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1,463

살림은 젬병?


BY 호박덩굴 2000-10-11


여와 남 제9화 - 살림은 젬병?

신혼과 요즘

-나-

쟈갸~ 나...있지? 밥할 줄 모르는데...어떻해?
(내...밥 잘 몬하는 거...인자 알았나?)

자긴 밥 할줄 알어?
(몬한다꼬 나무래지 말고, 당신이 좀 하소!)

그래? 와~ 무지 다행이다.
(밥할줄 안다기에 진짠줄 알았다. 순진하게...)

국은? 야~ 국도?
(소금넣고 끓인 국이 국이여? 소태지...퉤퉤...짜다! 짜!)

쟈긴 역쉬...내 신랑 자격이떠!
(남편 자격? 내가...자슥 땜에 산다 살어! 에미가 몬지...)

청소두 나...잘 몬하는데...쟈기가 도와줄수 잇찌?
(신혼때, 사탕발림 다 오데 갓노? 으이? 잘 시간 잇서도, 청소할 시간 있나?)

그리구...있지? 내가 만지는 기계는 왜 그리 고장이 나는고야? 기계! 미오미오!
(기계 고장낸다고 잔소리나 하지. 니가 함, 고쳐주기나 해?f서? )

난 쟈기 와이셔츠, 양말, 속옷...내 손으로 빨아주고 싶은데...
(세탁기에라도 돌려서 벗고 나가지나 않으면 다행)

물에 손만 넣으면 왜 주부습진을 걸리는 고야? 주부습진 미오미오!
(내 열손가락이 다 짓물렀다. 그 넘의 습진땜에...약이나 사주면 밉지나 않지)

쟈갸~ 내가 쟈기 넘넘 사랑하는거...알쥐?
(인간아...인간아...내는 인자마...포기했데이)

나...학교다닐때 겅부만 햇자너?
(내가...생각하믄 억울타. 이 짓 할라꼬 그래 머리싸매고 겅부한줄 아나?)

집안 일은, 파출부가 다 한거, 쟈기두 알지?
(파출부가 모여? 어캐 생겼는지 구경이나 햇슴...)

쟈갸~ 나...쟈기한테 미안해서 얼굴을 들수가 읍서!
(꼴난 설거지 함 해주고 디기 생색내느만...ㅉㅉㅉ)

쟈기 이 손으로 어떻게 회사가서 일을 해?
(날마다 하는 나는 모라 하겠소?)

남들이 쟈기보믄 장가 잘못가서 신혼에 주부습진 걸렷따구 할꼬 아냐?
(남들이 나보믐...시집 잘못가서 고생한대...ㅠㅠ)

우리...일줄에 한번...파출부 쓰믄 안되까? 되는 고지? 그렇지?
(일줄에 한번 아니라 한달에 한번이라두 좀 불러부아! 힝~ )

