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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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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릴께...너 이혼할때까지…


BY jerry 2000-10-25

그는 군에서 자주 전화를 했다.
해군에 자원한 그는 배가 정박을 할때면 어김없이 밤마다 전화를 하곤했다.
문제는....내가 그시간에 거의 없었다는 사실....
당시 난 8살 연상의 어떤 아저씨를 맘에두고 있었다.
그 아저씨는 참 다정다감한 성격의 남자였다. 나이가 많은 만큼 세상 경험도 풍부해 나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를 좋아했다. 아니 사랑한다고 착각했을 정도였다.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학생이었던 나를 배려해 그 아저씨는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대학원에 입학했다. 같이 졸업하고 더좋은 여건의 회사에 들어가기위해... 그런 여러가지 사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내게 계속 연락을 했다.
볼수 없으니 맘이 더욱더 애절해야 한다그럴까?...
녀석은 내친구를 시켜 몰래 우리집에서 사진 한장을 훔쳔내는데 성공을 했다. 그걸로 군대 쫄병에세(미대출신)시켜서 초상화를 아주 크게 그리게했다. 그걸로 위안을 삼으려...
내기억엔...난 한번도 그에게 편지같은거 한적이 없는거같다.
그가 미친듯한 열정을 담아 편지를 보내도 한 번 읽고 그냥 묻어버리기 일수....그만큼 그에게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그가 휴가를 나왔다.
긋두 여름에....
시커먼 얼굴에 하얀 세일러복을 한 그.......정말 웃겨서 한참을 웃었다...."캬캬캬캬캬"
"너 진~인짜 웃긴다. 복장 죽이는데.. "
그래도 예의 그 능글능글 함...."니가 봐도 그러냐? 오빠야가 원래 멋지잔니.."
우린 그날 각자 친구 한명씩 데려와 서로 부어라 마셔라를 외쳤다.
그의 친구.." 오우 너한테 이런 여자 친구가 이었단 말야?"
그.." 넘보지마 짜샤..!!!"
세상 술이란 술은 다 퍼마실듯 마셔댔다.
정말 즐겁게...내기억엔 술자리가 그렇게 재미있고 행복했던 기억은 그때가 첨이자 마지막인거 같다.
무슨 말들을했는지 잘은 모르지만 하여간 즐겁게 놀았다.
12시를 넘길즘 우린헤어지게 되었다.
내친구 그의 친구가 모셔드리기로하고 그는 날 데려다 주기로 하였다.
취기가 오른 난 그에게 기대서 택시에서 잠이 들었다.
얼마를 갔을까.....그가 깨웠다 집에 다왔다고....
집근처였다. 택시에서 내려서 우린 약간 걸었다.
무슨 대화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가 사랑한다고 했던거 같다...
그후...우린 어느틈에 서로의 입술을 맛보고 있었다....
그렇게...오랫동안...첫키스의 추억이랄까...그건 단지 빙글빙글도는 취기속에서 잠시 스치듯한 그런 느낌이었다. 그도 나도 서로 자존심이 강해서 먼저 손내밀지 않는 성격인데 그날은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그의 품이 넓다는걸 그날 첨으로 느꼈다.날 안는 그의 힘에서 나에대한 사랑의 깊이가 묻어났다.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는 여자를 안는 남자의 손길은 마치 깨질듯 조심스럽기도하고..놓치기 싫듯 거칠기도 햇다....
그렇게 한참을 밖에서 있었다.....밤이 늦도록...
집에 들어와 생각했다 . 애가 날 사랑하는구나...
하지만 우린 이루어지지 않을 꺼란걸 ..그도 나도 예감할 수 있었다.
아무것도 가진거 없는그....
군대 제대후 복학해봤자 2학년....난 거의 졸업반....
홀아버지에 외아들....어느것하나 날데려가기에 그는 당당히 외칠게 하나도 가진것이 없었다. 그런게 그가 날 잡지 못한 큰 원인이었음을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알았다.

그 사건이후 우린 조급씩 관계가 친구에서 연인 비슷한 관계로 발전해갔다. 하지만 여전히 미지근한 상태로....
그에게 있어서 첫키스의 느낌은 머랄까...한마디로 영원히 잊을 수없는 각인이 되어버렷다.
그렇게 그가 내게 바랄 수있는건 ..순간의 포옹과 스치듯한 키스가 전부였다. 사랑하는 여자가 다른 사람을 만나고 다녀도 어쩔수 없는 현실에 많이도 괴로롸했을텐데 내색한번 않했다.
난 그걸 그가 날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라 해석하고...
언젠가 휴가 나와서 만났을때...
"야 나 너보다 먼저 시집갈거 같아....너 나 만나는 사람있는거 알지?"
" 응....."
"나 졸업하면 그사람이 빨리 결혼하자구 난리야.... 나이가 많거든.."
" 그래..."
" 뭐 별로 할말이 없나봐...?"
" 아니..뭐... 대신 한가지만 부탁하자..."
" 먼데..?"
" 나 ..너 끝까지 기다린다....."
" 기다린다구?...(애가 먼소릴하는겨야..결혼한다니깐......
정말..) "
" 그래...가다려..너 이혼할때까지 너 기다릴꺼야..."
" 야!!욕을해라 욕을해!!!..넌 그게 무슨 소리냐..?"
"............."
암말도 없는 그에게 웃기지 말라고 한바탕 퍼부었다.
남잔 원래 그렇게 말하는 동물이라 치부하고...
하지만 그건...사실이었다.....

졸업을하고 난 바로 취직을 했다.열심히 노력한 끝에 원하는 직장에 들어갔고..
그는 제대후 바로 복학을했다. 복학하기전 잠시 만났다.
당시 난 취업에 결혼 준비에 바빴다. 취업후 얼마 있지않아 결혼을 해버렸기때문에.....
슬픈듯한 그.....잘지내냐는 그와 일상적인 대화만 잠시 나누고 곧 헤어졌다 ...그게 그와 마지막 만남이었다.....

함이 들어왔다.....
집안은 어수선 하기만 하다.
그친구(남편 될사람을 난 그렇게 불렀다..)와 그의 동창들이 밖에서 함사라고 난리치고 있었다.
안에서는 나와 친구들이 조바심내며 기다리고있었다.
그?? 내친구...곧 그의 사촌인 내친구가 가만히 날 불렀다.
"야...게가 너 결혼 솔직히 축하못하겠데..."
" 그..래..."
" 자기가 사랑하던 여자가 결혼하는데 솔직히 축하해줄만큼 가식떨지 못하겠데.."
" 응...알아....녀석이라면 그러고도 남았을꺼야..."
그래 ..그럴꺼야....나라도 그랬을꺼야.....
불현듯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 언젠가 그와 헤어진걸 후회할거 같았다....왜 하필 이런날......
이젠 다시는 그를 만나지도 못할꺼다.....
하지만 녀석은 정말 내기억에선 좋은 놈이었다는거...그것만 알아줬으면.....잘 살겠지...나두 마찬가지로....

그렇게 난 결혼을 했다 ....친구들중 젤 먼저....
나는 서울에서 결혼이라는 의식을 치르고....그는 그렇게 부산에서 홀로 가을 바다를 바라보며...그렇게 날 마음에서 떠나보내는 의식을 치르고 있었다.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다 ......헤어진줄 알았다....


-계속_ " 나.. 너 얼마만큼 기다리면 올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