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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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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BY 이슬비 2000-08-05

제 3 부 사랑이란..

시간이 멈춘건 아닐까? 여긴 또 다른 세상일까?

아득함이 몰려오고, 서서히 편안해지는데

어떤 최면에 걸린것 처럼 나의 몸이 가벼워진다.

아. 난 파란 바다위로 비행하고 있다.

떨어질 걱정도 없고, 누군가가 날지켜 줄거라는 믿음이

날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한다.

천사의 나팔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만히 눈을 떠 슬비를 봤다.

살포시 감은 눈에도 사랑이 비친다.

슬비는 사랑을 위해 태어난 아이같다.

아니, 날 위해 신이 보낸 여자가 아닐까? 싶다.

사랑해.. 나한테 과분한 널... 미치도록 사랑해..


앗! 눈부셔..갑자기 환한 불빛에 난 놀라 눈을 떴다.

그리고 우린 아쉬운 듯 떨어졌다.


"아.영화가 끝났네.. 음 그럼.넌 여기 그대로 있어"

룸미러로 살짝 본 슬비는 볼이 발그레 해져 탐스러워 보인다.

아직 다리가 아픈지 다리를 만지네...

아. 아직 운전이 무린가.. 조금만 참으면 되는데...


민이는 집에 올때까지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나도 아무런 말을 꺼낼수 없었다.

아니, 아무런 말이 생각나지 않는다.

아직 꿈결같다. 정신이 멍한게..


"자,다왔다.가만히 있어."

그는 날 안아서 집으로 들어왔다.

"나 잠시 있다가도 되지?"

"응? 응그래.."

"편하게 옷갈아입구와. 다리 좀 봐야겠다"

"어디봐. 에구 잠시 기다려.."

그는 주방으로 가서 뭔가를 하는것 같다.

그는 뜨거운 수건을 다리에 놓고는 조금만 참으라고 했다.

쓰라리고, 뜨겁고.. 에구 아파라...

"오우, 슬비 잘 참네. 자 한번만 더하자"

"넌 편하게 보이는 옷을 입어야지 너무 치장하면 별루다.

화장도 연하게 하구..."

"치..다른 사람은 다들 이쁘대!"

"그건 그사람들이 몰라서 그래. 넌..순수한게 예뻐.."

"순수인지 촌스러움인지 알게 뭐야?"

"자 이제 됐다. 찜질도 하고 파스도 붙이고..자 그럼 고맙다구 인사해야지?"

"고마워.."

"말로만?"

"그럼 뭐..?"

"자,여기 뽀뽀"

"싫어.그런게 어딨어?"

"여기 있잔아.뽀뽀 안해주면 집에 안간다.너.."

민이의 볼에 가벼운 입맞춤을 하고 있는데...

민이가 날 끌어 안았다.

"난 널 지켜줘야하지? 그렇지? 그런거지?"

"널 지켜야 하는데..너만 보면..."

너무 꽉 안아서 일까 숨이 막혀 ?.?거렸다.

"아, 미안.미안해..나 간다.내일 내가 출근 시켜 줄께. 걱정말구 자.."

그러고는 민이는 휭 가버렸다.

민이는 철처히 자신의 감정을 컨트롤하는것 같다.

날 사랑하지 않는 걸까? 아니면..뭘까?


"여보세요? 민이니?"

후.후.후..내가 슬비에게 전화를 했네...

놀란 마음에 전화는 끊었지만,그녀가 보고싶다.

뒤에서 슬비가 우석씨 뭐해? 이제 그만 가자.하며 다가올것만 같다.

불쌍한 놈.. 사랑한다 말한마디 못하고 이렇게.. 이렇게...

술기운 때문인지,

맴돌다가 끝이날 서글픈 내사랑 때문인지 갑자기 용기가 나는것 같다.

그래, 그녈 만나 얘길 해야 겠어. 아니 꼭 얘길 하겠어.


"슬비야...이슬비..."

어? 누구지 창민인가?

"누구세..어마 우석씨!"

문을 열면서 쓰러져 들어온건 우석씨 였다.

우석씨가 술에 취한건 본적이 없었는데..

아.그래.친구들이랑 술을 먹으면서 나이트에서 신나게 놀아도

우석씨는 늘 지켜만 봤지..흐뭇한 표정을 지우며..

아직 다리엔 힘도 없고 이 남자를 어째야 할까?

우선 쇼파에라도..에구 무거워라.휴..이제 됐네..

"슬비야.야 이슬비.내가 널 위해, 너땜에.. 얼마나 잘했냐?

니네 친구들한테도 얼마나 잘했는데..씨.."

"우석씨 정신차려요! 우석씨?"

"너 그러면 안돼.내가 너 좋아하는거 우스운거 아냐."

"말해봐 너 힘들때면 날 불렀잖아.내가 필요하다고 했잔아"

"우석씨 그건.."

"그날밤 키스.. 너두 원한거 아냐..더 바라진 않았어?"

"뭐야. 왜그래."

"너 사랑이 뭔지나 아는 애야?

내사랑이 너땜에 얼마나 가치 없어지는데,내가 왜 네주위만 맴돌아야돼?

넌 사랑을 몰라..넌 몰라..하지만,난 너없인 이젠 안될것 같애..음~~"

그러고는 우석씨는 잠이 들었다.


그렇구나...슬비를 지켜준건 내가 아니였구나.내가..

왜 다시 네가 보고 싶어 차를 돌려왔는지..후회스럽다.

널 지켜주기를 거부하고 온 내가 벌을 받는 거구나...

나만의 슬비라고 생각해왔는데..내 욕심이였군...



딩동~ 딩동~~

아! 이런 아침이네...

아참, 우석씨는?

"야. 이슬비. 너 대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