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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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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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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BY owl5304 2000-11-17

일주일만에 보는 재호의 얼굴은 조금
야위어 있었다.

"어머니는 어떠시니?..
"몇일새 얼굴이 야위었네?
"그래두 보기엔 썩 ?I찮네? 가을앓는 남자같다? 너?..

재호는 그냥 푸시시 웃음을 날렸다.

"신우신염 이래요.열이 떨어지지않아 고생많으셨어요.
"우리집 딸이없으니까 내가 딸노릇 하고왔네요.
"퇴원하시는거보구 올라왔어요...

"다행이다.그만하시길..
"자식이라곤 너하나뿐이니 니가힘들겠구나.

"그렇죠.뭐..

점심을먹고 수민과 재호는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너 들어가 봐야지?
"나두 오늘 레슨 있거던..

"지금요?

"아니 한시간후에..

"그럼 커피마실시간은 있겠는데요.
"미용사님한테 점심시간한시간 추가라고 애기해두고 왔거든요.

수민은 근처 강가로 차를 몰았다.

억새풀이 흐느끼는 모습.바람에 너울대는 강물..
간간이 물위로 날아오르는 물새떼..
강기슭을 아무렇게나 덮고있는 물풀들..

수민과 재호는 자판기커피를 손에쥐고
차안에 앉아 밖의 풍경에 시선이 머물러 있었다.

"나 없는동안 보구싶지 않았어요?

"보구싶은걸 넘어서 화가나더라
"별별 상상을 다했지. 수쿠버하러 투어 떠났나.아님 바람이 그리
워서 여행을 가버렸나.울산에 무슨 일이 생겼나..
"나중엔 머리가 아파서 나두 막 쏘다녔어.여기저기..
"오기만해봐라 나두 일주일만 전화도안받고 만나주지도 않을꺼야
하면서..

말을끝내기도전에 재호는 와락 수민을 안았다.
나의 귀여운 파랑새..
재호는 수민의 귓속에다 이렇게 속살거리고는
더욱 힘을주어 그녀를 안았다.

그리움의 봇물..
사랑은 퍼내도 퍼내도 마르지않는 샘물같다고..
언제나 새로운 샘물이 솟아날꺼라고..사랑에 빠져있는동안은..

수민은 천천히 팔을들어 그의허리를감고
그의가슴팍으로 얼굴을 파묻었다.
그에게서 느껴지는 체취..파래냄새..
그에게선 늘 파래같은 푸릇한냄새가 났다.

"그리움은 이런거군요?..
"그리움을 쌓아두면 뭔일내겠는데요...

재호는 수민의 등을토닥거리며 너스레를 떨었다.
수민은 풋 하고 웃었다.

"그래.정말이지 그리움이 쌓이면 안되겠다.
"오늘은 니 파래냄새가 왜이리 진한거니..
"정신이 몽롱하다. 야,,...

애써 분위기를 바꾸어보려는 수민을 재호는 물끄러미
바라 보았다.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돼요.
"내일 당장 세상이 어떻게 되지않는한,나 수민씨
오래오래 알고싶어요.오래오래...

오래오래..
수민은 속으로 고개를 저었다.
안되지. 안되는거지. 왜안되냐믄 ..
니가 상처를입기 때문이지.상처는 곧 아물고 치유할수 있지만
내가 어떻게 아파하는 널두고 떠날수 있겠니..
난 돌아갈자리가 있지만 넌 없잖아..

수민은 그리움에 갈증내 하지않고
오히려 수민의 마음을 바라만보는 재호가 안쓰러웠다.

재호야
내 가슴속으로 터벅터벅 걸어들어와. 그리고
내가슴속에 있는 모든거 다 가지고가.
다 주고 그러고도후회 하지않을께..너에겐 아무것도 아깝지않아.
설령 영혼을 준다해도..

사랑엔 여러가지 종류가 있다고한다
수민의 사랑법은 변해가고 있었다.
상대적인것에서 무조건적인 것으로..
재호에게 만큼은 아끼고 싶지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