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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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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BY 호박덩굴 2000-07-21

중복 더위에 다들 잘 지내심니꺼? 꾸뻑(_._)! 호박덩굴임다.

먼저 저에게 코믹소설을 써 보라고 울트라파워캡???)으로 벼랑

(?)에서 등 떠밀어준(?) 삼행시아지트 주인장 myheart님께 먼저

절을 올림다. 한복입고...살포시...(에궁 더버라...찐다쪄!)

격려 한 줄 잊지 않으신 나브, 나리, 뽀맘, 멍구앤, 미모, 몽드

림, 파도, 호박님께 머리 깁수키 수그려 감사드림다.(가나다 순)

님들의 하늘을 치솟는 성원(?)에 입이 찢어질 듯 기쁨다.^_____^

그럼...

제 4화 청혼 그리고 부모님 대면

퇴끼눈이 되도록 밤을 지샌 제게 울 엄마! 또 저를 뒤로 뒤집어

지게하는 발언을 했슴다.

"니, 인자 그 처잘 3번이나 만났으이꺼내, 고마 날 받자!"

'이 또 무신 빤스 고무줄 떨어지는 소리?'

"엄...엄마...뭐 3번 만났는데, 날을 받노?"

"이넘아! 자고로 혼인이라카능거는 오래오래 미루마 안되능기

라. 퍼뜩 해치아뿌야재...그 처잘 3번이나 만났으마 니도 그만

치 맘이 있으이꺼내 만낭거 아이가? 그라고, 그 처자도 니가 맘

에 있으이꺼내 닐 만난기고...'

"엄...마...그거는..."

"여러말 하지마래이. 내 그리 알고 그 집 어른들을 만나야 되겠

구마. 그라이 닌 그 처자 만나서 담판(?)을 지라. 알겠재?"

"어...무...이...그...그기...아인데..."

"아이기는 뭐가 아이고? 물좋고 정자좋은데가 어딧노? 살면서 정

드는 기라."

흐흐흐흐흐흑.....

버얼건 퇴끼눈이 채 가라앉기도 전에 또 이런 일이...

(온 동네 퇴끼들이 칭구하자 하겄네)

전 퍽탄에게 전화하라는 엄마의 온갖 협박과 압력에 씩씩하게 견

디며 이 핑계 저 핑계를 대며 미루고 있었슴다.

1990년 10월 중순-하순 날씨 꾸무리+바람 씽씽~

그러던 중, 퍽탄에게서 전화가 왔슴다. 만나자는 검다.

'야이~ 퍽탄아! 몬생기마 용감하다더만, 뻔뻔스런거가? 무식한거

가?'이렇게 생각하면서도, 1시간마다 내 얼굴만 보면 볶아대는

엄마의 잔소리에 떠밀려 퍽탄과의 약속 장소로 향하고 있었슴다.

여전히 퍽탄은 먼저 기다리고 있었슴다.

"안냐심꺼?"

"예...어서 오시이소. 제가 자꾸 전화해서 놀라셨지예?"

"아...아임니더"

'그걸 말이라고 묻냐? 무신 여자가 그리 뻔뻔하노?'

"지가 나오시라고 한거는 드릴 말씀이 있어서예."

"무신 말씀입니꺼? 해 보시이소!"

"사실은, 제가 맞선을 100번 ?f심더. 그라곤 안볼라캣는데, [101

번째 프로포즈]라 카는 영활 보고 혹시나 해서 맞선을 봤지예.

여태까지 2번 이상 만난 남자가 엄섰지예. 남자들이 말로는 '연

락드리겠심더!', '담에 보이시더' 하곤 감감 무소식이었지예. 그

래서 전 결심했심더. 그래. 3번 만난 남잔 내 남자다. 이렇게

예."
"..........."

"저 요번에도 성사 안되면, 머리깍고 산으로 드갈라 했심더.'사

람사는 한평생 꼭 결혼을 해야하나? 혼자 도나 닦으며 살지. 내

팔자에 남자가 엄는갑따'이렇게 생각하면서예"
"............"

"그런데 00씨는 3번이나 절 만나주셨고, 제게 사랑의 고백(?)으

로 장밀 30송이나 사줬심더. 인자 저는 당신 여잠니더!"

'헉! 이 무신 마른 하늘에 날벼락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당신?

