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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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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소의 총잡이(?)


BY 호박덩굴 2000-08-23

제 2화 주유소의 총잡이(?)

머리 털나고 처음 받은 월급 봉투는 미모유지비(카드긁어 산 날

개 값, 분장품 값, 머리지지고 볶고, 올 컬러로 변신한 값) 빼

구 나니 남은 것은 배춧잎 몇 장? 그리구 카드긁고도 남은 날개값!

'으~~~빛좋은 개살구? 이건 말이 월급이지, 누구 하루 술값도 안

되겄다. T_T 어무이~ '

첫 월급은 엄마 빨간 내복을 사드려야 한다기에 시장가서 빨간

내복하나 사서 울 엄마 품에 안겼슴다.

뼈와 가죽이 뽀뽈하는, 살이랄 것도 없는 울 엄마! 두 줄기 폭포

가 주르르 흐름다.

"으흐흐흑...니가...니가...엄마 내복을 사오다니..."

"(주르르)엄마! 얼렁 나아라. 내가 엄마 맛난 거 마니 사주께!"

"니가 언제 이래 다 컷노? 으이? 고맙대이~...그라고...미안테

이...흐흐흐흑"

"엄만? 무신 소릴 그래 하노? (훌쩍) 가족끼리는 '미안하다' 이

런 말 하는기 아이다."

(어디서 많이 듣던 소리? )

(패앵~)'괜히 가만히 있는 사람 울리고 그래... 몇시간 공들인

분장 다 지워지게...+++-_-+++'

엄마 옆에 더 있다간 울 집 홍수나고 공들인 작품(?)망가질까봐

얼렁 방을 나왔져. -_-;;

'휴우~ 이 세상에 돈은 다 어디가 붙었노? 엄마 병 치료하게 울

집 지붕에 돈 벼락 좀 안치나?' -.-;

*****

일주일 쯤, 집콕 + 방콕하며 이리뒹굴, 저리뒹굴, 방바닥 이리지

고 저리지고 있다가 콧구멍에 바람도 넣고 기분전환도 할 겸,

슬리퍼 직직~끌며 동네를 한바퀴 돌았져.

(♪다같이 돌자 동네 한바퀴~♬ 아침일찍 일어나 동네 한바퀴~

♩)(잉? 또 엇길로? -_-+)

울 집 근처엔 삐까뻔쩍 + 으리으리 + 딥따 + 열라 큰 주유소가

하나 있슴다.

[주유소 습격사건]이란 영화 아시져? 거기에 나오는 업빠야들이

무쟈게 머쮜게 보여 그 주유소를 찜(?)했슴다.

'나두 저 주유소에서 띠부론이나 엘른 같은 스포츠카를 탄 머?

킹카 업빠를 만나야징~ '^0^ (꿈도 야무져! +-_-)

생긴 것은 산적처럼 시커멓고 키가 멀대처럼 훌쩍 큰 넘이 주유

소 유니폼을 입고 왔다리 갔다리 하기에 물었져.

여기 알바생 안쓰느냐고...그랬더니, 아래 위를 훑어보더니 잠

깐 기다리라더군여.

'짜아식이...뭘 아래위로 훑어보냐? 기분 나삐게...'

그랬더니 사무실로 들어와 보람다.

지배인인가? 부장인가? 과장인가? 뭔가하는 대머리 아저씨가 나

를 또 아래 위로 훑어 보며, 이것저것 묻대여.

'우-쒸! 여기서 모...미쓰꼬랴 선발대회 할 일 있냐? 훑어보

긴...젊은 넘이나, 늙은 넘이나...킴 나뿌게!'

그리곤 이.사.주를 준비해서 낼 오람다.(이력서, 사진, 주민등록

등본) 사장에게 연락하겠담서...

미쓰꼬랴 뺨치는 사진(분장을 했응께롱~ ^^*)과 고등학교 졸업했

다고 뻥친 이력서와 주민등록등본을 준비해서,

담날!

자는 해를 떵침놓아 겨우겨우 깨워서는, 쌩~ 하니 주유소로 달려

가서 찰떡 붙듯이 철~썩~ 주유소에 취직을 했져.

'음...이래뵈도 취직하난 잘 한단 말씨...쿄호호홋! 허긴...이

쭉쭉빵빵을 걍 보낸담... 너그로서는 손해지. 암만...' ^0^

주유소는 보통 24시간 여므로, 사장이 왕소금이거나 파리 날리

믄 2번 교대, 차들이 줄서는 곳은 3번 교대함다.

(맞나? 이거 진짜 총잡이들한테 총맞는 거 아녀? 쩝... 모...픽

션이니깐...아무렴 워뗘? -&-;;)

이 주유소는 크기도 하지만 장사 수단 좋은 사장 덕분(?)에 우리

의 총잡이(우리끼리 이렇게 부름다)들이 궁디붙이고 쉴 틈이 없

슴다. 이 넘 차들이 줄을 서서 이 주유소에 기름을 넣겠다고 꾸

역꾸역 밀려옴다.

