누구에게나 반드시 찾아오는 사랑.
그 열병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다.
그 병에 결리면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고
도무지 약이 없는 그런 병이라고 해야하나?!
난 지독히도 심한 병을 앓았다.
지금도 난 그 병을 다시 앓게 될까
겁이 난다.
그 정도로 난 사랑을 했다.
그리고 이젠
더 이상의 사랑은 내 삶속에
존재하지 않을 것이다.
더 이상의 사랑을 바라지 않는다.
그가 아닌 이상...
매년 마다 찾아오는 나의 이 외로움병은
내 삶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조차도 모를 정도로
심했었다.
난 그순간에도 가슴속에
작은 짝사랑을 품고 살았었다.
오빠오빠 하다가 아빠아빠하게 된다고.
회사에서 늘 그렇게 부르던 오빠를 어느 순간
부터난 오빠를 좋아하게 되었다.
그 순수한 사랑을 아직도 간직한다.
"띠리리리 띠리리리 리리리리~~~♩♪"
"여보세요."
"응. 수정이니?"
"응. 어... 지수이구나..."
"잘 지냈어?!"
"당근이지... 어디야"
"나! 지금 당연히 회사지. 아~ 지겹다..."
"잘 났어 정말. 복에 겨운 소리한다.
나 처럼 백수되봐라 그런 말이 나오나"
"하하하.. 그래. 근데 왠일?!"
"음. 이번주 토요일에 초등학교 동창모임있는거 알지?!"
"어. 그거 나 별로 가고 싶지 않은데"
"왜. 야 가자"
"응 아니 좀 어색해서"
"야. 뭐가 어색하냐 다들 10년넘게 처음 만나는데
다들 어색하지 괜찮아. 가자...."
"...."
"야. 그럼 나 혼자가냐?!'
"아냐. 알았어...어디서 만나기로 했는데..."
"응 6시까지 터미널 앞에 조각공원있지 거기서 만나자."
"그래. 알았어..."
"응. 안녕..."
모임에 가서 난 말없이 앉아있었다.
10년 만에 다시 만나는 아이들의 모습에
난 쉽사리 적응이 되지 않았다.
잘 마시지는 못하지만 좋아하는 술 앞에 두고
난 냉수만 마셔댔다.
주위의 간혹가다가 익숙한 친구들의 얼굴을 보면서
도란도란 얘기를 했다.
작은 얼굴에 큰 웃음이 번져갔다.
기분이 좋았다. 친구라는 건 정말로....
'난 사랑과 우정 중 하나를 택하라면 우정이 우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