띠리리릭...
띠리리릭...
머야..
수연은 멍하니 문 쪽을 바라보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수연 : 네..누구세요..
원빈 : ..저..예요..
아..이런.. 수연은 너무 놀라 벽 쪽으로 몸을 붙였다.
수연 : 뭐..뭐니..네가 여긴..무슨 일이야..
원빈 : 저..선생님..가방이요..그리고..
수연 : 가방?..아..내 가방..
순간 반가움에 인터폰을 누르려다 다시..머뭇거린다.
수연 : 그래..고맙다..
음..문 앞에 두고..가라..
원빈 : 저..선생님.
수연 : 뭐..니..
원빈 : 저..선생님께..드릴..말씀이 있습니다..
수연 : 난..더..들을 말없다...그냥..가..
원빈 : 저..해야..합니다..공원에서..기다릴게요..
수연 : 예..예..빈아..원빈아..
사람 없는 복도에 수연의 목소리가 울린다.
아..어쩐다..도대체..무슨..할말이 있다는 거야..또..무슨..
방안을 서성이다 문밖의 가방이 신경 쓰인다.
조용히 귀를 문에 붙여 바깥에 사람이 없는 것을 확인한 수연은
천천히 문을 열고 재빨리 가방을 들고 들어온다.
아..아무튼..다행이다..큰일날 뻔했네..
근데..그 녀석..정말..기다리는 거 아냐..어쩐다...
한참을 망설이다 수연은 결심한 듯 공원으로 나간다.
별로 크지 않은 공원엔 차가운 기운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제법 많다.
나무가 울창하지 않아 트인 공간이다.
그런 공원 분위기가 수연의 맘을 놓이게 한다..
어디 있는 거야..
여기저기 두리번거리다 한쪽 벤치에 앉아있는 원빈을 발견한다.
허리를 구부려 팔꿈치를 무릎에 얹고 고개를 수그리고있는 원빈을 보자
수연은 좀 측은하다
아직..어린애인데..내가..너무..했나...
천천히 원빈이 있는 벤치로 간 수연은 앉지 않고 조용히 말한다.
수연 : 그래..할 말이..뭐니..
원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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