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상한 철학자인 누가 그랬던가?
플라톤이란 작자이던가?
세상은 빛을 등진 인간들이 허상이라는 세계를 바라보고 살고 있다고...
이 허상의 세상중 가장 사실감이 나고,생동감이 있는곳이 군상들이 북적대는 시장통이 아닌가 생각된다.
짜라투스트라도 제일 먼저 산림에서 인간의 도시로 왔을때, 시장을 가지 않았나?
이 보잘것없는 허상의 세계에서 나는 시장통에 채소장사를 하고 있다.
거창한 이상의 별을 바라보지도 않고 그저 우물안 개구리처럼,
나 나름대로의 행복과 빈궁과 부정과 향락을 누리며, 생존자체를 변호하며 살아가고 있다.
오늘의 나의 기쁨은 매출이 오르면 집으로 돌아가는 기쁨의 발걸음을 딛고,매출이 저조하면 금새 어깨가 처지는 그러한 저급한
인생을 살면서...
먼저 내가 있는 시장을 소개 하고자 한다.
초등학교의 담을 낀, 긴 소방도로를 점령하고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이곳에서 나는 12년을 채소장사를 하고 있다.
특히 이런 소시민적인 시장은 목이 중요하다.
시장입구인 이곳은 중간에 약국을 중심으로 학교담을 낀 오른쪽 시장통과 왼쪽 시장통 두길이 형성 되어 있다.안쪽은 상가이고
나머지는 모두 천막을 치고 난전 장사를 한다.
나는 그 중간 삼각지대에 위치하고 있다.
처음엔 약국앞에 조그마한 악세사리를 팔다가 채소 장사를 했다.
시의 땅이지만 점차 시장 노변을 넓혀 누구도 이의를 제계 할수 없는 내자리가 되었는데,그게,소위말하는 텃세이다.소방훈련때 잠시 비켜주면 그만인 것이다. 바로 난전의 노른자 자리인 것이다.
이 장사를 하고 자식 공부시키며 시장 가까운곳에 새로 지은 넓은 평수의 아파트도 한채 샀다. 남이 보면 서글픈 모양세 이지만..내 소개는 사건 중간중간 곁들이자...
저녁시간이 가까워 오면 여자들은 시장으로 쏟아 나온다.
장사란 다 그렇지만,술집잡부 보다 더 많은 웃음을 흘려야 한다.
특히 말많은 예팬네 들은 꼬리만 얼른 거려도 인사를 해야 한다.
나는 자격지심인지 몰라도 특히 싫어하는 여자들이 있다.
학교 담쪽에 소고기 집이 있는데, 여기 자주 오는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저녁 시장 시간에 머리에 리본과 염색을 한 하얀 푸들
강아지를 안고 나온다.
그 여자는 무얼 하는지 가정주부가 그 바쁜 저녁시간에 가족을 위해 장을 보고 저녁 식사를 준비하지는 않고 강아지를 안고 유리 샌달을 끌며 히프를 흔들며 나타난다.
"아줌마!! 소고기 제일 맞있고 부드러운 안심부위 주세요.."
"아..예"
고기집 여자는 오늘도 기분이 좋게 보이지 않는다.
"우리 핸지는 부드러운 부위 아니면 안먹으니까 잘 주세요"
"어제도 한입먹고 버렸어요.."
"낙엽살로 바꿔 볼까.. 아줌마 어떼요?"
고기집 여자는 아무 말없이 시퍼런 칼로 도마를 신경질적으로 탁탁쳤다.
고기는 이미 검정 봉지에 담겨 있다.
난전에 장사하는 우리들은 고기집 여자가 왜 그러는지 모두 알고 있다.
[핸지]가 우리들은 유리샌달을 신은 그녀의 딸 이름인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녀가 안고 다니는 알록달록 염색시킨 그녀 강아지 새끼 이름인 것이다.
사람도 목먹는 고기를 그녀 [개새끼]가 맞이 없어 못먹고 버렸다는 것이다.
그녀가 가고 나면 우리들은 미친년이라며 모두 한마디씩 욕을 해댄다.
나도 왠지 그 푸들 주인이 미워서 인사도 안하고 외면한다.
우리나라가 잘 될며는 여자들 부터 바꿔져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리 지 돈가지고 지랄하진만 해도 너무 하는구만..}
정말 천태만상의 인간들이 살고 있다.
이제 시장통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과 그에 관련된 여러 부류 인간들을 이야기 하며,나의 허상에서 실상을 찾아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