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 죄송해요..다치지 않으셨어요..
수연 : 아이고..아파라..
야..그렇게 갑자기 튀어나오면 어떡하냐..사람 놀라게스리..
아무렇지도 않은 듯 행동하는 것이 더 자연스러울 것이라 생각된다.
깜깜한 건물 옆이라 원빈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왠지 다른 사람같이 낯설다.
두꺼운 파카를 입고 있어서 더 어른 같다.
수연은 어찌할까..잠시 망설인다.
수연 : 그래..그 동안 잘 있었니..
원빈 : 왜..학원을 그만 두셨나요..
저.. 때문에..
수연 : 아..아냐..아냐...너 때문이 아냐..
강하게 부정한다.
원빈이 원인이라면 왠지 그 아이에게 반응하는 모양새 같았다.
수연 : 나..원래..1년만 하려고 했었어..
그래서 ..나온 거야..내..계획대로..
원빈 : 계획이요?
수연 : 그래..
원빈 : 무슨..계획인데요..
수연 : 그..것까지..네가..음..
실은..공불..계속할 생각이야..
원빈 : 공부요?
저..그럼..
수연 : 그럼?..
원빈 : 혹시..아..아니시겠죠..
수연 : 무슨..소리야..혹시 라니..
원빈 : ...
잠시 적막감이 돈다.
깜깜한 밤인데도 하얀 눈이 반사되어 자칫 새벽의 차갑고 어스므레한 느낌이 든다.
신비롭다.
수연 : 너무 늦은 것 같다.
그만..들어가라..
원빈 : ...
수연 : 날이 추워..감기 들라..어서..가라..
원빈 : ...
수연 : 빈아..
...
수연 : 빈아..어서....가.
나..들어간다..춥다.
꿈쩍도 않는 원빈을 뒤로하고 수연은 계단을 천천히 올랐다.
발에 눈이 붙어서 대리석 계단이 유난히 미끄럽다.
난간을 잡으며 겨우 한 걸음씩 올라간다.
2층이 너무 높게 느껴진다.
원빈이 신경 쓰인다.
마지막 계단을 오르며 열쇠를 주머니에서 꺼냈다.
짤랑..짤랑..
그때다.
요란하게 계단을 오르는 소리가 난다.
아..이런..
무심결에 여러 개 달려있는 열쇠중 문의 것을 고르는 손이 바빠진다.
선생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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