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마 이게 소설이랴, 넘 넘 챙피한 마음뿐입니다.
그래도 한 번 소설에 도전해 보고 싶어서 유치빤스한 글자를 몇 자 적어봤습니다. 더 쓰고 올릴려다가 초기부터 반응을 들어보고자 성급히 올립니다. 호평, 악평 다 감수하겠습니다. 소감 써 주세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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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여보세요?"
그에게 전화가 온 것은 그 무렵이었다.
유난히도 그의 생각에 가슴이 저미던, 그 무렵이었다.
"........"
꼭, 1년이 지났다.
그를 마지막으로 만났던 날에 나는 하얀 패딩 코트를 입고 새해를 맞이하고 있었으니.
"여보세요?"
전화를 건 사람은 숨만 몰아 쉴 뿐 1분이 지나도록 아무말도 안하고 있다.
아니, 아무말도 못하고 있다.
이 번엔 조용하던 내 가슴이 빠르게 뛴다.
저 숨소리, 수화기를 바투 쥔 채 입 안이 바싹 마르고 있는 저 숨소리.
전화 건 이가 누군지, 알겠다.
"..오랜만이네.."
목소리를 듣고서야 겨우 알 것 같다는 듯이 대꾸하는 나.
"으응? 어. 그래. 오랜만이네."
"그냥, 그냥. 전화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그냥, 어, 그래. 새해도 ?怜?해서 잘 지내나 한 번 해
봤어. 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잘 지내겠지? 넌."
제야의 종소리가 막, 퍼지고 사람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이 때, 약속이나 한 듯, 갑자기 생각이
났다구...며칠 전부터 지금처럼 숨을 몰아 쉬면서 벼르다 새해라는 좋은 핑계거리를 만든 것을 알겠는
데.
"어, 뭐, 별 할 말은 없구. 이만 끊을게. 잘 지내."
"응."
끊겠다고 말하고도 끊지를 못하는 저 남자.
그리고 저 남자가 겨우 끊은 전화를 한참이나 들고 있는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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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구, 챙피해. 애써 챙피하지 않은 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