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입김이 서린 유리에
당신의 이름을 적어봅니다.
그 뒤로 그녀의 모습이 아른 거립니다.
그리곤 어느새
당신의 이름은 사라집니다.
내 친구들은 그를 싫어한다.
"야! 뭐 그런 인간이 다 있어?! 물론 그 사람이 너한테
사귀자 뭐 하자. 말한건 아니지만 그래도
오해하게끔 만들어 놓고. 참. 누구 가지고 장난하냐?"
미연이는 화를 낸다. 난 그냥 아무렇지도 않다.
이젠 다 잊혀진 일이니까...
그와 내 후배가 사귄지 언 1년이 되었나보다.
난 22살이 되었고.
내가 회사를 그만둘때쯤이다. 정확히 말하면 회사 그만두기
1주일 전인가보다. 다들 비슷한 나이 또래였다.
다들 일을 잘하고 착하지만 그래도 명희는 생각이 깊은 아이였다. 그래서 명희와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보니 무척이나 친하게
지냈다.
"언니"
다소곳이 웃으며 내게 말을 건넨다.
"응?"
"휴~ 나 영호 오빠랑 깨졌어."
"어??? "왜?"
"아니 그냥. 영호 오빠 때문에 너무 힘들어서"
"왜 그런지 물어봐도 되나?"
"아니 내 요새 그 채팅하면서 만나는 사람 있었잖아.
그 사람도 좀 신경이 쓰이기도 하고,
영호 오빠 말할때 그런거 있잖아요.
말을 쫌 툭툭 내뱉는듯한 그런 말투. 그래서."
"진짜야. 왜 그래-"
"내가 제발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안 그러네. 그냥 그게 너무 힘들어서 내가 먼저 헤어지자고
얘기했어."
명희는 멋적은 듯이 웃으며 눈을 아래로 내렸다.
"그래서? 오빠가 뭐래?
"응. 그냥 왜 그러냐고, 그래서 얘기했지. 그러니까
오빠가 시간 좀 달라고 하더라고 그러더니 며칠 지나니까
전화 왔어. 알았다고... 그게 끝이야"
".........."
"그냥 답답해서 얘기했어요. 언니 이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돼"
하늘을 봅니다.
그리고 그 하늘을 향해 기도를 했습니다.
그가
항상 행복할수 있게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