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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훈(家訓)이... 옷 놧뚜고 떨지 말자!?


BY 호박덩굴 2000-10-20


여와 남 제 11화 <가훈이... 옷 ?J뚜고 떨지 말자!?>

결혼 전...그리고...후(wedding...before... &... after)

-나-

싸늘한 바람이 뼛속까지 스미는 구낭~ 가을? 너...온겨?
(덥다, 덥다 할때가 어제 같은데 버얼써 '춥다'소리가 나오느만...)

늑대 목도리가 없으니 더욱 허전하고 쓸쓸한 가을!
(이 가을이 지나면 내 나(이)가 우예 되쥐? )

쌀쌀하기가 시엄니 심통같은 가을!
칼바람이 나으 심장을 깊수키 찌르는 개선장군같은 겨울!!!
미오미오미오!!! ㅠㅠ
(허거덕! 옴마야! 징그러라! )

시로시로시로!!!!!!
안즉 월동준비는 커녕 월추(越秋)준비도 못했는데...ㅠㅠ
(이래 얼어붙은 내 몸과 맴을 팍 녹이줄 영계, 오데 엄나? )

늑대목도리, 롱부츠, 모피코트!
(에궁에궁...칭구들은 모다 은여우코트 장만했다는디...)

내 빵꾸 뚫린 가심을 아는지 모르는지,
(잘난 남편은 내 몸에 밍크는 고사하고, 돈피 무스탕이라도 입혀줄래나? 어느 세월에?...)

엄마는 똥꼬치마 벗고 입으라고 뭘 휘릭~ 던져 줬다.
(휴~ 내게도 똥꼬치마 입던 시절이 있었냐?
그시절 그 몸매, 그 옷들이 다 오데갔냐?)

그래도 아가씨 체면이 있지!
(그래도 아줌마 체면이 있지. 어케 똥꼬치마를 입냐?
입으려고 해도 드가는게 엄서!!!-.-;;;;;)

엄마입던 고무줄 늘어진 빨강 내복을 어케 입어어~~~
(엄마입던 고무줄 늘어진 빨강 내복이라도 있어야 입지.
이건 모...다 주머니 털어 사려니...쩝쩝쩝...)

"엄마!!!!! 아무리 늙어빠졌어도 난...아직...처녀야!
아가씨라구...흐흐흐흑"
(워쩐댜? 껴입을 수 있는 거라도 껴입어야쥐~
떨고 있음...누가 알아주냐?
비곗덩어리가 떤다고 남편은 날 야린다.)

남자들에게 무시당하는 건 참을 수 있어도 엄마한테까지 무시당하는 건 몬참아!!!!!
(엄마한테 무시당하는 건 참을 수 있어도 남편한테 무시당하는 건 몬참아!!!!!)

소리 꽥꽥 지르고 방문을 걷어차고 나오니
(고디-다슬기가 알낳고 껍질이 냇물에 둥둥 떠가니)

누런 똥개가 입에 빨강 내복을 물곤,
꼬리를 설렁설렁 흔들고 있다.
(새끼 고디-다슬기가 "울 엄마 시집간다아~~~" 한다더만)

"꺼져버렷! 야이~ 떵개! 변견(便犬)아!!!!!" 개까지 나를 야렷?
(옷 한번 벗을라카마 시간 무지 걸린다.)

울면서 출근을 하곤, 죙일 울었다.
(입을 때도 시간 엄청 걸리지만...)

추워서 떨다보니 눈물이 절로 났다.
(겨울엔 움직이기가 불편타니깐...하도 많이 입어서...
몸도 뚱~ 인데...아래, 위로 벗은 옷가지가 열댓가지?
유식허게...레이어드룩! ^&^)

퇴근하면서도 줄곧 사시나무 떨듯 떨었는데,
언 넘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내게 다가왔다.
(퇴근을 하건, 출근을 하건, 언 넘도 날 쳐다봐주는 넘!
한 넘도 없다!)

007가방 든, 버버리 코트자락을 휘날리는 킹카!
(정신이 나간 넘이거나, 눈이 사시거나, 뵨태거나...)

'호옷! 나으 갸냘픔이 넘의 부성을 자극했나부아~
오매! 어쩜 좋다냐?'
(나으 넘치는 씩씩함이 쬐끔하고 갸냘픈 남자들의 아늑한 언덕이 된다고라? 이론이론! 우짬 좋다냐?)

"아가씨! 추우시죠? 제가 따스이따스이허게 뎁혀드리까여? "
(난......집에 있는 남자만으로도 넘치는데.....)

하더니 007가방을 열더니, "이런 날은 빨강 내복을..."
(뵨태라도 좋은데.....나도 남자들 눈길 함... 받아?f시마...)