쟈갸~ 넘넘 고마워어~ 우웅~ 쪼오오오오오오옥~
(부잣집 뇨자들은 됴오켓따. 척척 파출부 부르고...)

~~~~~~~~~~~~~~~~~~~~~~>

-파출부 온냐세여? 어솨요. 온냐!
-(건 모야? 신혼부부가 파출부를 불러야?)

-여긴 세탁기구여. 여긴 욕실, 여긴 주방, 여긴 베란다.
-(디기 딱딱 거리누마! 안그래 생긴기...)

-음식은 짜고 맵지 않게 하시구여.
-(갱상도 사람아이가? 그라마 맛이 있나?)

-빨래는 손빨래를 해주시구여.
-(뭐시라? 손빨래? 야가? 야가? 니 정신이가?)

-내의와 행주, 걸레는 삶되, 꼭 구분해서 삶아주세여.
-(헉! 꼬르륵...내사 이집 파출부 몬한다.)
......................................

근데, 쟈갸~ 파출부 온냐 잇찌?
(아....내가....파출부로 나서지 않아서 눈물나게 고맙다. 인간아!)

음식 솜씨두 별로구, 청소두, 빨래두, 대강하구 시간만 떼우고 가네?
(음식을 모...맛으로 묵냐? 배고픈거만 면하믄 되지)

쟈기가 온제 온냐한테 야기 좀 해조오~ 고만 오라구...
(나라두 그렇게 일시키면 관두지. 암만...)

난...온냐 얼굴보곤 도저히 야그 못하게떠.
(만약 그런 뇨자가 쥔이라면 나두 용서 몬하지)

그래줄 수 잇찌? 그치? 음........고마워어~~~ 쟈갸~
(옆에서 뭐라해도 요샌 대답도 잘 안한다. 귀가~ 막킨나? -심현섭 버젼-)

싸랑해! 나...쟈기랑 결혼해서...넘넘 해피해!
(나.....울 엄마가 보구 시퍼! 어무이~ ㅠㅠ)

있지?...울 엄마...한번씩 오시라고 함...안되까?
(어무이~~~ 이 몬난 딸을 용서해주이소!)

엄마.......나.....시집보내놓구.......우울증에다 빈둥지 증후군이래.
(맨날 찾아간다꼬, 흰소리만 하고...)

흐흐흐흑.........난...쟈기없이두 못살지만,
(남편이 몬지...자슥이 몬지...)

엄마가...엄마가 넘 불쌍해! 흐흐흐흐흑..........훌쩍~
(어무이~~~나...이젠...엄마가 이해되는구먼유~ )

난 엄마 얼굴봐서 좋구...쟈긴...맛있는 음식머거서 좋구, 집 깨끗해서 좋구...
(엄마와서 하녀처럼 일했는데, 시엄니는 모야?)

엄마는 딸 얼굴봐서 좋구, 안 심심해서 좋구...
(어무이~~~ 그때 힘드셨쥬?)

어때? 싫어?
(아빠 일찍 세상 버리구, 엄마혼자서...)

모...쟈기가 싫다면...나...억지로 그렇게 하긴 시로!
(이런 뇨자들 마음...)

쟈갸~~~ 싫은 고야? 그런고야?
(남편들이 알까? 알면 인간 다 되었게?)



-남편-

아내가 밥할 줄 모른다고 걱정이 태산이다.
(에구에구...내 팔자야! 밥한끼 얻어먹기가 이렇게 힘드니...)

흐하하핫! 내가 밥! 하면, 또 [한 밥] 아닌가?
(신혼때 밥할줄 안다고 말한마디 잘못했다가 안즉도 밥한다, 내가...)

자취 생활 몇 년에 는 것은 밥하는 것!
(윽...결혼하면 부엌에서 해방되는 줄 알았는데...)

기뻐하며 웃는 얼굴이 너무 귀여워 귀를 깨물어줬다.
(웃으면 눈가에, 입가에 잔주름이 자글자글하다.)

혹시 국도 끓일 줄 아느냐고 묻는다. 당근이쥐~ 콩나물국!
(국 실컷 끓였더니, 이것두 국이냐? 소태지! 함서 나무란다. 입만 살아갖구...)

국도 끓일줄 아는 남편이랑 산다고 행복해하는 아내를 난 밤새 뼈가 뿌사지도록 안아줬다.
(당신이 잘하는거 뭐 있냐고 맨날 도끼눈이다. 도끼 안든게 고맙다.)

청소도 잘 못한담서 도와달란다.
(에구에구...물통아! 모...잘하는게 있어야지...ㅉㅉㅉ)

두말하믄, 잔소리쥐~ 이뿐 색시가 어찌 힘든 청소기를 미랴?
(청소기? 바퀴가 굴러가는데 힘이 무에 쓸일있나? )

음하하하하핫! 힘하면, 또 [한 힘]아닌가?
(맨날 나보구 청소기 돌리래! 나뿐....물통....마눌.....)

