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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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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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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탄생! 마지막회


BY 호박덩굴 2000-09-16


그 모델라인 대표라는 넘 있잖아여? '강하군'이라는...

(이름도 요상치여? 뭐가 강하다는 거여? -.-;;;;;)

진짜 제 이상형이었어여. 키크고(175cm이상 180cm이하), 미스터

코리아같이 '한근육'하고(구준욥처럼),

장동건이 울고 갈 페이스(face)에다가, 장작불처럼 뜨겁고, 솜사

탕처럼 부드럽고, 쵸콜렛처럼 달콤하며,

영국신사가 '행님~'할 정도루 매너좋은 남자!

코크고...섹쉬한...!

보기만 해도, 걍 입이 배시시~, 눈이 스르르~, 온 몸이 후끈후끈~ *^^*

그와 함께라면 밥을 안먹어도 배부르고, 잠을 안자도 살고,

길바닥에서 자도 따뜻할 것 같은...

나오라면 나가고, 밥먹자면 밥먹고, 이리가자면 이리가고, 저리

가자면 저리가고, 죽으라면 죽는 시늉이라도 내고,

그와 함께라면 지옥이라도... *^^*

그치만 500만원은? ㅠㅠ



그 날도 어김없이 그 퍽탄 넘이 지가 무신 나으 기둥서방이라도

되는 양, 퇴근 시간을 칼같이 맞추어와서는 얼어죽을 장미꽃 한

송이를 제 손에 쥐어줌다.

'으이그~~~저 넘은 다리도 안 분질러지나? 배탈도 안나나? 늦는

날이 없어요. 하여간...칼이야! 칼! 지겹다. 지겨워~~~'

그 퍽탄이 나으 헬쓱한 얼굴과 퀭한 눈을 보더니, 질문을 퍼부었

슴다.

이건 완죤 검사가 죄인 심문이라니깐...

'혹시 짭새출신?' -.-+++++

6하 원칙에 의거하야 꼬치꼬치 묻고 메모하고...미주알 고주알

따지고...내참...

내가 왜 그 질문에 대답해야 하는지 따지니까, 자기가 나를 사랑

해서라나? 뭐래나?

'사랑 좀 하지마라니깐...' @@+++++++++++

승질같아서는 화악~ 기양

궁디를 뾰족구두로 뻥~ 차버릴려다가...

그 동안 갖고 온 장미를 봐서 내가 봐줬다.

'귀신은 다 뭐하는지 몰러~ 저런 넘 안잡아가고...'

물귀신띠인지 물고 늘어지는데는 못당해!

결국 그 넘에게 다 불고(?) 말았슴다.

이 넘이 글쎄 아무 걱정마랍니다. 무신 믿는 구석이 있는지...



다음날, 제 손에 척하니 누런 봉투를 안기는게 아님까?

'우잉? 이건 모야?'

'쭈쭉빠빵 모델라인'이라는 회사로 전화를 해서 위치 확인하고,

그 인간(강하군)의 뒷 조사를 했더니, 전과 화려한 사기꾼이라는

군여.

와르르르르 쏟아지는 자료들을 눈튀어나오게 보고 또 보고....ㅠㅠ

나의 꿈이 무너지는 소리! 와르르르르르르르~~~~~~~~ ㅠㅠ

내 어깨를 감싸 안으며 위로하더군여. 퍽탄넘!

"너무 실망하덜 말거라~ 곧 슈퍼 모델 선발 대회하는데, 씰떼엄

시 에너지 낭비하지 말고, 거기 원서나 내봐래이~ 니같으마...찹

쌀떡 붙듯이 철썩~ 붙을끼다."

모델의 길이 산산조각난 것도 난 것이지만, 그(강하군)를 만날

수 없다는 생각이 더욱 가슴아팠져.

나의 이런 맘을 읽었는지, 내게 또 한장의 서류를 내미는데, 주

민등록등본임다.

자식이 셋이나 딸린 유부남?

내 보기엔 겨우 나이 20대 후반으로 보였는데, 세상에 만상에...

30대 후반?

이것저것 기대가 깡그리 무너져내리고, 몇날 며칠동안 식음을 전

폐하곤 피골이 상접해 있을 때,

퍽탄넘! 전복죽을 끓여왔어여. 마호병에...

제 엄마에게는 친구 어머니가 위독하신데,

친구의 소원이 엄마에게 전복죽 한그릇드시게 하는 거라면서 거

짓부렁하곤...

'사랑이 뭔지...'

