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진글입니다
<엄마>
저의 분노에 화답한 건 작은 방에서 자고 있던 작은 아이 엿습니다 잠이 고슬 고슬 묻은 소리로 아이가 부른 것입니다
그러나 제가 반사적으로 숨을 죽이자 방을 흔드는 고함에 잠시 잠에서 빠져 나왔던 아이는 금새 잠으로 빠져든 듯 기척이 없었습니다.-----------------------------
(초보의 실수랍니다 부끄럽습니다)
nali님의 글입니다.
백프로 물증을 확보한 형사가 독안에 든 범인에게 웃어 보이는
그런 웃음을 전 웃었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절 나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긴 뭐하러 가노 내가 뭐라 했노 짜봐야 똥 밖에 안 나온다 안
카더나 불쌍한 그 아지매한테 돈 내 놓으라 캤디나? 당신은 한
없이 착하다가도 한번씩 독해지는게 문제다 고만 >
철썩! 내 손이 남편의 뺨을 갈겼습니다
어제까진 아이들과 함께 내 목숨보다 귀한 존재였던 남편을 이
를 갈며 남편을 노려 보았습니다
저는 아주 보통 여자입니다 언젠가 친구집에서 본 어느 잡지 책
에 이런 내용이 있더군요
[ 대게의 보통 여자들은 남편의 첫 외도 쯤은 눈감아 준다
자라나는 아이들이 이혼의 큰 걸림돌 이거니와
이혼후의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서도 불안하기때문이다 ]
그잡지책을 볼 땐 난 아니야 절대 용서 못해 이혼하고 말지.......
하면서 보통여자가 아닌 척 했지만 사실 저는 너무나 보통 여자
입니다
그리고 맹세하지 않았던가요 엄마처럼은 안되겠다고..
아버지의 불륜에 이를 갈며 화를 끓이다 끓이다 밭에서 일하
다 말고 옆에 있는 농약병을 홧김에 마셔버린 엄마...
아름다워야 할 내 유년의 벽에 온통 먹칠을 해버린
그 엄마의 자리에 어찌 내가 서겠습니까?
..
그런데 남편이 날 나무라며 그 여자 편을 드는듯한 발언을 하자
전신의 피가 일제히 머리로 솟구치면서 다 끝내고 싶은 잔혹한
심정에 돌입하는 것이었습니다
<나가 이 나쁜 놈아!>
저는 악을 썼고 남편은 놀라서 절 쳐다 보았습니다
<이 나쁜 놈아! 그년한테 가서 살어!>
<자는 아이들 깨우지 말고 조용히 나가자>
<어디로?>
<기차길 옆 공터 안 있나 그리로 가자>
<그긴 와 가는데 이 밤에.......>
<이밤이고 저 밤이고 간에 퍼떡 따라온나>
제가 횡하니 현관문을 나서자 남편은 마지못해 따라 나서며
소리쳤습니다
<당신 와 카는데? 뭔 못 묵을걸 묵었나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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