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bathroom) 이야기>
신혼과 요즘
-나-
쟈갸~ 나...있다가 샤워할래.
(무신 샤워를 날마다 그래 하노? 으이? 수도료가 얼매 나왔는지 아나?)
쟈기가 몬저 해!
(목욕탕가서 박박 좀 밀어야재. 팅팅 불려서 나가마 우야노?)
같이하자구?
(이 양반이? 나이가 몇이요? 아직도 숨길 게 있소? 우리 사이에?)
아잉~ 몰라몰라~
(물을 아껴야재. 욕조에 받은 물이 얼마나 많은데... )
솨~아~아~아~아~아~
(이런...비누칠 다하고 틀어야재.)
자기 괜찮아?
(잉? 어데서 무신 짓을 했길래...)
코피잖아?
(이래 코피를 쏟고 그라노? 으이?)
괜찮다구?
(엄살 좀 떨지마소! 코피한번 쏟는다고 죽나?)
어떻해? 쟈기...코피...어떻하지?
(으이그 몬살아. 몬살아. 내가...생기다 말았나? 노상 코피여. 코피가...)
솜으로 막으면 된다구?
(순자야!너그 아부지 솜 갖다조라!)
쟈기 아푼 거 나...시로!
(몸이 성하나? 돈을 잘버나? 출세를 잘하나? 모...잘하는 게 있어야재.)
내가 쟈기 등밀어주께.
(등 밀어달라꼬? 그 넓은 등을 우예 미노? 등밀이 타올이구마!)
쟈기는 어깨도 넓지. 믿음직스러워~
(씰떼없는 등은 왜이리 넓노? )
쟈갸....있지?...난...어깨 넓은 남자가 좋더라.
(등넓은 것이 뭐 자랑이가? 마음 넓은 기 자랑이재.)
쟈갸~ 오늘은 뭐 입을까?
(에고...나도 다른 아지매들 처럼 이뿐 빤수 좀 입어봤시마....)
레이스 세트?
(맨날 떨어진 니 난닝구에 고무줄 늘어진 니 삼각빤수 입는 것도 지겹다.)
심플한 세트?
(허긴...맞는 빤수가 없으이...)
분홍색 세트?
(어디 빤수 맞춰 주는 데는 엄나?)
쟈기가 좋아하는 걸루 입을께! *^^*
(내가 뭣을 입기나 상관없재?)
암 것두 입지 말라구?
(안 입으면 죽음이라구? 그래! 알았다! 알았어!)
힝~ 몰라몰라~~~ 부끄러~~~~~
(나두...보여주기 싫다. 모...)
부부사인데 뭐 부끄럽냐구?
(피차일반이여. 당신두...)
그래도~~~ *^^*
(뽈록한 배둘레햄은 니가 한단계 위여! 흥!!!)
-남편-
이삔 아내!
(으윽~~~ 마눌 아닌 다른 여자들은 다 이뿌다)
오늘따라 왜그리 이뿐지...쪽쪽
(가까이 올까 두렵다)
샤워를 나더러 먼저 하란다.
(몸이 찌부둥해서 샤워를 하거나, 마누라가 샤워할까 두렵다.)
난...같이 하자고 했다.
(마눌! 억지로 귀잡아당기는 바람에)
부끄럽다고 싫다는 것을 욕실로 잡아당겼다.
(억지로 잡혀 목욕을 했다.)
흐~~~ 뽀얀 피부 !
(으윽~~~ 눈이 고생한다. )
탱글탱글한 가슴...
(늘어진 가슴, 처진 배...)
솨~아~아~아~아~
(물아깝다며 다 밀고 틀어란다. )
비누칠을 하는데 코피다.
(코피가? 그저께 야한 비됴 볼 때?)
괜찮다고 하면서 솜으로 막았다.
(눈치챌까 얼렁 솜으로 막았다)
아내의 얼굴 표정이 이내 싸늘하게 일글어진다.
(눈도 깜짝 안하는 마눌이다.하도 자주 그러니 이젠 그려려니 한다)
내가 힘든줄 알고 등을 밀어준단다.
(등밀이 타올을 던져준다. 팔힘은 엇따 쓰려구?)
흐~~~ 시원한거...
(마눌이 있음, 등미는 것은 신경끄는 줄 알았다. 총각시절)
아내는 나의 넓은 가슴과 등을 무지 좋아한다.
(쓸데없이 등만 넓다고 타박이다. 누가 넓고 싶어 넓냐고요~~~)
내가 달리 운동했겠냐? 어깨넓은 남자를 여자들은 좋아하지...캬하하핫!
(괜히 어깨만 키웠잖아! 어깨 떨어지게...)
커다란 타올로 몸을 감싼 아내는 무엇을 입을 건지 묻는다.
(뭘 입든... 물통이 잘록한 콜라병 되냐?)
'암것두 입지마~'
(암것두 안입으면 ?뗌습繭箚?협박했다.)
부끄럽다며 침대속으로 파고든다.
(침대에 터억하니 누워서 기다린다. 마눌!)
그러는 아내가 더욱 사랑스럽다.
(그러고 있는 마눌이 난...이 세상에서 젤...무섭따!)
얼렁 아내의 품으로 가야쥐~
(으윽~~~ 마눌의 품을 떠나고 시펏!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