'모...이 주유소 사장과 사돈지간이냐? 왜 이 주유소 사장 지

갑 못 채워조서 안달이랴?'

생수기, 커피자판기, 시트 세척기, 진공 청소기, 이렁 것을 손님

들이 셀프로 쓸 수 있게 여러 개를 준비한 것 뿐 아니라,

화장실까지 개방을 하니, 기름넣고는 차 안의 쓰레기통을 비운

다, 청소를 한다, 시트를 빤다, 생수를 마신다, 커피를 뽑아 마

신다...밤이고 낮이고 난리난리임다.

'흠....돈을 깔꾸리로 끄누만! 밤새 돈세느라 잠도 못자겠지?

에궁~ 배 아포~ '

주로 띠부론, 엘른같은 스포츠카를 탄 머? 업빠야들은 올빼미띠

이므로 밤근무를 자청했지만 뇨자라는 이유만으로 거부당하고,

오후 2시부터 밤 10시꺼정 일하기로 했슴다.

'뇨자로 태어날 때 너그가 보태준 거 있냐? 뇨자가 무신 죄인이

야? 달고 나온기 무신 벼슬이야?

끄윽끄윽...어무이~ 왜 지를 일케 뇨자로 낳았는교?' ㅠㅠ

정신 좀 차리고, 흠흠...

'그럼... 물좋고 머? 업빠야들은 온제 만나는 고야? 쩝쩝

쩝...' *^^*

그러던 어느 날!

아기다리고기다리던 띠부론(것도 빠알간)을 탄 머? 업빠야(띠부

론만 타면 다 머쮜냐? -_-+)가 쐬앵~허니 미끄러지듯 주유기 앞

에 서길래,

?o웅~ 하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앞 창문이 열리도록 기다렸다가

야리한 눈웃음을 날리며 말했져.

"얼마나 넣어드릴까예? (깜빡깜빡! 가능하면 섹쉬하게...오늘따

라 마스카라가 잘 됐나 몰러? '''#.#''' )"

'찌이잉~'

열린 창문으로 보니 떡대좋고 멀끔하게 생긴 한 넘이 야 밤에 썬

그라슬 척~ 끼고 한 다리꼬고 앉아 있는검다.

'짜아식이...지가 무신 저퍽이냐? 야밤에 씨꺼먼 썬그라슬 끼

게?'라는 생각이 들다가...아니지 아니지...나으 백마탄 왕자일

수도? 호호홍! '

"만땅!"

'호홋! 역쉬...물 존 업빠야는 다르다니깐...'*^^*

"넹~ " (^0^ 아자자자자! 하나 건지겄당~ 잘하믄...)

가능하면 콧소리를 섞어 대답했져.

'철커덕'

총(주유기)을 차기름 탱크에 꽂아놓곤 윈도블러시를 제껴내고 세

제 묻힌 걸레로 앞창을 닦는다, 쓰레기통을 비워준다,

사이드 미러를 닦는다 등등등...평소에 안하던 갖은 싸비스를 했

져. 가능하면 머? 업빠야와 눈이 맞기를 최대한 기대하면서... ~.^

'티잉~'

"다 넣었스예~"

"얼마야?"

'칫! 왜 반말이야? 기분 나빠지려 하네? 나가 오늘 참는다. 니

차 띠부론만 아님, 내 걍 안 두지만...'

얼렁 표정관리를 하곤,

"넹~ 칠만원입니당~" ^_^

"자! 여기!"

하면서 척~ 내는 것이 100만원 짜리 수표가 아님까? 이런...

"저...잔돈 없심꺼? " -.-;

"없어! 얼렁 93만원 거실러줘. 나 바뻐!"

'이런...싸가지...주유소에 기름 몇 만원 넣으면서, 언 넘이 100

만원 짜리 수푤 내냐? 이 넘 쉐이가! 화~악! 기냥!...' +++@.@+++

금고에 있는 돈을 다 털어 세어봐도 오늘 기름 판 돈 70만원도

안되는데?

요즘은 카드다 뭐다 해서 기름 넣고도 카드 긁으니 현금이 그리

많지 않져.

그려서 있는 돈 다 털고, 내 주머니에 있는 돈 다 털어서 겨우겨

우 80만원 만들어주곤 내일 와서 거스름 돈을 받아가라고 했져.

"뭐 이런 주유소가 다 있어? 잔돈도 글케 준비 안해놓고 무신 장

살해?"

"지송합니더!"

