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연 : 자..그만..시간 됐다..
우선 답 맞춰보자.
...
수업이 거의 끝나갈 무렵 한 문제에 대해 논쟁이 벌어졌다.
이미 특차에 합격한 희환 이의 이의제기이다.
해석차이로 정답이 다르다는 것이다.
수연 : 뭐야..몇 번이 그래?
희환아..너는 어떻게 풀었니?
희환 이가 벌떡 일어나더니 말없이 앞으로 나간다.
칠판에 자신이 생각하는 문제풀이를 할 요량이다.
고3이라고는 해도 이미 수연보다 머리하나 이상은 더 큰 아이들이다.
그 중에서 희환 이는 키가 185cm가 넘는다.
칠판의 꼭대기에서부터 아래까지 한가득 풀이로 메운 뒤 내린 정답은 실제로 수연의 답과 달랐다.
수연 : 음..그렇게 풀었다고?..가만..
학교를 막 졸업하고 시작한 학원강사지만 대학 4년동안 아르바이트 경력이 있는 수연의 실력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로 대단하다.
그런 수연도 뛰어난 수재들의 톡 튀어나는 발상엔 당황하지않을수 없다.
수연이 칠판의 문제풀이를 보는 동안 약간의 술렁임이 있다.
그때..
저 선생님..
효식이다.
수연 : 그래..
효식 : 저..희환 이의 문제풀이에..잘못된 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 문제는 이렇게..
한동안 서로 옳고 그름으로 실랑이를 한 끝에 효식과 수연의 답이 정답으로 결론내려졌다.
비록 희환이 자신의 오류를 인정하려들지 않았지만..
...
휴.
며칠 남지 않은 시험기간이 1년의 스트레스를 모아놓은듯하다.
입시학원의 특징이기도 하다.
일단 대학에..그것도 명문대학에 많이 보내야한다.
수연이 맡은 반의 경우 그것이 더 숙제다.
입시학원은 우열반을 확연히 구별하기 때문에 최우수반을 맡은 경우
타 반에 비해 알력 또한 엄청나다.
수연 같은 풋내기 강사는 엄두도 못 낼 자리다.
5월에 그 최우수반의 수학강사가 갑작스런 뇌출혈로 쓰러지는 바람에 그나마 시간이 있던 수연이 교수님의 추천으로 메우게 되었다.
햇병아리 강사의 자리메꿈으로 처음엔 말이 많았지만 수연의 화려한 경력으로 어느 정도 무마되었다.
...
아..벌써 11시가 넘었네..
엄청난 시험자료를 챙기고 막 칠판을 닦으려는데 해수가 뛰어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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