으윽...징그러라...결혼도 안한 여자가 남자한테 당신이라이? 게

다가 사랑의 고백? '

전 그 순간!

뒤로 발라당! 나자빠질 뻔 했슴다.

하늘이 노오랗고, 뒤통술 망치로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슴다.

이것이?

그?

드라마나 영화에서 젤 멋있는?

청혼?

씬?

'이거는 아인데? 보통 남자가 여자한테 청혼하는거 아이가? 근

데...뭐 이런 가시나가 다 있노?'

정신이 아찔해서 어리버리하고 있는 저에게 퍽탄이 물었슴다.

"00씨 생각은 어떻심니꺼?"

"예? 아...예...저...쫌 생각할 시간을 주이소! 너무 갑작스러버서..."

"그렇지예? 그라마, 결정하시는 데로 연락주이소!"
"..............."

그리곤 집으로 와서 또 몇날 며칠동안 방안에 틀어박혀서 수박

무지 굴렷슴다.

'이 일을 우짜지?'

이리저리 수박 굴리느라 누렇게 떠 있는 제게 울 엄마의 따발총

공격이 시작됐슴다.

"그래, 그 처자하고 담판 짓나? "

"으응? 아...아니..."

"와? 그 처자가 니 실타카더나?"

"아니...그기 아니고..."

"그라마 뭐꼬?"

"그 아가씨가 먼저 내 한테 묻대? 자기가 어떠냐꼬..."

"그래. 니는 뭐라 캣노?"

"뭐라카긴...쫌 생각할 시간을 돌라캤지..."

"이 자슥아! 생각하고 자시고 할끼 어딨노? 으이? '나도 좋심

더'한마디하마 되지"

'으~~~ 내가 울 엄마 땜에 민져민져!'

"그래 연락해 줬나? 그 처자 하는 말에?"

"안즉..."

"뭐시라꼬? 안즉...?"

"야가 정신이 잇나엄나? 퍼뜩 연락해라. 그쪽 부모님 만나자

꼬...그라고 날 받자꼬..."

으흐흐흐흑... 전 또 피눈멀을 삼킴서 퍽탄에게 연락을 했슴다.

삘레레레레레~

"엽세여?"

"아...예....접니더. 부모님 만날 장소하고 시간을 정하지예."

"훌쩍...(코맹맹이 소리로)예~ "

"근데, 우십니꺼? 목소리가 쫌...?"

"아...아입니더... 걍 몸이 쫌 안조아서예...담에 제가 연락드리

께예..."

"그라마, 부모님 만나시는거는 몸이 다 나으시마 하이시더. 몸조

리 잘하시이소!"

"예..."

딸카닥!

'아니 또 무신 일이?'

곧 날을 받으려했던 퍽탄과 저의 만남이 삐걱거렸슴다.

전 영문도 모르는채 또 이리저리 수박을 잔뜩 굴리며 하루에도

열두번 머리 속에서 소설을 썼다가 지웠슴다.

'퍽탄의 엄마가 반대를?' 아님...

'퍽탄의 아부지가?' 아님...

'내가 모르는 또 다른 나의 반대 세력이?'

남들은 연애결혼이건, 중매결혼이건 척척(?)만나, 척척(?)결혼

도 잘하고, 애도 척척(?) 잘도 놓더만...우째 이래 쉬운 일이 엄

노? 저기서 잘 풀리마 여기서 안 풀리고, 여기서 잘 풀리마 저기

서 안 풀리고...세상 참 요지경이데이...

나중에 중매쟁이한테 들으니, 그 집 아버지가 기를 쓰고 반댈 한

다는 검다. 하나 밖에 엄는 딸 나 같은 거렁뱅이(?)한테 줄 수

엄다는 검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래 ~ 좋다! 이기야! 돈? 세상에 널린게 여자고 돈아이가?

나도 한다면 한데이! 은행을 털자! 까짓껏!' 하면서 씨꺼먼 안경

하나 쓰고, 모자 푹 눌러쓰고 마대자루 하나 들고 은행을 털러

갔슴다.(헉...갑자기 놀라시는 님들...)

캬하하하하핫! 놀라셨져?

전...

가로수로 심겨져 있는 은행! 그 열맬 따러 갔슴다.

