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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져버려...내앞에서..아님 결혼을 하던가..


BY jerry 2000-10-29

그가 올라왔다.
막연히 여기던 그의 귀경사실이 현실로 되어있었다.
고등학교 시절그는....
그리 똑똑해 보이는 타입은 아닌걸로 기억된다.
아니 똑똑한 척을 보이지도 않았다.
난 그래도 당시 왠만큼 공부한다고 자부하던터라 왠만한 상대는 쳐다보지도 않았다. 그러니 그에게 것두 못생기고 키도 작은 그에게는 쳐다보지도 ,,눈길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어딘가 사람을 끄는 천귀성 같은 구석이 있었다.
그런 성격으로 사회생활을 하니 자연그는 여러사람에게 인기가 좋았던것 같다.
본사에서 지방으로 가기는 쉬워도 지방 발령자가 본사로 오기는 힘들다는건 나도 잘 알고있던터 였다.
그는 흔히 말하는 엘리트 코스를 밟고 있었다.


서울에 오고도 한참을 그는 연락이 없었다.
연락을 할까....한참을 망설이다가도 ,,그놈의 얄팍한 자존심에..전화기를 내려 놓았다.
아쉬운 놈이 먼저하리라......

어느날 드디어 그에게 전확 왓다.
" 어~이 친구 나야...."
" 오랜만이다..접시물에 코박구 죽은줄 알았어"
" 미안미안...너무 바빴어..."
" 지금은 ..아직도 바쁘냐?"
" 응 ..퇴근 시간이 없어 어제도 한 시에 퇴근했어.."
" 니네회사 벤쳐냐? 아님 연봉을 억대로 준대? 왠 혹사.."
" 먹구 살자면 할수 있니..."
그외 쓸데없는소리 주절주절...
헛소리만 하다 끊었다.


가을이 깊어갔다.
마음이 허전해져가는 계절 ..누가 그랬나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천만에.....
결혼 기념일이 다가왔다.
남편은 왠일인지 여행을 제의했다.
결혼후 처음하는 여행....이번에는 시댁이고 머고 다 잊고 가기로 했다.
그렇게 날짜를 잡고 있을때 그에게 다시 연락이 왔다.
" 어 난데 잘지냈어?"
" 응....나 이번에 여행가려구...아니...국내루.."
" 응 우리회사 계열 콘도 이용권 있는데 그거 쓸래? 난 바빠서 쓰지도 못하잖아...부모님이 좋아하실꺼야..."

바보같이 난..그에게 남편과 여행간다는 소리를 차마하지 못하고 부모님모시고 간다고 했다.그는 우리 부모님모시고 간다니깐 열일제체고 이리저리 뛰어서 분비는 주말 예약을 간신히 맞추어주었다.
이용권을 받으러 그를만나러갔다.
그가 서울에오곤 첨이다.
그의 회사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대기업답게 로비가 화려하다. 왠지 주눅드는나....
힘내자!. 다시 고개를 반듯이 들고 이어폰으로 음악을 듣는다.
그러지 않으면 초조해져서 어쩌지 못할껏만 같았다.
그가왔다.
처음보는 수트차림.....왠지 어색하지만 잘어울린다.
살며시 웃고 ....종로로 나왔다.
시간이 별로 없는관계로 ...우린 식사와 약간의반주를 겸할수 있는 곳으로 이동했다.
젊은애들이 북적거린다.
우리도 마치 예전의 학생시절로 돌아간듯....
" 이거...예약권...이거 하느라 진땀뺐다"
" 고마워 잘쓸께..살다보니 니덕도 보는구나"
" 머 이런거같구...겨울에는 스키타러가 내가 또 예약해 둘께.."
" 응"
약간의 식사와 우린 약간의 술을 들이켰다.
난 집이 신경쓰여 잘 마시지 못했다 주로 그가 마셨다.
많은 애기를했다..회사생활..지금 생활등....
약간 취기가 오른그..
" 난 아직도 네눈을 똑바로 쳐다보지 못하겟어"
" 왜..???"
" 왜냐구..?.....후후...니 눈에 빨려들어갈꺼같아.."
" .....넌 참 입에 침도 안바르고 아부잘한다.."
" 그렇게 들리니..?"
" 아..야야...됐다 됐어.."
이런 저런 애기를 했다. 난 말짱했지만 그는 취기가 좀오른듯하다.....앞으로의 포부와 설계도에 대해서 애기한다.
몇년후 해외 주재원으로 갈꺼라고 ....같이 가지고....
쓸데 없는소리라고 일축해 버렸다.
" 그래...그래두 나 ..지켜봐줘...나..꼭 성공할꺼야.."
" 응 꼭 그래라.."
" 니..딸 말야........"
" 응..우리애기 ..왜..?"
" 너 많이 닮았니...?"
" 응 ...많이..."
" 꼭 한번 보고싶어 ..나 왠지 그아이 ..남같지 않아..."
"........"

