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난 가만히 앉아있다.
이젠 더 이상 그를 걱정하지도
또 그를 생각하지 말아야 하기때문이다.
바보같은 사랑이라고 해도 좋다.
그냥 바라만 보면서도 만족할 수 있었으니까.
하지만,///
언젠인지 모르겠다.
그사람의 삐삐 비밀번호를 알게 되었을때.
수시로 그에게 남겨지는 많은 음성들을 확인할수 있었다.
새벽 2시가 넘어서 남겨지는 어느 여자의 목소리.
"어. 영호야, 나. 너 뭐하니? 응 난 지금 일하다가 잠깐 쉬는
시간이어서 그렇다. 야! 너 목소리 듣기 상당히 힘들다. 전화좀 해라"///
싫었다. 그냥 둘 사이의 관계가 어떤 사이인지도 모르지만...
같은 회사에 다니던 지혜언니라고 있었다.
아마도 지혜언니과 깊은 관계였었나 보다.
그 언니과 가장 친한 언니가 그와의 관계에 대해서 물어보아도
얼굴만 붉히고 전혀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하는 걸 보니까...
내가 그와 친하게 지내는 여자들을 모두 안건 아니다.
한쪽면만 볼수밖에 없었다.
후배 명희와 사귄다는 얘기를 들으니 무척이나 슬펐다.
하지만 울지는 않았다.
"그까짓 남자 때문에 나 이은재가 울어?!
참아야지 그래야지... 그래..."
명희와 꽤나 잘 지냈나보다. 커플링에 매일 밤 늦게 집에
들어온다는 하는 걸 보니...
임자 있는 사람은 더 이상 다가갈수 없다.
6개월이 지났나 보다.
우습게도 내게 그의 친구가 눈에 들어왔다.
정말 우습다. 아니 미칠 것 만 같다.
사람이라는 것이 이다지도 간사할수 있을까?
그렇게 가슴아파하던 사람의 친구라니...
그의 친구(동균)무척이나 착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과 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었다기보다는
동균오빠와 친해지면서 그의 집을 가끔 갈수 있었다.
그런 낙이라고 해야하는지 아닌지 잘은 모르겠다.
동균오빠와 그사람 그리고 미연이와 함께 언젠인지 모르는
10월의 마지막 밤을 술을 마시며 보냈다.
참 우습다. 우스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