크......지독한 냄새......꼭 1주일 만에 볼일 본 후, 코를 싸매

게 하는 화장실 냄새처럼...한 포대 주어왔슴다...흐흐흐흐흐

-----
'그래? 퍽탄의 아부지가 반대한단 말이지? 날 노총각 귀신 만들

장본인?' 아무리 퍽탄이었지만, 그래도 세 번 만났고, 퍽탄에게

서 청혼까지 받은 이 상황에서 장래 장인의 반대는 제 정신을 번

쩍 들게 했슴다.

'이 일을 우째?'

전 친구 넘에게 전활 했슴다. 여차저차해서 저차저차했는데, 이

일을 우야마 좋겠노? 했더니...그 넘...지도 장가 못간 주제에

입만 살아가지고...(원래 실전에 약한 넘이 이론은 무지 강함다)

"그래? 그라마... 술 진탕 묵고 그 집에 가서 안방에 들어 눕덩

가, 아님...예비장인이 허락할 때 꺼정 그 집에서 한 발짝도 나

오질 않는기라...어차피 이판사판 아이가? 그래도 안 먹혀드가

마, 또 다른 수를 생각해야재..."

친구 넘의 충고에 전...결쩡했슴다!

술 한잔 묵고 퍽탄의 집에 쳐들어가서...

장래 장인이 허락할 때 꺼정 그 집에서 죽치고 살기로...

'장개한 번 가기 디기 힘들데이... 장개간 넘 들이 부럽구마...'

전 술을 거하게 걸치고 퍽탄의 집으로 찾아갔슴다.

"장인어른! 절 받으시소! (넙죽)"

"뭐시라? 니가 날 보고 뭐라캤노? 으이? 장인어른이라꼬? 이 너

마 참...니 당장 울 집에서 나가거라. 니가 뭔데 울 집에 와서

날보고 장인어른이니 뭐니 카능기고? 으이? 당장 나가거랏!"

"장인어른이 뭐라고 하셔도 저...허락하시기 전엔 이 집서 한 발

자국도 안 나갑니더..." 묵묵...꿋꿋...(잘한다~ 울 쥔공~ ^___^)

시간을 흘러...밤도 깊어가고...12시가 가까왔슴다.

그 때 퍽탄의 오빠가 귀가했슴다.

무릎꿇고 죄인처럼 앉아있는 절 보더니...

"아니, 야심한데 왜 이러심니꺼? 나가이서더...저랑 술 한잔 하

이서더!"

"안됨다. 전...장인어른이 허락하시기 전엔 한 발짝도 이집서 못

나감다"

"어허...어서 일어나 나가자니깐...아부진 내한테 맡겨놓고..."

전 그 말에 기운을 얻어 자리에서 일어나 퍽탄의 오빠와 술 한잔

을 했슴다. 이런 저런 얘길 나누다보니...(남자들 술자리 얘기

뻔함다. 군대얘기. 학교얘기...직장얘기...)

시상이 이렇게 좁을수가?

퍽탄의 오빤 제가 가장 친한 직장 동료와 대학 동기였슴다.

아주 절친한...

갑자기 천군만마를 얻은 듯한 저와 퍽탄의 오빠는 칭구가 되어

어깨 동물 하곤 집으로 돌아왔슴다.

날이 밝고...

퍽탄의 집에서 연락이 왔슴다.

부모님끼리 만나야 되지 않겠느냐고...

'크하하하하핫! 지도 장갈 갑니더! 이렇게 좋을수가...감사함

더! 햄요(형님요)!-퍽탄오빠'

'동네사람들아! 칭구넘들아! 안즉 짝 몬찾은 퍽탄들아!

나~ 장가간데이~ 부럽재?'

우여곡절 끝에 드뎌 부모님들이 만났슴다.

00호텔 커피숍에서...

다 된 밥! 인자 퍼묵는 일만 남은검다...하하하하핫!

그리고...

날을...

결혼식 날을 받았슴다.

11월 중순으로...크하하하하하하핫!

***********************담 편에 계속...

제 5화 사랑만들기 10단계

지둘려주이소~ ^___^ 긴 글 읽으신다꼬 눈아푸셨지예?

잠시나마 더위를 잊어셧으면...하는 맘으로 썼심더!

그럼...빠빠이~ ^_______^! 격려 한 줄 잊지 마시고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