너무 늦은거같아 서둘러 나왔다.
그에게 고맙다고 하고 허둥지둥 택시를 탔다.
남편에게 전화했다 ...소리지르고 난리다...
찹찹한 마음에 집으로 향하는데 그에게 전화가 왔다.
" 나야.."
" 응.."
" 너..내가 사랑하는거 알지..."
" 그..래."
" 기다릴께....사랑해.....정말이야.."
" 취했어 ..들어가..."
" 아니 ..너 집에 아직 도착않했지? 그 전까지는 나에게 시간을 좀 줘.."
" 그..래.."
" 두고봐 나 성공한다...잘 지켜봐줘.. 그리구 ,,너랑 같이 하구싶어..."
" 나 집에 ..다왔어... 담에 전화할께..."
" 그..래...내가 사랑하는거 ..잊지마...잘가.."
집에왔다.
남편은 화내며 잠들어있다.
울고잇는 아이를 씻겨 재우고.....앉았다.
마음이....아프다...내가 왜이러고 있나...십자가 상을 바라본다....
그날 부터 난 묵주반지를 끼지 않았다.
내 자신이 부정한 여자라는 생각이 들어서,,죄책감에 ..

설악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그가 마련해준 콘도에 도착했다.
시설이 꽤 고급스러웠다.
설악산과 동해바다를 여러곳 둘러다녔다.
그러나 마음은 딴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그..생각으로..

서울로 돌아왔다.
아이가 이상했다....고열이나서 감기려니 ..하다 증세가 심각해서 종합병원 응급실로 향했다...불길한 느낌...
의사가 몇가지 검사를 한후 입원을 권유했다.
아이의 몸에 염증이 심해서 입원을 해야 한다고 했다.
눈물이 났다.
다..내 탓이다.....
"내가 잘못을 해서 아이가 아픈거야.."
입원을한 아이는 계속 상태가 않좋았다.
해열제를 계속써도 열이 내리지 않았다.
만일...만..일..아이가 잘못되면 ..나도 곧 따라 가리라...
몇일간의 병간호에 지쳐갔다. 낮에는 친정엄마가 봐주시고 밤에는 내가 아이를 돌봤다. 집에도 못가고 병원에서 출퇴근을했다.
시어머니는 얼굴만 잠시 비치다 갔다.
시누 아이가 아플때는 시누 밥까지 매일 싸주시더니....시누는 짐에서 노는데도,,,
그런거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에게 전화를 했다.
"나..야"
" 어..그래 마침 연락하려고 했는데..잘 다녀왔어?"
" 응..."
" 근데..목소리 왜그래..? 어디 아퍼..?"
" 아니.....(울먹울먹) 너..내앞에서 사라져버려....빨리..아님 결혼을하든가..."
"....왜그래....무슨일이야...말해봐..응?"
" 아이가 많이아퍼...다 내탓이야...내가 너무 못된생각을 해서그래..."
" 아이가..? 얼마나....너 괜찮아?"
" 몰라 사라져 버리라구,,,,왜 내앞에 나타나서 ..으흐흑..."
" 진정해....울지말구 ...니 탓아니야....입원했으니 괜찮아 질꺼야....밥은 먹은거야? 니가 건강해야 아이도 돌볼꺼아냐..."
아이도 걱정하지만 내 안부부터 묻는그...
남편은 내가 바을 먹고다니는지 굶는지 잊은지 오래다.
저녁때는 힘들다고 집에가서 혼자잔다.
내가 힘드니간 하루만 아이 봐달라해도 자긴 못한다고 하더라...

몇일이 지나니 아이가 차도가 있었다.
아이와 잠이드려다가 문득그가 생각났다.
문자 메세지를 간략히 보냈다.
잠시후 그에게 전화가 왔다.
" 좀 괜찮아?'
" 응 많이 좋아졌어.."
" 다행이다..."
" 어디야?"
" 회사.."
" 이 늦은 시간까지..?"
" 응...우리늘 그렇잖아.."
" 그래 얼른가라..."
" 누구랑 있어?'
" 애기랑 둘이..지금막 잠들었어..."
" 나..지금갈께..."
" 안..돼 너무 늦었어..."
" 괜찮아 잠깐 얼굴만 보구 갈께...'
" 아~참...나지금 얼굴두 초?하구..하여간 싫어..."
" 괜찮아 ..나 지금간다...전화하면 나와..끊어"
싫다고 해도 막무가내인그...
그래도 그런 그가 고맙다...
자정이 훨씬 넘었고 ...밖에는 가을비가 추적추적내리고...
난 병실에서 그렇게 그를 기다리고 이었다....


-계속-......" 겁내지마! 용기를내... 내 주변 사람들 널 보면 다 좋아할꺼야..난 가진게 없어서 더이상 버릴께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