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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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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Y 마예 2000-10-18

2.가게문앞으로 요란한 굉음을 내며 구급차가 지나간다.

광구는 배달한 꾸러미를 짐자전거에 싣고 담배한대를 피우고있

던 중이였다.

그러나 그에게 항상 그렇듯 세상사 그무엇이든지 그런 사고따

윈 관심거리도 아니였다.

그는 오직 이순간 걸어서 10분도 아니된 거리를 달걀2알,라면2봉

지,부탄가스1개가 든 꾸러미를 배달할 생각에 더더욱 귀찮아질

뿐이였다.

그는 자전거를 좋아한다.

거리가 멀든 가깝든 심지어 5미터떨어진 마을공용화장실을 갈때

도 이 짐자전거를 끌고라도 간다.

세수는 안하더라도 자전거 한번정도는 쓰다듬어줄수있다.

솔직히 유일하게 남은 그의 소유물이였기에 그랬을까?

명성여관304호.

여관앞은 사람들로 웅성였다.

아까본 구급차도 보였다.

광구는 자전거에서 내려 꾸러미를 털레털레 들고 여관입구로 향

한다.

구급차앞에서 구조대원과 여자한명이 실랑이하고있었다.

다른때같으면 지나쳤을 광구가 안으로 들어가려다말고 입만 벌리

고 멍하게 서있다.

그여자였다.

20살을 갓넘은 창백한 피부의 광대뼈 부쑥 튀어나온 좀비같은

여자...

여자는 구조대원에 의해서 실려나온 들것을 붙들고 실성하듯 고

래고래 악을 쓰고있었다.

마치 귀한 보물을 빼앗기기라도 하듯이....

구조대원들은 완력으로 그녀를 뿌리치고 들것을 차에 실고는 아

까처럼 굉음을 내며 사라진다.

멀어지는 굉음을 따라 맨발인체 달려가려는 그녀를 사람들이 붙

잡자 그녀는 실신하고야 말았다.

여관주인이 안에서 가져온 소금바가지를 그녀몸뚱이위에 뿌려댄

다.

`에이,재수없는 년!어디서 이런 비러지같은 미친년이 들어와서

는....에이!?!'

그러더니 여관주인은 그여자의 짐으로 보이는 가방하나를 가져

와 그여자 머리위에 내동댕이쳤고 한참뒤에는 광구로서는 처음보

는 생명.

갓태어난 핏덩어리를 싼 보자기를 그녀옆에 놔두고는 들어가버린

다.

광구의 시선은 그어린 생명에게로 빨려들어갈것처럼 눈을 떼지못

한다.

광구는 자기도 모르게 가슴이 울렁이고 쿵쿵뛰는걸 느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추스릴수없어 그는 알수없는 웃음을 터트리

고 만다.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그가 배달하려던 달걀2알,라면2개,부탄가스

1개의 주인공은 바로 그여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