"에라이...써글....꺼져버렷!!!...
치사하고아니꼽고드랍고메시꼬바서 늑대목도리 장만한다이이~~~"
(어린 것 들일수록 존디....쩝쩝쩝....
남편네들이 영계 좋아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니께....)

뜨바뜨바...투덜투덜투덜...쭝얼쭝얼쭝...시렁궁시렁궁시렁궁...

입수구리(입술) 푸르딩딩하게 얼어붙고,
조선무(종아리)가 시퍼렇게 바람들 지경이 되어 집에 도착했다.
(입수구리 쥐잡아묵은 거 맹키로 뺄갛게 바르고,
고탄력 스타킹에 가죽치마 입어도 )

"이 것아! 이 종자야! 아예 얼어뒈지지. 에구에구...몬살아!
옷 놔뚜고 뭐할라고 벌벌 떨고 다니노 으이?
울 집 가훈이 [옷 ?J뚜고 떨지 말자!!!]인거 이자뿌릿나?
(아니? 이 마눌이? 니...모...잘 몬 묵었나?
와 안하던 짓 하노?
사람이 안하던 짓 하마 우예 되는거 알재?......
남편이 도움이 안돼!!! 이렇게 여자의 맴을 몰라준다니께...)

딸 년 하나 있는게 늙어빠질때 꺼정
끈떨어진 연마냥 임자도 몬찾고,
이 에미 속을 지지리도 뒤비는고나! 으이그! "
(으이그....마눌인지....딸인지....구분이 안간다니깐....남편은 나를 야리며 혀를 찬다)

"엄마!!!!! 무신 말을 고래 쑥떡같이 하노?
안그래도 복장 뒤집어지느만!
퍼떡 밥이나 도! 쓰러질지경이구마! "
(무신 말씸을 고래 이뿌게 하쇼?
내가 이래뵈도 채리고 나가마 아자씨들이 얼매나 쳐다보는데?)

"그라이 옷놔뚜고 뭐하러 떨고 다니노? 으이?
니 그래 떨고 다닌다꼬, 언 넘이 알아주더나? 으이?
에구에구, 아무넘이나 좀 안덱구 가나?"
(알고 보이꺼내, 치말 뒤집어 입었더만..........-.-;;;;;;)

"됐데이~ 고마 일절만 하이소! 꽃노래도 한두번이지....
누군 안가고싶어 안가나? 없으니 못가지!!!!!"
(내...참!!! 집에 와서 옷을 벗다 보니깐,
옷을 뒤집어 입었더라구...오매! 화끈거려!!!)



-남편-

아!!! 낙엽이 하나, 둘 떨어지는고나!
내 맘에도 우수가 하나, 둘 떨어지구...
(낙엽 떨어지듯이 오데서 돈이 우수수 좀 안떨어지나? )

누구는 여우 허리띠하고 히히낙낙 깨를 ?척超만?........
(한 10억? 아니......한 5억만 있어도,
맨날 멸치 볶이듯이 다글다글 볶이는 직장 때려칠낀데...)

아~~~ 나으 집나간 갈비뼈여! 너는 오데 있는거이냐?
얼렁 쥔 찾아오이라~
(누군, 은여우코트를 했네, 하며
마눌은 나만 보면 나으 무능력에 똥침을 넣는다)

이 춘 갈과 결을 어케 보낸다냐?
(뜨신 집이랑, 차가 있고, 뜨신 밥은 아니라도 식은 밥이라도 해주는 마눌이 있으니 다행?)

보온메리랑 털신이나 준비혀야겠군!
이 나이에, 보온메리사달라하믄,
엄마한테 허벌나게 얻어터질테니,
(총각시절 입던 보온메리랑, 털신!
이것 없음, 겨울을 몬난다. 내가!... 기가 벌써 다 떨어졌나?)

아부지 사드린다고 거짓부렁하고
내의 가게에 가서 구렁이 알 같은 내 쌈짓돈으로 사야겄다.
(보온메리만 갖곤 인자 안된다.)

칭구넘들 좋다해도 다 헛거여 헛거!
(몸이 삭아도 많이 삭았는갑따!)

쨔식들! 퀸카 주루룩 줄서었다더만, 지들끼리 다 차지하고...
(개구신을 묵든, 해구신을 묵든, 자라피를 마시덩가 해야쥐~
이건...모...힘을 쓸수가 있어야쥐...말이야~모 하는 마눌이여?)

나아뿐....짜아식들!!!!!
불쌍한 인간 하나 구제하는 셈치고 적선하면 좀 좋냐?
(결혼 10년만에 이렇게 삭아내리냐?
남자 나이 사십이면 숯불이라매?)

