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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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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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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Y 철부지 모모 2000-11-22







귀 신 바 위 2

[제2회]







문살 무늬에 그녀에 그림자가 드리워져

정물화처럼 움직이지 않았다.

별당 아씨는 간밤에 있었던 엄청난 일을

감당할길 없어......

말없이 타고있는 촛불을 바라보니

자신에 심장이 타 들어가는것만 같았다



분명한 것은 가까이 와있는 죽음......

그러나 그것이 두려운 것은 아니였다

친정집으로 돌아갈 엄청난 모욕을

떨쳐버릴수가 없기때문이다




사랑채에서 과거 시험을 앞두고 공부하던

서방님이 부모님 뜻을 어기고 몰래

별당을 ?았던것 뿐인데.......

외간 남자로 오인을 받고 말았던 것이다



그저 신령님께 빌고빌며 서방님이 이실직고 하기를

애타게 기다렸건만........

부모님에 불호령을 감당키 어려웠던지.....

무슨 내막인지 알수 없으나 서방님은 나타나지 않았고

시집올때 친정에서 데려온

언년이 마저도 보이질 않았다



아마도 날이 밝아오는지 멀리서 숫탉이 회치는 소리가

들렸다

촛불은 언제 꺼졌는지 녹아내린 촛물만 빈 촛대에

아씨의 눈물처럼 안타까이 매달려있다

오늘하루를 어떻게..... 또 내일은...... 혹시라도 서방님이

내 억울함을 풀어주지는 않을까?

"아니야 이제와서 무슨 희망을......"

아씨는 이내 머리를 저었다

여느날 같으면 몸단장하고 시어른께 올릴

아침상을 보아드릴 터이지만 족쇠령이 내렸기에.......



문을 열어 시원한 새벽 바람이라도 ?Ь틉躍??싶지만....

누구를 불러들여 화냥질을 할려고 하느냐며

불호령이 내릴것이 뻔하다

이미 빼지 못할 덫에 걸려들었지만 더 이상에 누명은

쓰고 싶지 않았다



이제와 생각해보니 괴이한게 참 많았다

그렇게 다정하게 대해 주시던 시어머니께서

어느날 시아버지께서 별채를 ?아와 손수

둘러보시고 가신후부터는....

알지못할 냉혹한 찬바람이 불기 시작했던것이다



아씨는 참 고왔다

갸름한 작으마한 얼굴에 백설같이 흰 살결

삼단같은 머리결에 자주댕기를 넣어 쪽을 찌르면

앵두같은 입술은 더욱 붉어지고 수줍음을 타는 여린 볼에

검은 속 눈섭은

이슬을 머금고 피어나는 한송이 꽃봉오리같았다



아씨가 곡기를 끊은지 벌써 몇일째인가

가끔 아씨의 동정을 살피러 시어미의 몸종만이 다녀갈뿐....

인적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미 그녀는 모든것을 포기했다

단 한번만이라도 아니 먼 발치에서라도

서방님을 한번 보고싶을뿐........



오늘따라 유난히도 달이 밝다.

아씨는 채념한채 달을 처다보며 복받치는 가슴을 쓰러내렸다.



얼마후 인기척이났다

"아씨"

"아씨 채비하셔유"

"오늘밤에 떠나셔야 한다는구만요"

머슴인 돌쇠 아범이였다

"어디를 간단 말이냐" 하는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아씨는 애써 목줄기 눌렀다



이고을에서는 꾀나 점잖고 재산 있는 양반집이라고

혼사말이 오갈때 좋아하시던 친정 부모님이 생각나

옷 매무새를 고치기를 멈추고 지필묵을 잡았다



결국 서방님께 하직 인사도 못한체 아씨는 가마에 올랐다

두 해 남짓 몸을 담았던 정든 별당을 뒤로한체....

얼만큼이나 갔을까 ......

"예가 좋겠지?"

가마꾼들에 말이 들려옴과 동시에 가마문이 열리고.......

거친 사내들 손에 아씨는 아무런 반항도 못하고

강물에 던져졌다

17살에 꽃다운 나이에 아씨가..............



"살려주세요"

"살려주세요"

아씨는 허우적거리며 사공을 향해

애처롭게 손을 저었다.

사공은 발길이 떨어지지를 않아 동동거렸다

가까스로 발이 떨어지는 순간 ....

사공의 발목은 아씨에게 확 잡히고 말았다

"으악" 사공은 놀라 눈을 떴다



"휴우~~ "

"꿈이였구나"



어느새 날이 밝았는지 아침햇살이 눈부시게 구멍난 창을 헤집고

?아들고 있었다




귀신바위 2회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철부지 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