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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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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BY 호박덩굴 2000-07-17

꾸뻑(_._) 호박덩굴임니더! 연휴 잘 보내셧심꺼?

격려해 주신 난초님, 자작나무님, 마이핫! 샨! 감사함다.

계속 성원 부탁드림다. 그럼...

********************
오늘은 오랫만에 식구랑 두류공원엘 갔슴다. 시원한 성당못의 분

수가 물보랄 일으키고 주위엔 더위는 식히는 사람들이 만았슴

다. 그라곤 눈에 들오는 우방랜드의 빙빙 돌아가는 곤돌라!

으~~~ 저 곤돌랄 보니깐, 또 떠오르는 악몽! 그리고 내 사랑!


제 3화 오! 퀸카여!

2번째 퍽탄과 헤지고 나서 전 갈등 허벌나게 했슴다.

'이라다가 정들마 우야노? 헤지기도 어려블낀데...'

그래 온통 머릴 굴리고 쥐어뜯음서 집으로 왔슴다.

방에 드가기도 전에 엄마가 지 귀를 잡아땡겼슴다.

"니 올 결에 장가 몬가믄...엄동설한에 홀라당 빗기갓고 내쪼차

뿔끼데이...니...알아서 해래이...

니 선보기 전날 꿈을 꿨는데, 김혜수 맞나? 잘 빠진 아? 갸

가 울 집 대문 안으로 쓰윽~ 들오는 기라. 내가 꿈이라도 얼매

나 방갑든지 손을 덥석 잡고 덩실덩실 춤을 췄데이. 꿈이 하도

이상해서 철학관가서 물었디, 그 처자가 니캉 그래 궁합이 좋

타 안카나? 알앗나? 이넘아!"

"우-쒸! 글케 그 퍽탄이 조으마 엄마가 장가 가뿌랏!"

'엄동설한에 홀라당(?)뱃기갖고 내 쫓는다꼬? 울 엄마 마저?

계모 아이가?'....... 쾅!

난 닫긴 방문 틈으로 엄마의 잔소릴 들으며 지 방으로 들어와 이

불을 뒤집어 ?㎧였?

그렇게 며칠을 지나고 또 토욜이 왔슴다.(토욜이 무지 자주 오져?)

1990년 10월 초순-중순 날씨 햇빛은 쨍쨍~

3번째 만남은 뜻밖에 제가 근무하는 사무실로 전화가 왔슴다.

퍽탄이었슴다.

'헉! 퍽탄이? 무신 일로?'

"오늘 오후에 쫌 만나마 좋겟심더! .....만나서 다 말씀 드리께예"
"아...예...알겠심더!"

전 전활 끊고 무지 황당 + 당황 + 뻘쭘 + 쑥스러?m슴다.

여지껏 회사로 온 여자 전환 첨이었거등요. 주위의 동료들이 놀

렸슴다.

"인자 장가가는 가배?"

"예? 아...아입니더!"

"아이긴...처자한테 전화오는 거 보이 글쿠먼...허허허"

"에이...아이라니까예" 얼굴이 홍당무가 되었슴다.

얼렁 퇴근시간이 왔으면, 여지껏 퇴근시간을 일케 지둘린 적도

엄엇슴다.

지는 일부러 집에 가서 밥 한 술 뜨곤, 어정어정거리다 1시간이

나 늦게 약속장소에 나타낫슴다.

왜냐? 걍...퍽탄이 저자세로 나오이꺼네 공연히 어깨에 힘이 드

가고, 또...코에 바람이 드가는거져...그라고 퍽탄의 성질 테스

트? (무지 잔머리 마니 굴리는 넘임다. 저! )

캬하하하핫!

근데...

퍽탄의 옆엔 왠 아이가 앉아 있었슴다.

'왠 아이?'

"아이고, 제가 늦었심더. 차가 마이 밀려서예."

"놀라셨지예? 사실은 오늘이 지 생일이거등예. 집에 조카가 놀

러 왔는데, 저 따라 온다고 막무가내여서 델고 나왔심더. 괘안치예?"

"아...예...괘안심더!"

'괜찬킨 뭐가 괜찬냐? 이 퍽탄아! 누가 봄 딸인줄 알겄다. 누가

남자 만남서 조칼 델구 나오냐? 이 몬생긴기...'

레스토랑에서 새 모이만큼 나오는 음식을 먹곤, 우린 두류공원으

로 갔슴다. 마침 달구벌 축젠가 뭔갈 하고 있어서, 대구 사람들

과 차들이 이 곳에 다 모인 것 같이 바글바글 했슴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손잡고 가는 저희 셋을 쳐다보며 '가족인갑

따' 이렇게 쑤군 거리는 것 같았슴다.

"저...부탁이 있는데예..."

"뭡니꺼?"

"죄송하지만, 장미 선물 좀 해 주이소! 제 나이만큼예!"

'잉? 장밀? 그것도 한 두송이가 아닌 니 나이만큼? 니 나이가

1-2살이믄 내 기꺼이 사준다. 근디...니 나이가 30아닌가배?

으윽~!'

"아...예...그...그라지예..."

'장미 30송이믄, 얼마여? 우-쒸!'

전 눈멀을 머금고 퍽탄에게 장미 30송일 선물했슴다.

