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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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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BY owl5304 2000-11-13

하늘이 노랗다.바닥에깔린 은행닢을 발로헤치며 걷다가 문득 바라본 하늘은 노랗기만하다.
"나쁜놈"도대체 뭐야..
니속엔 대체 무엇이 감추어져 있는거니?
마음이 산란하고 답답해져 왔다.널 만난건 악연이야 지독한 악연 잊자 잊고 이젠 산뜻하게 내 생활로 되돌아 가는거야..수민은 아랫입술을 지긋이 깨물며 도리질을 쳤다.
서둘러 집으로 돌아온 수민은 그녀석을 잊기위한 필사의 작업으로 들어갔다.
핸드폰 전원을 끄고,아이들에겐,어떤 아저씨가 엄마 찾으면 은행 가셨다고 해라 하고는 일체의 전화도 받지 않았다. 이런 수민의 마음을 아는건지 그날 재호 에게선 한통의 전화도 오질 않았다.

밤이 오고 있다. 산란하였던 한낮의 통증을 밤의손길로 어루만지듯 그렇게 밤이 내리고 있었다.
겨우 동화책 한권을 끝내기도 전에 유성이는 잠이 들었고 유진이는 아직도 컴앞에앉아 시간가는 줄을 모를다.
"유진"잘시간이야"
차분하게 가라앉은수민의 목소리가 거실벽을 타고 유진의방으로 흘러들어갔다.
"다,끝났어요.굿 나잇 맘!..
유진의 방불이 꺼지자 제리 녀석이 낑낑거리며 꼬리를 좌우로 마구 흔들며 뛰어 나왔다.
"이 녀석 넌 안자구 또 왜나오니?..
수민에게 달려든 제리는 귀를 ?고 그 큰 덩치로 점프를 하며 안아달라고 난리를 한바탕 쳤다.제리를 번쩍안은 수민은 거실장에서 딤플한병을 꺼냈다.
얹그제 남편 생일날 이웃들과 마시다 조금 남은 양주...족히 스트레이트잔에 세잔은 넘었다.
"이걸,큰잔에 주욱 부어서 확 마셔버려?..
아님,얼음을 잔 뜩 넣어서 혀로 굴려?..그때였다.
전화벨이 울렸다 수민은 남편 이려니 하고 무심코 전화기를 들엇다.
"여보세요? 응답이 없다.
"여보세요?그래도 대답이 없다.혹시?..
수민의 가슴 한켠이 아득해져 왔다.혹시 그라면?..
냉정해지자.이수민 본떼를 보여주는거야!
수민은 가볍게 훅..하고 숨을 끊어 쉬었다.
"누구세요? 난데요...좀시간이 늦었죠 할얘기가 있거던요 지금 통화 편히 할수있어요? 듣고있어요?
수민은 대답도 잊은체 아무말도 못했다. 재호의 목소리에서 약간의 취기가 느껴졌다. 보구싶어서 목소리라도 듣구싶어서 전화했는데..그 동안 잘 지내셨죠?..대답하기싫음 하지마세요나혼자 하구싶은말 실컷하구 말죠 뭐..
순간 수민은 화가 울컥 치밀어 올라 여지껏 참아냈던 냉정함을 한 꺼번에 잃어 버렸다.
다음에 다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