싸랑과 정력을 그대에게~
(자슥만 아님...용서가 안되는디...자슥이 몬지...ㅠㅠ)

아내의 손길이 닿은 모든 기계는 망가졌다. 이상한 손이다.
(무신 손이 어캐 생겨 먹었길래, 건들면 기계가 망가지냐?)

사랑스런 아내에게 아예 기계에 손을 대지 못하게 했다.
(내가 늙는다. 늙어!)

아내는 물에 손을 넣었다하면 주부습진이 걸린단다.
어쩌랴. 이 돌쇠가 해야지. 끙~
(무신 껍데기-피부는 물에만 담궜다 하면 습진이냐? 습진이?)

살림 일주일 만에 주부습진 걸렸다.
(세제쓰지, 수세미쓰지, 수돗물에 화학처리 하지, 그 물에 절은 손에 습진 안걸리면 비정상이다)

손이 팅팅 붓고 근지러 출근해서도 일을 할 수가 없다.
(인제 아예 남들 눈초리 생깐다-무시한다)

밥하구, 청소하구, 빨래하구, 빨래개구, 서랍에 넣구...
(마눌을 내삐리등가, 내가 보싸릴 싸등가 해야지...원...)

휴~ 무신 집안 일이 끝이 없다냐?
(파출부 부를 형편이나 되면 좋겠다)

아내가 파출불 부르잔다.
(결혼 10년이 되도록 살림을 해도 는 것은 잔소리뿐! 끄악~)

얼렁 좋다고 했다.
(딴 넘들도 일캐 사나?)

지출이 아깝긴 했지만, 고 넘의 습진때문에...
(요샌 카-풀한다. 기름값 땜에...)

나의 입술에 아내의 입술이 포개진다.
(나으 찬바람이 마눌의 뒤통수에 흩어진다)

뜨거운 입김이 볼을 스친다.
(추운지 이불을 끌어당긴다)

파출부가 왔다간 모양이다.
(온제 광나는 집에 함 살아보나?)

먼지가 구석에 띨띨 뭉쳐서 솜같던 집이 좀 훤한게 사람사는 집 같다.
(띨띨 뭉친 먼지 뭉태기가 이리저리 굴러다닌다)

그전엔 도리어 돼지가 뛰쳐나갈 지경이었지.
(한구석에서 멧돼지가 튀어나올 것 같다)

밥상 차려온 것을 보니,
(밥상은 맨날 김치쪼가리, 목이 턱턱 막히는 김, 간장 한종지, 물 한사발...)

골뱅이 무침, 잡채, 호박잎쌈, 청방겉절이, 계란찜...
(요샌 입맛도, 밥맛도 없다. 다 살았나?)

밥을 세 그릇 뚝딱 비웠다.
(한그릇도 억지로 밀어넣는다. 살려고...)

몇 년만에 밥같은 밥을 먹었냐?
(밥같은 밥은 울 엄마한테 가야 얻어묵는다)

변덕이 죽끓는다. 파출부를 내보낸단다.
(하룻저녁에도 몇번씩 팥죽을 쑤는 마눌!)

내가 뭐 아나? 전화로 그만 오시라고 했다.
(그만 오라할 파출부라도 있음 좋겠다)

아내가 내 품을 파고들며 콧소리로 싸랑한단다, 해피하단다.
(마눌이 내 품을 파고들까 두렵다. 오는 기미가 보이면 얼렁 돌아누야지.)

나두...흐흐흐흐흐......
(나두...무지...언해피해!)

아내가 장모를 울 집에 부르잔다.
(울 엄마 좀 부르면 안돼? 아들도 보고 손주도 보게?)

장모님을 딸네집까지 와서 청소, 밥, 빨래를 하게 하면 되냐고 펄쩍 뛰었다.
(맨날 친정, 친정이다. 친정밖에 아는 단어가 없냐? 니는?)

무남독녀 외동딸 결혼시켜 놓고 우울증에 빠진 장모를 생각하니 딱해서 승낙했다.
(형제 많은 집 여자랑 결혼할껄...이건 데릴사위가 따로 없다)

아내가 내 눈치를 엄청 본다.
( 내 눈치? 그렁거 강물에 떠내려 보낸지 이미 오래다)

갈등 무지 때렸지만, 싫다고 말하지 못했다.
(그때 진작 싫다고 할껄...미친넘...팔불출...띨띨이...크악!!!)

방울방울 진주같은 눈물을 떨구는 아내를 보자 가슴이 미어졌으므로...
(그때 눌어붙은 처갓집 식구는 아스팔트 껌인가? 안즉도 떨어질 꿈도 안꾼다)

별같은 눈동자에 촉촉히 이슬젖어 더욱 섹쉬하다.
(별도 별나름...희미한 별...초롱초롱 빤짝이는 별...)

날이 훤히 새도록 안고, 안기고, 또 안았다.
(날이 훤히 새도록 자고, 또 자고, 잤다. 아함~~~ 자도 자도 잠이 모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