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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심한 우울증을 앓는 20대 여성의 조력 자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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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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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Y 혜란 2000-08-29

-- 같은반 친구를 놀리며 가던 하교길에 한학년높은 남학생들
을 만나 분식집까지 같이간 일행은 그중 눈에띠는
학생을 발견하는데---

그런저런 만남이 두세번 계속되었고..
남학생들이 먼저 파트너를 정하자고 나섰다.
여럿이 다니니깐 불편하대나, 뭐래나
난 내친구들을 자세히 둘러봤다.
솔직하고 활달한 선옥이, 남자애들의 이상형 김현영,깜찍한
영득이, 나는 뭐야? 칫.
남자애들이 몰켜가더니 자기들이 좋아하는 사람을 지목하겠다고
나왔다. 아무리 폭탄이라고 자처해왔지만 가슴이 뜨끔해졌다.
뭐야~~ 물건주고 고르기, 뭐 이런거 아니었어?
남자애들한테 지목당하지 않는건 괜찬지만 친구들 앞에서
자존심 상할거 같은데,,,,
종희가 영득이와 짝이 되고 싶다고 했다.
상냥한 종희와 영득이가 잘 어울릴거 같다.
성환이는 역시 이상형 현영이를 지목했다.
현영이는 누가보더라도 이쁘고 얌전하고, 그럼 남은 사람은?
나와 선옥이였다.
남자애들중엔 귀여운 성태와 주경이가 남았다.
선옥이는 벌써부터 얼굴이 밝아져서 실실웃고 난리다.
지가 좋다는 사람이 남았으니까, 저리 실실대는거 아냐.
속보이게 시리...
니들끼리 빨랑빨랑 손잡고 가버려라. 어물쩍대지말고
역시, 성태가 와서 내손을 잡았다.
"혜란아, 잘 지내보자." 또 혀 짧은소리다.
성태의 손을 놓고 그냥같이 걷자고 했다.
걸으면서 뒤를 봤다. 팔장끼고 묵묵히 듣고만 있는 주경이와
툭툭쳐가면 재밌는 얘기를 하는 선옥이.
난 놓았던 성태의 손을 다시 다가가 잡았다.
"그래 성태야, 손잡고 걷자"
역시, 눈길이 통한다더니 주경이도 선옥이를 마음에 두고
있었구나. 나같은 애는 영락없는 폭탄으로 알았을거야.
나, 사실 그렇게 거만하게 나오는 폭탄이 아닌데....
그냥 우리중에 싫은소리 할 사람이 꼭 있어야 될꺼같아서
그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