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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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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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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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BY 장미정 2000-07-18


=== 보이는게 전부는 아니다. ===

비록, 볼수 없는 느낌 조차도 없는
정해져 있는 글씨 속에서
가끔은 살아나는 감각이 있다.
어쩜...꿈과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게끔 하는게
사이버 세계가 아닐까 싶다.

어떤것이 진실이고
어떤것이 거짓인지....
우리가 진실이라고 굳게 믿었던게 거짓일 수도
거짓일거라고 여겼던게 진실일 수도 있는데...
착각과 착각이 겹쳐
우린 속임수 속에서 있는 서로들을 발견 할 수 있다.

표정은 숨기되, 마음은 숨길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가슴으로 느끼는 건 정직하다 믿고 싶다.
그 믿음 자체가 거짓일 지라도......


어느 듯, 사이버 속의 나....
또 다른 내가 살아 숨쉬는 듯
어느 순간 존재하고 있엇다.

버릇이 생겼다.
대화의 벽이 막히든지
아님, 대꾸 하기 조차 하기 싫음만큼
귀찮을 땐, 의자 위로 왼쪽 발을 올려 놓고,
무?냅?가슴 쪽으로 바짝 갖다댄다.
그리고는, 검지 발가락을 전체적으로 만지다가
손가락에 무언가가 잡히면 뜯어낸다.
통신을 시작 한 후 생긴 버릇이다.


우리의 삶엔 옳은 것과 옳치 않은 것.
해서는 될 것과 해선 안되는 것.
인정 받을 수 있는 것과
결코 인정 받지 못하는 것들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사이버에선
이 모든것이 순식간 허물어 지는건 시간 문제이다.

이 곳의 나 자신을 보고 있노라면
성격이나, 하고자 하는 뜻이 너무나 분명해서
나 스스로가 놀란적이 더러 있다.
너무나 확연하게 스스로가 당황스럽기도 할 만큼...


TV뉴스에나 신문지상을 보면
채팅 이라는 것을 남녀간의 은밀한 불륜을
부추기는 행위로 몰아 붙이는 바람에
사실 대화방에 처음 들어오는 여자들은
들어와서도 좀 껄끄러운건 사실이다.
어느 정도의 시일이 지난 후엔
망각되어 버리지만.........


손님 없는 틈을 타서 무료한 시간을 채팅으로
승화 시키는 건 나름대로 나만의 오락이였다.
다른 사람들과 자판을 두드리며 대화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설레이고 즐거운 일 중 하나이다.

통신을 시작하지 않았다면
멍청하게 TV드라마를 넋 놓고 보든가
여성잡지를 뒤적이든지
전화기를 붙잡고 수다를 떠는 것이 전부일 것을...
아무 때나 들어가면
누군가를 만나 대화 할 수 있는 곳이
대화방이 아니였든가..........



>> 바다님이 입장 하였습니다.<<

바다> 방가 ^.-

스포츠카> 오!~ 오셨군요 ^ ^

바다> 네..혼자 계시네요?

스포츠카> 저야...컴 앞에 앉아 잇는게 일 아닙니까.
허허...

바다> 네에~~

스포츠카> 점심 식사는?

바다> 당연히 했죠. 그리고, 지금 카운터에
커피 한 잔 올려놓고 있구요.

스포츠카> 오~ 그래요?
이거원...저두 마시고 잡네요..

바다> ㅎㅎ...한 잔 드려요?

스포츠카> 잉? 정말루?
님이 주신다면이야뭐~
사약이라도 감사히 받으리라~~

바다> 하하하...
<▥ 자~ 여기요~

스포츠카> 음....머그잔이군요..

바다> 네에~ 예쁜게 없네요..ㅎㅎ

스포츠카> 천만에요~ 근데요.........

바다> 네?

스포츠카> 둘 만의 오붓한 공간......
음.....문도 잠겼구...이거원~
분위기가 찌릿찌릿 합니다 그려~~

바다> 하하하...

스포츠카> 불꺼도 될려나 몰러? ^ ^

바다> 이런!~

스포츠카> 농담! 농담이에요...하하하
그래도 바다님이 편하니, 이런 말도
하죠....제가...이해 하시죠?

바다> 음.....이해 해야죠 뭐.....

스포츠카> 역시 바다처럼 넓으신 아량......
좋아요...



중독~
술이나 약물.오락.도박에만 있는게 아니였다.
통신.게임.인터넷 중독 문제도
새로운 현상 중에 하나였다.

나 역시 중독증 환자이다.
컴퓨터와 박카스...
하루에 커피마냥 박카스 두병을 먹어여야만
피로가 풀린다고 생각하는 신념이 있다.
아예 박스채로 사놓는 경우도 있다.

스포츠카님과 대화 중에도 세이가 날라온다.
마린?
남자였다.
[유부 클럽? 비공개 회원제?
왠지 호기심이 가는데...
저도 회원들 수 있나요?]

이거원~ 세이 답장을 보내야 할지.....
할 수 없이 몇자 두드린다.

[이미..정원이 다 찼습니다..죄송]

그 후 답장은 없다.
세이를 보내는 사이,


>> 누드모델님이 입장 하였습니다 <<

누드모델> 방가방가 ~~

바다> 언니.....미투~

스포츠카> 누드..어여와..여기 방석 ▩

누드모델> 더워 죽겄는디...돗자리 없냐?

바다> 하하하...

스포츠카> 이잉~ 그것두 내가 깔던건디..
싫음 할 수 없지뭐... 돌리도~~
ㅋㅋㅋ ^ ^

누드모델> 삐졌냐? ㅎㅎ

스포츠마> 아냐..근디........
너 정말 섹시하냐?

누드모델> 음....말로 골백번 혀면 뭐혀~
한번의 확인이 더 확실한걸...
ㅎㅎㅎ

바다> 역시...언니는 늘 자신있어 보이는게 좋아!~

스포츠카> 음.....우찌하면 애를 낳고도
멋진 몸매 유지가 가능하지?
울 중전은 TV 본다고 소파에서
옆으로 비슴듬히 누워 있음....
순식간에 뱃가죽 카페트가 쫙~깔린다니깐~~
나참......

바다> 하하하.........

누드모델> 하하..



아무거나....유머도 좋고, 에피소드도 겸하면
더욱 좋고, 알고 보면 통신인들은 무척
외로운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사이버 세계에선 누구에게나 가능한
이면적 모습이 있기 마련이다.
인간은 누구나 야누스다.
본능과 이성이 잠시 분리된 상태의 모습일 뿐이다.


대화창을 열어놓고
손님 한~두명을 받다보면 대화가 중간에
끊기기도 한다.
그럼 잠수탄다고 숨좀 쉬라는 농담도 겸한다.
잠시 나와야 할 것 같아 퇴장을 결심한다.
간단한 인사와 함께 난 퇴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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