'근데, 내가 왜 지송하다고 머리 수구려야 하징? '

(왜는? 종업원이니까 글치! +-_-)

'우~와! 근디...은근히 열받네? 니...수박 뚜껑 열리는 꼴 볼

래? 니가 안즉 못들었나 본데...내가...왕년에 태전동 쌍칼 앤이

야! 이거 왜 이래? '

(또...그 드르븐 승질 나온다. 참으라니깐...+-_-)

"에잇! 이리줘!"

하더니, 손에서 돈뭉치를 낚아채고는 부아앙~ 차 방구를 내 뿜으

며 쏜살같이 내빼더군여.

'그 넘 승질하곤...'

'쩝쩝...모처럼 물 존 업빠야 하나 낚아보려 했더니만...앗! 참!

참!참! 낼 거스름 받으려 온댔지? 꺄홋! 그럼 낼 학실히(?) 그

업빠야를 낚는고얏! 승질은 좀 드럽지만...쿄호호홋!' *^0^*

그 띠부론 업빠와 나으 미래를 분홍빛으로 그리며 출근한 담날!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슴다.

어젯밤 그 넘이...그 넘이 내고 간 수표가 가짜라는 검다.

스케너로 수표를 밀어 컬러 프린트로 뽑은 가짜 수표!

'이 무신 소리여? 설마...내가 꿈을 꾸는 거는 아니겠지? '

ㅠㅠ

'허거덕!'...'뽀그르르~'...'휘청~휘청~'...'철퍼덕~'
.
.
.
.
.
멀대가 얼굴에 찬 물 한바가지를 뒤집어 씌우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슴다.

'그... 나삔... 쉐이가? 나를...나를... 이렇게 물 맥이다니...

돈 한번 벌기 디기디기 힘들대이! 어무이~ '

띠부론탄 머쮜고 물(?)존 업빠야를 만나겠다는 나으 작은(?) 꿈

은 휴지 쪼가리가 되고...

그 돈 물어주느라 한 달 내내 뼛꼴 빠지게 일하고도, 땡전 한

푼 못받고, 그 정신적 심리적 충격에서 겨우 벗어나 한 숨 돌릴 때,

이 한심해! 또 사골쳐서, 그 주유소에서 나와야 했는데...

트럭이나 봉고, ?차! 이런 차는 경유를 넣어야 하는 것을 그

날 따라 몸상태도 좋지않고, 손님도 뜸해서 잠시 졸았는데,

어찌나 졸음이 쏟아지는지 자불자불 + 꾸벅꾸벅 거리며, 경유을

넣은 다는 것이 비싼 승용차용 휘발유를 넣어서리... ㅠㅠ

그 트럭, 봉고, ?차 주인들에게 기름탱크 세척비랑, 주유소에

경유, 휘발유 값꺼정 물어주었져. ㅠㅠ

코가 쭈욱 빠져 있는 내게 그 멀대넘이 어깨에 손을 슬쩍 얹으

며, 자기가 도와줄테니까 힘을 내라네여?

'산적같이 생긴 니 넘이 도와주긴 뭘 도와줘? 됐네! 이사람

아! ...주제에 눈은 높아가지고...냉수묵고 속 차리래이~

할 일 없시마 발 닦고 잠이나 자등가...니 몰골을 보기만 해도

사흘 밥을 못 묵는다 내가.....ㅠㅠ'

그 후, 주유소 사장은 계속 일하라고 했지만, 총잡이가 적성에

맞지 않는 것 같아 그만 두었슴다. 또다시 원위치!

한 달간 주유소에서 일하면서 느낀 건데여. 차종과 인간성이 반

비례한다능거 아님까? 물런 예외도 있지만여.

삐까번쩍한 초대형 승용차 몰고 온 넘일수록 더 왕싸가지인거 있

져? 반말 찍찍해대고, 사은품 없느냐고 따지고...

'없는 사은품을 내가 어캐 주냐?'

경차 몰고 온 분(?)일수록 월매나 점잖다고여. 수고한단 인사꺼

정 해주면서...

없는 사람이 없는 사람 심정을 더 잘 안다니까여!

'난 나중에 있어도 글케 왕싸가지 안될텨! '

그렇게 다짐했져.

그러나 저러나 또 백조가 되어버렸네여. 이를 우째? -.-;;

BUT!!!

어디간들 이 한심해가 돈 벌지 못하겠슴까요? 쿄호호호홋!

(아자자자자! ^0^ 은근과 끈기의 울 쥔공!)

아직 꽃띠니까여! ^0^

(웅~우~와! 넘 머? 한심해당~ 온니!온니! ...모야...혼자 북치

고 장구치고...+-_-+ 내 흥에 겨워서리...쩝...미얀!)


이 한심해가 필요하신 분! 안 기심까? 지가 번쩍번쩍 벙개같이

달려감다요! 호호호호홍! ^0^;


제 3화 뻥튀기 공순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