생긴 늑대, 가진 늑대, 이빨 단단한 늑대들은
눈삔 암캐들이 다 차지하고,
(휴~~~ 나이 40이 되었어도, 하나 건진게 없구마이~)

포장지 어설퍼도 내용물 빵빵한 이 나를 몰라보다이...
(자리를 하나 건졌나? 주무이-주머니-가 두둑하나?)

다 들 눈이 뼜지 뼜어!!! 에라이~~~~~
(한 것도 없는데, 허리휘고, 얼굴에 주름살늘고,
머리에 서리가 허옇게 내리기 시작하고...)

어깨 쭈구려 팔자걸음 걸으며
세상 여자들에게 한바가지 욕을 퍼부으며 칼퇴근을 서두를때,
(인자는 자슥땜에 칼퇴근을 하네 그랴!)

저 쪽에서 쭈욱~ 미끄덩~ 개미허리 갸냘픈 퀸카가 휘청거리듯
나를 향해 웃음 지으며 다가오누나!
(아부지! 몇시에 와요?)

'호옷? 나의 부성을 자극하는데?'
(이 소리가 마눌 잔소리보담 더 무섭다.)

이 퀸카 커다란 가방을 스윽~ 열더만, 보온메리를 사란다.
(이 자슥이 온제 커서 보온메리 하나 사 줄라나?
에구에구~ 한심혀!!!)

"아자씨에게 꼭 필요할 거 같아서요! 하나만 팔아주실래요?
이거 팔아야 저녁에 풀칠하는데...흐흐흐흑..."
(장개 일찍 갈껄...28살 보다 더 일찍...)

'으윽...내가 그래 늙어보인단 말가? 건 그렇다치고,
오늘따라 옷을 갈아입고 나오느라 차비만 겨우 빌려서 갖고
집에 가고 있구만!'
(주머니엔 먼지만 들었다.)

"미안함다! 지가요! 가진게 없어서..."
(칭구에게 눈치술, 동냥술 마신다.)

"됐어요! 흥! 무신 아자씨가 그래 땡전 한푼 없이 다니세요? "
(남자의 기(氣)는 주머니에서 나오는데...)

공연히 죄인처럼 지송하단 말을 연발하며 돌부리를 걷어찼다.
(에잇! 오데 복권 10억짜리 당첨 좀 안되나?)

'헉! 돌부리가 아니고 바위였나부다! 에고~ 아파라!
발톱 안빠졌나 몰겄네!
재섭는 넘은 뒤로 자빠져도 코 깨진다더만...'
(아님, 주 5일 근무라도 하덩가...)

도무지 받쳐주는거이 암 것도 없구만!
세숫대야(얼굴)이 받쳐주나? 주머니가 받쳐주나?
이빨(말빨)이 받쳐주나? 어무이~~~ ㅠㅠ
(삶이 도무지 받쳐주는 거이 없구만! 시간이 받춰주나?
주머니가 받쳐주나? 마눌이 밀어주나? )

휘적휘적 흐늘거리는 다리를 겨우 옮겨 집으로 오는데,
정신나간 떵개 + 변견 + 황구 한 넘이 으슬렁으슬렁 오더만,
(마눌은 그나마 받어오는 쥐꼬리에 맨날 도끼눈인데...)

준 것 없이 왕왕 짓는다. 이 넘의 개 쉑꺼정 나를 무시해?
(낸들, 많이 벌기 싫어서 이라고 댕기냐?
공연히 부아가 부스스 돋아서 진열장의 양주만 죽였다. )

슛! 골인하던 실력으로 젖먹던 힘껏 발길질을 햇더니
'깨갱깨갱'죽는 시늉을 하며
귀를 납작 깔고 꼬랑지를 파악 내리곤 도망을 갔다.
(이리저리 뒹굴고 있는 고무공을 홧김에 뻥~ 찼다.)

집에 오니 울 엄마! 내 오기를 기둘렸다는 듯이
얼렁 문을 열더만,
(와장창~ 허거덕! 이 무신 소리?)

냅다 내 품에 보온메리를 한벌 앵겼다.
(발길질 한방에 거실의 전구-오래가는 올라이트-가
폭싹, 왕창 깨졌다.)

"니 올 겨울 월동할라카마 필요하지 싶어서 내 한개 샀다."
(클났따!!! 마눌 오기전에 얼렁 갈아껴놔야쥐!
아님...또 울 집 뒤집어진닷!)

'어무이~~~ㅠㅠ...
이래 싸나이 가심에 전봇대를 심어도 되남유?'
(그 전구들이 얼만데, 드러븐 승질때메, 내가 몬살아! 몬살아! 고막을 찢는 소리가 귓전을 쟁쟁거린다!)

내...기필코 이 가을이 다 가기전에
여우목도리+여우허리띠를 장만하리랏!!!!!
(내...기필코 이 가을이 다 가기 전에.........
복권을, 몽땅+싸그리+ 월급 봉투 다 털어...사고야 말리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