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민이 아이들을데리고 전주로 연주회를 가던날
재호의 핸드폰은 소리샘으로 넘어가고
수민은 급하게 메세지만 남긴체 전주로 떠났다.
"나 학원생들데리구 전주가..
바이얼린 협연 연주회 초청받아서 ..
내일아침 일찍 리허설이있어. 오늘 미리떠나.
다녀와서 연락할께..
토요일 오후라 차가 좀 밀리었다.
수민은 어젯밤 좀처럼 잠을 이루지 못한탓에 연신 하품을 했다.
"선생님 잠 푹 못주무셨나봐요.?
눈이 유난히 동그란 현지가 뒷자석에 기댄체 수민을 살폈다.
"어.어?.그래..너네 연주회 가는데 내가 왜 떨렸을까?
이생각 저생각 하느라 잠을 좀 못잤구나.
평소대로 해라 들.. 뭐 연주회 정도니까.
맘 푹놓고 편안히 해둬.알겄나?..
"네. 현지옆에 다소곳이 앉아있던 희정이가
키득키득 웃으며 씩씩하게 대답을했다.
전주에 도착해 수민은 호텔에 짐을 푸르고
근처 훼밀리레스토랑 으로 아이들과 어머님 한분과
저녘식사를 하러갔다.
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재호에게서 전화가 왔다.
"전주에요?
"응.
"뭐해요?
"밥먹지.
"밥먹구 또 뭐할건데요?
"들어가서 애들재우고 샤워하고 일찍쉴려구..
"그렇겐 안되죠."
"왜?
"좀 만나보아야할 사람이 있거든요."
"누구?
"재호라구.. 지금 전주터미널에 와 있거든요..
"뭐야?
수민은 반갑기도 놀랍기도한 나머지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한옥타브 높아지고 있었다.
에빈어머님의 시선을 흘깃 살핀수민은 핸드폰을
귀에 바싹 같다 대었다.
"택시타구 어디로 가자면 돼죠?
"여기?.h호텔..근처와서 다시 전화해.
"알았어요.
수민은 식사를 끝내고
엣친구에게 전화가와서 잠시 만나고 가겠으니
먼저 들어가 쉬고계시라며 예빈어머니에게 양해를 구했다.
"걱정마시구 친구분만나서 회포푸세요.
제가 모닝콜 부탁해놓고 올라갈테니
술한잔 하셔도 상관없겠네요.
에빈어머니는 상큼하게 웃으며 수민의 등을 토닥거렸다.
일행을 호텔안으로 들여보내고
수민은 천천히 호텔밖으로 빠져나왔다.
어둠이 내리고 찬공기가 수민의 코끝을 스치었다.
낯선도시..
수민은 재호의 예고없는 출현에 잠시 머리속이 어수선해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