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키스 그리고..
서서히 숨이 막혀 오는것 같다.
이젠 그만하라는 나의 몸부림이 그를 더욱 자극 시킨 듯이
날 감싸 안은 그의 팔은 더욱 나를 옭아 매려 하고 있다.
그를 더욱 끌어 안고 싶은 나의 본능과 이래서는 안된다는 이성과의
처절한 싸움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의 손이 스르르 미끄려져 나의 가슴을 감쌌다.
아... 안돼.. 이럴수는
나도 어디서 그런힘이 솟았는지 어리둥절했다.
그를 밀쳐 내고는 가뿐 숨을 가다듬고는 그를 보았다.
그의 눈에 스치는 약간의 분노를...
무작정 내렸다.
뒤를 볼 여유도 여기가 어딜까 라는 의문도 잊은채 뛰었다.
찬바람이 나의 열기를 식혀 주기 바라며...
그가 부르는 나의 이름이 허공에 울릴때 차소리가 ..
"택시!! 아저씨 빨리 출발해요?"
저 멀리서 아직 그가 날 부르며 오는것 같았다.
운전사의 호기심 어린 눈빛을 무시하며 애써 태연하려 했다.
이제 어떡해야 하지... 휴...
"손님, 다왔습니다."
그말에 난 내정신이 들었다.
계산을 하려고 보니 룸미러에 비친 내모습이.. 가관이었다.
우선 머리를 대충 정리하고 내렸다.
그와중에도 핸드백을 잊지않고 온 내가 대견스럽게 느껴져
피식 웃음이 났다.
번진 립스틱 자국은 아예 지워 버리고 집 근처 편의점에 들러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 발길을 돌렸다.
시원한 음료수 한캔을 다 비워도 난 목이 말랐다.
멍하니 서있는 내모습이 창에 비췄다.
집에나 가야겠다.
밖으로 나오니 꽤 쌀쌀했다.
아! 숄이 없네... 어디 있을까? 혹시 우석씨 차에... 난감하네.
그의 눈빛에서 내가 느낀건 정말 분노의 종류일까?
그렇게 자상했던 사람이였는데...
머리가 무거워 진다. 휴...한발자국 떼기도 왜이리 힘들지...
그러다 난 멈췄다.
바람에 날리는 그만의 향기를 느꼈다.
"오랜만이야" 하면 날 끌어 안았다.
"어휴, 몸이 차네. 이늦은 시간에 어딜다니니.따뜻한 차라도 한잔하고..?"
"어, 너 우니? 내가 그리 반가워?"
그렇다 그는 그런사람이다.
몇달씩 연락이 없다가도 불쑥 나타나 늘 내곁에 있던 것처럼 행동한다.
"에이,집에가자.너 자는거 보고 가야겠다.가자 .."
그가 손에 이끌려 간 나는 집앞에 서있는 우석씨의 차를 봤다.
아. 어쩌나..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우석씨는 괭음만 남긴채 떠났다.
"야,뭐해. 열쇠 이리줘"
집에 들어서면서 나는 전등 불빛에 눈이 부셨고,
그리고 아차 싶어 바로 화장실로 갔다.
세수를 연거푸하고 머리를 손질했다.
그렇게 애타하던 그가 내게 왔다. 그가..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째즈를 틀어놓고 흥얼대고 있었다.
"응,이리와봐.이거 마셔"
그는 자기옆에 앉으라며 자기 옆자리를 손으로 툭툭 쳤다.
그의 온기가 느껴진다.
그가 내게 건낸건 헤이즐넛 커피였다.
그는 내가 헤이즐넛과 블루 마운틴을 섞어 먹는지 모른다.
"어때, 내커피 솜씨 괜찮지?"
"으응, 좋아.."
그의 말에는 늘 동조하게끔 하는 그가 때론 밉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를 보면 가슴이 설레인다.
"그 동안 어디갔었니?"
"응, 그냥 뭐 여행좀 다녔어."
그 잘난 여행한다구 연락이 없어라구 따지고 싶지만
"난 또 저번처럼 사고났나 싶어서 걱정 했어"
작년 이맘때쯤 그는 크게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그 소식을 듣고는 난 쓰러지는줄 알았다.
음주 운전사고 라는말에...
하지만 그는 3일후 의식을 찾았고,2주후엔 퇴원을 했다.
그의 병원생활에 난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그를 간호했다.
그의 손이되어 밥을 먹이고 그의 입이되어 늘 노래하고..
어쩜 퇴원하는날 그가 네게 해준 키스가 더 기억에 남는게 아닐까 싶다.
네게 줄것이 난 아무것도 없네 라며 그는 내게 키스했다.
온몸의 떨림과 요동치는 심장소리가 그에게 들리는것이 아닐까
싶어서 걱정하는데...
"너 첫키스니? 푸하하., 이런 얼굴이 빨개졌네"
고개 젖혀 웃는 그가 야속하기도 하고 키스의 여운이 아쉽게도 느껴졌다. 그때는...
"슬비, 슬비,이슬비,난 불사신이라구 했지"
잠깐 동안의 추억여행에서 돌아온 난 흐뭇해 졌다.
그가 내게 왔으니...난 이제 행복할꺼야.
"자 오랜만에 만났는데 뽀뽀나 한번 할까?"
"야아.장난치지마"하며 일어서는데 그가 날 붙잡았다.
"잠깐만.네게 기댈께.가만히.."
그는 또 날 약하게 한다.
그가 살며시 날 안는다.
그에게 안길때면 난 복종하고 싶어진다.
그의 향기에 취해서 일까?
"보고 싶었어.." 부드러운 그의 음성이 내 마음을 울린다.
그가 날.. 보고싶어 했다니...
"또 뽕간 표정,또 울려구?"
아까의 부드러움은 어디로 가고.. 그는 웃고 있다.
어떤것이 그의 진심일까?
그를 안지 2년이 넘도록 난 모르겠다.
나도 그가 아는 여자들 중 하나에 불가한것일까?
"나 이제 간다. 잘자구, 내일 보도록 하자.
내 늑대 본성이 일어나려니까 난 간다"
"으 응. 잘가, 민이 너 내 폰 번호 기억하니?"
"그럼..내일 전화할께"
갑자기 돌아선 그가 나의 두손을 잡아
자기 가슴에 대더니 내얼굴을 자세히 내려다 본다.
"왜..뭐라두 묻었니?"
"아냐, 이뻐서.."
그는 내이마에 따스한 감촉을 남기고는 갔다.
그가 빠져 나간 집은 왠지 어두워 보였다.
오늘은 내마음이... 괴롭다.
아 내일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