전복죽이 효험있었는지, 퍽탄의 정성인지, 며칠 후, 털고 일어

나 슈퍼모델대회 출전할 준비를 했져.

예비심사, 합숙훈련, 대회 당일까지 두어달이란 시간이 하루하루

는 춤과 노래 연습으로 힘들고 지겨운 듯 하면서도 어찌그리 잘

가여?

대회 당일!

떨려서 어떻게 연기를 하고, 무대에서 인터뷰를 하고, 춤을 추

며 노래를 했는지...

수영복 심사에 온갖 자세와 갖은 표정 다 짓고...

'우~~~ 배도 고프고...억지로 웃었더니, 얼굴 근육에 마비

가...' -.-;;;;;

전국에서 몰려온 한 끼하는 애들과 재치넘치는 쭉쭉빵빵들과 미

끄덩 핸섬보이들이 우글우글 하잖아여?

'호옷! 경쟁률?' -.-;;;;;

그래서 포기했었는데...

대상 발표하는 순간에도 옆에 같이 서있던 대상 후보가 나에게

축하를 해줘서 알았져.

뻥뻥 터지는 후렛쉬! 찰칵찰칵 돌아가는 카메라 필름들...

이 한심해가 이렇게 스타가 될 줄 누가 알았겠어여?

퇴근후, 챠밍스쿨가서 스텝연습하구, 헬스가서 몸매 관리하구...

열심히 비디오 빌려보며 연기 연습한 보람이 헛되지 않았나봄다.

'지가 또 [한 끼]하잖아여? 호호홍' *^^*

대회가 끝나자 우르르 몰려드는 온갖 기자들 땜에...휴우~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머리 속엔 오로라가 빙글빙글...

그건 생각나여.

병석에 누워계신 엄마한테 이 영광을 돌리고 싶고...

그리구 상금은 엄마의 병을 치료하는 데 쓰고 싶다는거...

모두 돌아가고 텅 빈 무대와 객석엔 퍽탄이 나에게 스멀스멀한

눈빛을 보내더니, 슬그머니 다가와선 와락 품에 안습디다.

나의 입술을 더듬고...



첫 데뷰는 내의 패션쇼였는데,

다리는 후들후들~ 눈을 자꾸 아래로 깔리고, 자꾸 숙여지는 고개

와 구부정해지려는 어깨를 펴고...

당당하게 첫 스테이지에 도전! 브라와 팬티만 입고...

길다란 스테이지 옆과 앞에는 내게로 쏠리는 눈...눈...눈...

어두컴컴하지만 뜨거운 콧김과 입김과 숨소리가 느껴지는...

그리구,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디지탈 카메라의 앵글...앵글들...

50m정도 되는 무대가 왜그리 긴지...

첫 스테이지후 무대뒤에 돌아오니 온 몸에 땀이 주르르!

안도의 한 숨 돌릴 틈도 없이 또 두번째 스테이지를 위한 변신!

우리가 봐선 그게 그건데 그래도 갈아입으람다.

검정색 브라 팬티?V 입었다가, 흰색 ?V 입었다가...

서로 창피한 줄도 모름다.

남자 파트너와 같이 걸어나올 땐, 사실 조금 떨리고 쑥스럽져.

근데 남자 모델이 더 떱니다.

'짜식! 떨긴...

하긴 나두 무지 떨린다! 떨려! 파르르르르~~~~~~~'

제일 부담스럽게 생각한 첫 스테이지가 끝나고, 캐쥬얼 복장으

로 스테이지 나갈 땐, 거뜬하게 해냈져.

호기심+근심으로 지켜보던 퍽탄도 대단원의 막이 내리자 환호성

을 지르며 무대 위로 올라와 나를 껴안는 거여여.

내 눈에선 감격의 두줄기 폭포가...T.T

"잘했어! 대 성공이야!"



**********

모델 데뷰후, 처음이자 마지막 패션쇼를 끝내곤, 여기저기서 CF

요청이 밀물처럼 쏟아져 억대 모델이 되나부다 하며 가슴 빵빵하

게 기대했었는데...모델 활동을 잠시(?) 쉬어야 했으니...

뱃속엔 꼼지락거리는 퍽탄의 2세가...

퍽탄여?

생긴 건 꼭 밥 빌어먹을 상인데, 퍽탄 부모가 모두 대학 교수에

다 물려받은 재산 무지 빵빵한 거 있져?

휴우~

얼마나 뻥뻥 배를 차는지...

순산해야 할텐데...








한심해를 아껴주신 님들께 감솨드림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