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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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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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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


BY self 2000-08-15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소위 불륜이란, 당사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불륜이란 단어가 적당하지 않다.
지독한 사랑일뿐이다.
이 세상의 어떤 비난과 질책을 받아도 감수할것 같은 그 사랑...
이러한 사랑이 만약 이루어 졌으면, 최소한 당사자만은 아무 탈 없이 행복하고 후회없이 잘 살아야 할것이다.
그러나 그것이 인생 최고의 올무가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시장이란 항상 시끌벅적해야 제맛이 난다.
하지만 오늘은 난리가 났다.
"세상에 뭐 저런놈이 다 있노"
"아이고 세상에.."
나는 몰리는 군중들 속안을 보니 머리가 약간 벗거진 한 남자가 실오라기도 걸치지 않고 발가 벗은 상태의 여자 손을 끌고 다녔다.
"여기 과일 주세요"
남자는 한손에 여자를 잡고 다른 손으론 장바구니를 들고 씩씩거리며 과일상점 앞에 서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떨고 있는 여자의 몸은 맞은 자욱으로 푸릇푸릇하다.
"나는 당신같은 사람한테 굶어 죽어도 장사 안해요!"
과일 파는 여자는 성을 냈다.
"야! 이년아.. 과일 달라고 해!!"
"뭐 저런 자식이 다 있노"
"저 남자 형사 아니가?"
"세상에 저 여자, 지 예팬네아니가?"
"그래.. 세상에"
시장의 사람들은 경악에 빠졌다.
남자는 형사이고 그 여자는 그 아내인데 무슨 일인지 모르지만
지 마누라를 발가벗겨 시장에 끌고 다녔다.
"여자가 바람피웠나..."
"야 그래도 그렇치..."
그 남자는 여자에게 창피를 준다고 그러는것 같았다.
그여자는 나에게 자주 채소를 사 갔다.
그 여자는 긴 퍼머머리에 아주 세련된 여자는 아니지만 그런데로
매력있는 여자였다.
하지만 항상 고민이 가득한 모습을 하고 다녔다.
그녀의 긴 퍼머 머리는 아무렇게나 잘려 있었다.
"성민아.. 저 형사놈이 평소에도 여자를 다락에 넣어 혁대로 마구 때린단다.."
"밖에서는 시어머니와 시누는 정신차리게 때려야 한다고 그런데"
튀김을 파는 순영이 엄마가 손을 덜덜 떨며 말했다.
"여자도 미쳤는가보다. 신고를 하든지 도망을 가든지 하지.."
"얼마 전에도 동네 사람이 경찰에 신고를 했는데, 남편이 형사라서 손을 쓰는지 부부일이라며 소용이 없었데.."
"저런 놈은 잡아 넣어야 하는데"
"소용없어.. 도리어 여자한테 덮어 씌운데.."
"저 여자 자기 죄값 받는지 몰라"
"왜?"
"둘이 눈이 맞아 본처 몰아내고 처녀로 시집왔데..."
"미쳤구만"
"본처도 저렇게 ?아냈는가?"
"남자가 그래서 그런지 의처증이 있는가 보다"
"나는 맞아 죽어도 이 시장에 안끌려 나오겠다.."
"저 몸봐라 얼마나 맞았으면,끌려 나왔을까?"
시장의 여자들은 모두 몸서리 쳤다.
시장의 남자들이 좀 나무랐으면 했으나 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다.
시장에 장사를 하는 상인과 장을 보러 나온 여자들이 한마디씩
그 남자에게 욕을 해대자 그 남자는 여자를 끌고 갔다.
한참까지 사람들은 짝을 이뤄 그 남자 이야기를 했다.
나는 내 남편이 능력이 없어 이 시장 바닥에서 고생하는것이 늘 불만이였지만,오늘 만큼은 내가 불행하다는 생각이 없어졌다.적어도 내 남편은 저렇게 독한 위인이 아니다.
오늘은 세상이 너무나 끔찍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