'으~~~피같은 내 돈...야! 그 돈이믄, 소주가 몇 병이며, 곱창

이 몇 접시냐?'

장미 꽃 다발을 손에 쥔 퍽탄은 망가진 얼굴을 더욱 망가뜨리며

좋아했슴다.

으윽~~~이삔 뇨자들은 웃어도 이삐고, 울어도 이삔데, 퍽탄은 웃

어도 우는 것 같고, 만약 운담...윽...상상도 하기 싫슴다.

그때 제 눈 앞을 스쳐지나가는 아리따운 뇨자가 있었으니...

그렇슴다.

제 첫사랑! 가슴저리게, 사무치도록 그리워하던...퀸카!

그녀였슴다.

그녀의 옆엔 기생 오라비 같이 멀꿈하게 생긴 넘이 있었슴다.

스치는 순간이었지만, 우린 서로 눈을 마주쳤고, 그녀는 놀라는

눈빛과 실망스러운 표정이 역력했슴다. 전...순간...넘 어이가

엄는 상황이었고, 반가움과 애절한 눈빛을 보냈지만, 그년 매정

하게 걍 스쳐 지나쳤슴다.

아! 내사랑!

그렇게 그녀와는 연락이 영영 끊겼슴다.


-대학 1학년 신입생 환영회서 그녀와 난 한 조가 되어 막걸리 마

시기 겜을 했고, 그년 갑자기 마신 막걸리 땜에 오바**를 했슴다.

제가 그녈 부축하고 그녀의 집까지 바래다 주었슴다.

그 때 부터 과에선 저흴 C.C라고 불렀고, 전 듣기 좋았슴다.

절 햇빛보게 해 주신 부모님께 무지 감사했슴다.

'오! 신이시여! 제게도 이런 행운을 주시다이...팽생 잊지

안켓심더! 감사함니더. 모든 신들이시여...'

이렇게 신들께 감사의 기돌 한 적은 함도 엄었져...-_-+++

의기양양! 그녀와의 사랑이 익어갈 무렵!

그년 뜸금없이 말했슴다. 헤어지자고... 우잉?

이 무신 아닌 밤중에 남의 다리 긁는 소리?

제게 희망이 안 보인단 검다. 흑흑흑...

가난을 원망한 적 함도 엄었는디...아부지가 그렇게 답답해 보

인 적 여태 엄었슴다.

그년 찢어지게 가난한 집 딸이엇슴다. 타고난 미모 뿐...

그년 늘 부잣집 남잘 부러워햇슴다. 화려한 사교곌 꿈꾸는 신데

렐라였지여.....절 만나면서도 문어발 식으로 남잘 만나고 다녔

던 검다.

그년 절 버리고 갔지만, 전 그녈 잊을 수 엄섰슴다.

장미! 그년 꽃 중에 꽃, 장밀 무지 좋아했슴다.

퍽탄의 손에 쥐고 있는 장밀 볼 때 마다 가심이 찢어짐다.

그녀에게 갖다바친 장미가 그 몇 트럭이며,

그녀와 마신 맥주가 그 몇 드럼이며,

씹어댄 오징어가 몇 축임까? 흐흐흑...

퀸카에 대한 상념에 젖어 있을 때, 퍽탄이 말했슴다.

"무신, 걱정있심니꺼? 아님, 어데 편찬으심니꺼?"

"아...아입니더...암것도..."

"우리 저거 타러 가까예?"

"뭐 말씀이십니꺼? 저거예!"

퍽탄이 가리킨 것은, 두류공원에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곤돌

라]였슴다. (지금은 우방랜드 안에 있음. ^^:)

"예...그라이시더..."

전 퍽탄과 퍽탄의 조카! 이렇게 셋이서 곤돌랄 탓슴다.

무지 구간도 짧고, 높이도 낮아서 별 느낌 엄섰는데, 퍽탄은 그

거이 아닌 거 같았슴다. 무어가 그리 조은지 계속 히죽히죽임다.

'허긴...니 생일날 장미꽃을 30송이나 받았지. 남자 만나고 있

지. 그래 좋기도 할끼다.'

남들이 보긴 어울리는(?) 가족처럼 우린 3번째 만남을 끝내고,

또...흐흐흐흐흑...

퀸카와의 돌이킬수 엄는 이별을 하곤, 집으로 왔슴다.

전 밤새, 베개와 이불을 적시며, 뜬 눈으로 새웠슴다.

눈알이 퇴끼눈이 되도록...

'어무이...우짜마 좋심꺼?' 흐흐흐흑....

'이 가시나! 니...이뿌다꼬 사나이 가심에 이래 못을 박아도 돼나? '

그리곤 며칠후 저와 퍽탄의 부모님이 대면을 했슴다.

운명! 전 그 단얼 믿지 않앗슴다...BUT...

세상은 지 맘대로 되능게 아니엇슴다!

******************

여까짐니더. 재밋어야 할낀데...걱정임니더!

격려 한 줄 아시지예? 안 그람...저 ...안씀다...힛~ ^__^;

던데 건강하시이소! 그라고,

곧 제 4화 [청혼! 그리고 부모님 대면]

지둘려주이소! 그라마... ^__________^ 그때꺼정...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