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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의 뇌진탕 책임은 누구에게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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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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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BY 호박덩굴 2000-07-25

안냐심까? (_._) 호박덩굴임다.

격려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림다. 산울림, 샨, 핫, 몽드림, 예하,미모(님)께...(무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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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중복이라고 머리통 보다 큰 수박 한덩이와 암탉 한 넘

튀겨서 처갓집엘 갓슴다. 처갓집은 저엉말 가기 싫슴다. - _ -;;

장인과 장모가 날 쬐려보는 눈빛! 그 눈빛에도 기가 질림다.

사위 사랑은 장모라더만...난...우째...이런 사위가 되었능공?

'으이그~ 저 화상이 우째갖고 사위가 되었는지...쯧쯧...'

하는 듯한 표정이나, 겉으론 울 장인!

"아이구! 우리 한서방 왔나? 덥재? 얼렁 들오이라! 여보거래이~

여~ 퍼뜩 얼음 둥둥 띄운 냉수 갖고 오이라!" 이러심다.

그렇게 절 자기 귀한 딸 잡아묵는 즘생 취급하시던 장인도 세월

앞에 장사없어서 인지 아님, 늙어셔서 힘이 없어지신건지 아님,

이젠 저 앞가림이라도 제대로 하는 사위가 이뻐뵈서 그러시는

지...츱츱...장인이 이렇게 나오시니 더 쩔쩔매게 됨다.

지가 뭐 이뻐서 이러겠슴까? 자기 딸을 생각해서 그러시는거져.

'아들만한 사위엄꼬 딸만한 며누리 엄따'더만...

아예 못난 사위 딸 고생시켰다고 문전박대하는 것이 더 맘 편함

다. 흐흐흐흐흑.....어무이! ㅠ_ㅠ


제 5화 사랑만들기 10단계 중 1단계

부모님끼리 대면을 하였으나, 여전히 예비 장인은 절 꼭 자기딸

잡아묵는 즘생(짐승)보듯 했고,

저희 부모님은 그저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렸고, 발걸음이 거의 날

아다니듯 했슴다. 아니 덩실덩실 춤을 추는 듯...

제 학벌이라곤 겨우 전문대학나와, 주렁주렁 많은 형제에,

쥐꼬리만한 월급 받는 직장에 다니고 있었으니...

어느 딸가진 부모가 이런 남자한테 시집 보내고 싶겠슴까?

거기에 비해 퍽탄은 집안 빵빵하지, 가방끈 길지(알고보니 대학

원에서 석사꺼정 딴 인재였슴다) 다만 흠이라면, 생긴 것이 퍽탄

이라는 것과 키가 작은 것! 이 뿐이었슴다.

그런 금싸라기 같은 딸을 저 같은 무지랭이+거렁뱅이 한테 보내

려니...부모 가슴이 오죽 하것슴까?



1990년 10월 하순의 어느날 비 주루룩~

퍽탄과 저의 본격적인 데이트가 시작되었슴다.

퍽탄은 만날수록 호감이 가는 성격이었슴다.

맺힌 곳 없는 시원시원한 성격이라 , 보통 뇨자들이 떠는 내숭!

이딴건 눈 씻고 봐도 없슴다.

'그 얼굴에 내숭꺼정 없었으니...어느 남자가 널 2번이상 보자겠냐?'

전 퍽탄의 그런 점이 좋아졌슴다. 왜냐?

전 숫기가 없어서 말주변도 없고 무지 소심+과묵...하거등여!

-_-+++ 크하하하하핫! ^____^

퍽탄이 영활 보러 가자고 했슴다.

우산을 미처 준비 못하였지만, 퍽탄의 준비성 대단했슴다.

아침엔 날씨가 쨍~ 하였으나, 갑자기 후두둑 비가 쏟아지는 검

다. 어쩔줄 몰라하는 저의 머리위로 뭔가가 휘리릭 척 씌워지는

검다. 퍽탄의 우산이었슴다. 일기예보를 보곤 우산을 준비한 검

다. 그것도 두 개씩이나...

'야! 너 북극에 가도 굶어죽진 않겠다. 그런 준비성이라믄...'

둘이 우산을 쓰고 가다 복잡한 거릴 걷다보니, 우산 끝의 빗방울

이 제 어깨에 몇방울 떨어졌슴다.

무심코 인상을 찡그렸슴다. 새로 사입은 양복이었거등여. 엄마

의 세탁비 잔소리가 귀를 간지렸슴다.

글구...저, 무지 깔끔한 넘임다! 생긴 건 막걸리에 구수한 된장

이 생각나는 텁텁+소탈이지만...하하하하핫! ^_____^

눈치빠른 퍽탄! 얼렁 손수건을 꺼내더니, 어깰 닦아주며,

"안 찹심니꺼? 괘안겠어예?"

"괘...괘안심더...뭐...쬐매 젖어서..."


전 영화 별롬다. 경찰나오는 거라든지, 형사나온담 몰라.

근데, 거절할수가 없슴다. 왜냐? 퍽탄이 보여준다니까....T_T

(공짜 무지 좋아함다. 공짜 싫어하시는 분 기세여? 밧뜨...

저...이마...별로...안 뱃겨졌슴다 -_-+++ )

무신 영환지 제목조차 기억나질 않지만, 한참 영활 보던 중, 퍽

탄의 손이 슬금슬금 제 손등을 덥치는 검다.

헉! -_-;;;

무지 놀랐지만, 안 놀란척 했슴다.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왜냐? 느낌 좋았기 땜시...-_-+++ 아무리 퍽탄이라도 뇨잔디...

야외에 갔을 때 잡은 손의 느낌과는 달리 많이 따뜻했슴다.

손잡고 본 영화! 좋았슴다. BUT!

잡힐 땐, '설마 좀 있으면 놓겠지' 했슴다.

근데 영화가 끝날 때 꺼정 놓질 않는 검다.

하도 꽉 쥐어서 나중엔 손에 쥐가 다 나더라니깐요.-_-;;;;

고문 당하는 느낌이었슴다.

'무신 뇨자의 손아구 힘이 글케 존지...'

으윽! 내 팔자에 먹구름이 끼는 예고편이었는데...

흐흐흐흑...그 때 까지도 몰랐슴다...T_T

나중에 퍽탄과 결혼을 하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이것이

뭐 사랑만들기 1단계라나? 내 손 사이즈 확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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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6화 사랑만들기 10단계-2,3,4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