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죽었다.
과일집 남자가 농약을 먹고 죽은지 일주일도 안되는데..
어떤 쇼킹적인 사건은 항상 남의 입살에 지워지지 않을것 같지만,
북적북적 시장통은 다음날 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해 이전일은우리들 기억속에 사라져 버린다.
나의 난전 채소가계옆엔 식당이 있다. 그 식당 주인 여자가 자살을 했다.
식당이라기 보다 막걸리등을 파는 술집에 가깝다.
그 여자가 자살을 했다는 것을 나는 절대 믿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그녀의 자살을 정당화해 버린 공범자가 되었다.
얼마전 그녀는 파를 사러 오면서 말했다.
"아줌마! 나이가 몇이야"
"왜요? 마흔좀 넘었는데요"
"세상에.. 그나이에 이렇게 늙어보여.."
"그래요? 내가 그렇게 나이들어 보여요?"
"여자는 꾸며야 해..나이가 한 50 되어 보이잖아.. 아무리 난전에 채소 장사를 해도..
날 봐, 새련되게 머리를 하니까 남들이 서른 너뎃 보잖아.."
나는 순간 박장대소를 할뻔 했다.
그녀가 나와 나이가 같은 사실을 알고 있지만
내가 보기는 아무리 봐도 자기가 한 50은 되 보였다..
그만큼 포천식당 여자는 자신의 삶에 자신이 있었다.
그 여자는 절대 자살할 여자가 아니다.
한마디로 말하면,더세고 자기가 하고 싶은데로 하고 사는 여자다
경찰이 왔다.
"아줌마! 어제 포천식당 아줌마 뭐 다른일 있었어요.."
순간 나는 이기심이 생겼다.
이미 죽은사람 남의 일에 끼어들 필요가 있을까?
"어떻게 죽었는데요"
"아.. 예.. 문에 목을 메어 죽었어요.."
경찰은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고 가버렸다.
시장에 상인들도 아무것도 모르는 것처럼 침묵을 지키다 경찰이 가자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했다.
"글쎄! 분명 그 남편이 죽였을꺼야"
"어제 그 여자가 남편 멱살을 잡고 흔들며 주먹으로 때렸다 아이가"
"어제 시장 사람 보는데 그 망신을 당했는데.."
"지도 남잔데.."
"그래.. 천장도 아니고 문고리에 목을 메어 죽지 못한다"
"사람이 죽을때 되면 자기도 모르게 줄을 느슨하게 한데.."
"어제밤 분명이 남편이 죽이고 문고리에 메어 자살을 위장했을꺼야"
"그 여자 잘 죽었다"
그 여자는 뭇 남성과 술을 마시며, 만약 남편이 일찍 들어오면 남편을 도로 두들겨 팬다. 그래서 그 남자는 그의 집인 가게방으로 오지 못하고 항상 주위를 배회한다.
그 남자를 보면 이상의 날개가 생각났다.여자는 덩치가 크고
남자는 왜소한 몸에 힘이 모자라는데 두들겨 맞는일이 많았다.
"그렇치만,애들 불쌍해서 어떻하노..아버지도 감옥소 들어가면.."
아까 형사가 그러는데,친정에서 이의를 제기 안하면 자살로 처리한데.."
"죽은 사람은 이미 죽었고,처가집도 애들 둘 안 맡으려면 자살이 나을거야 아마..."
"선녀야.. 저기 구급차 온다.."
하늘색 담요로 덮은 시체를 들것에 실고 나왔다.
사람들이 모인 몸 틈새로 (그녀 키가 커서 그런지) 퍼런 발이 나온것이 보였다.담요가 적은것일까...
세상은 모두 남의 목숨을 빼앗는 어떠한 살인도 용납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우리 인류 역사를 보자..
태초에 카인과 아벨처럼 형제가 서로 죽이면 용서 받지 못할 살인자이다.
하지만 그형제가 자손을 낳고 또 낳아 이 지역의 사람이 저 지역의 사람과 전쟁을 하여 승리하면 영웅이 된다.
그들 모두 뿌리가 형제가 아닌가..
정말 세상을 아이러니컬하지 않는가?
한 사람을 죽였을때는 살인이지만,수많은 인간을 죽이면 영웅이
되지 않는가?
그 남편의 살인을 우리 모두 숨기므로,아무도 죄의식을 가지지 않는것이다.
나혼자 알고 숨기면 범인 옹호죄가 성립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