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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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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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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회]


BY 김삿갓 2000-10-19

꿈을 꾸었습니다.
당신이 나타났습니다.
꿈에서 깼습니다.
하지만,
전혀 기쁘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나를 향해 웃는 모습에
눈물이 흐릅니다.

시간이 약이요. 모든 것은 잊혀지기 마련인가요?
그렇게 시간은 흘렀다. 몇개월?
그와 명희는 같은 도시에 살았다.
하지만 서로 마주친적이 없나보다.
향이가 청주에 있었다. 그 역시 청주에 있고...
언젠인지 모르게 향이를 만나러 자주 가곤 했다.
그에게서 전화가 왔다.
"야! 은재야."
"네. 안녕하세요. 근데 왠일?"
"너 청주와라. 이 오빠가 맛있거 사줄께.."
"진짜? 먹는 거라면 또 내가 마다않고 가지.
그럼 제가 이번주 토요일날 갈께요."
"그래. 도착해서 전화해라."
"네."

아무런 느낌이 없을 줄 알았다.
그렇게 겨울바다를 함께 보고 6개월이 넘어서의 일이었으니까.

향이에게 전화를 했다.
"야. 나 은재."
"허허허. 왠일이냐. 평생 연락도 않고 지내던 지지배가"
"진짜로... 야. 바쁘게 살다보면 하는 일 없는 나도 바쁜 법이다."
"치... 왠일..."
"응. 나 이번주 토요일날 청주 간다고"
"그래. 나 만나러?"
"그것도 그렇고 겸사겸사 해서 갈려구"
"그래. 누구 만나게"
"응. 영호오빠 알지"
"그 사람. 너도 대단하다. 너 나 만나러 오는 게 아니고
사람 만날려고 있는거지?! "
"야. 미안해. 하여간 너도 얼굴 보면 좋잖아."
"그래..."
"어떻게 가야되나해서. 너 아르바이트 하는 가게"
"여기? 청주 가경터미널에서 내려서. 조치원가는 것 빼고
모든 버스다 타고 되고. 사창사거리에서 내려서...
봉명동 한빛은행 앞으로 가자고 하면 기본요금 나올꺼야."
"그래."
"알겠지!"
"응. 내가 가지 전에 전화할께"
"응..."

향이를 만났다. 집에다가는 거짓말을 했다.
"저기요. 저 회사 부장님댁에서 상을 당하셔서 영동에 갔다와요"

그는 나를 소개시켜준다며 다른 사람들을 데리고 나왔다.
우스웠다. 아니 처음에는 그런 느낌은 전혀 없었다.

새벽녘까지 간단하게 술을 마셨다.
술이 약한 나는 맥주 약간에 너무나 슬퍼졌다.
다시 그의 얼굴을 보니까 괜히 눈물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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