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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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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Y 앵두엄마 2000-09-22

내 22살을 온통 두근거림으로 만들었던 그사람.

7살 어린 나를 그저 어린 동생 보듯햇던 그 사람.

그저 좋기만 했던 그사람은 매몰차게 뒤돌아서는 나를 웃으며

보내 주었었다. 행복해라...

잡지 않는 그가 미워 울면서 집으로 향해 걷는 내손에

뛰어와 빨간 홍옥을 쥐어 주었다.

"네가 저번에 먹고싶다고 했잖아. 이게 마직막 선물이네.

좋은거 많이 못사줘서 미안하다... 좋은데 많이 못데려가서

미안하다... 네마음 몰라줘서 미안하다"


지금은 때때로 먼산보며 웃게하는 그사람이었다.

그는 나를 알아보지 못한것 같았다.

그저 남편과 명함을 주고 받으며 우리를 향해 다시한번

인사한뒤 파출소 문을 나섰다.

그리고 그 옛날처럼 서로 반대방향을 향해 걸어갔다.

난 남편의 팔에 안겨 그는 자기아내를 한팔로 감싸 안고...

술이 거의 깬 남편은 집에가는 택시안에서 소매치기 잡은

이야기를 신나게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내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내 머리속엔 그사람과 그의 아내가 걸어가던 뒷모습만

떠올랐다.


아침을 그렇게 세버리고 남편은 그대로 출근을 했다.

그와의 만남을 되새겨 볼 틈도 없이 바쁜 아침 시간이

지나갔다.

못잔 잠 탓에 오후내내 나는 띵띵한 머리를 안고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사람의 기억을 떠올리면 항상 그 사람 얼굴보다는 그의 미소가

먼저 떠 올랐다. 나를 보고 항상 웃던 그사람.

착한 아내를 만났으리라. 자꾸 떠오르는 그 뒷모습으로 그가

행복하리라 짐작되었다.

일어나 거울을 바라다 보았다.

10년동안 내가 그렇게 변했나?

난 금방 알아봤는데. 화장기 없는 맨 얼굴을 쓰다듬어 보았다.

그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었다. 옛날 그대로 10년전 그대로

착한 모습 그대로...


어느 詩에 첫사랑과 우연히 재회할때는 친구 결혼식같은

곳을 갈때 이면 좋겠다고 정장한 예쁜 모습으로 차 한잔

정도는 해도 될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런데 난 머야.

자다가 일어난 모습 그대로 그때 머리는 빗었었나

옷도 그저 술취한 남편 옮기기에 편한 옷으로 입고 갔었는데.

갑자기 남편이 원망스러워 지기 시작했다.

오기만 해봐라.

남편은 다른 날보다 일찍 퇴근해 들어왔다.

홍옥을 한 바구니 안고......
.
.
.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