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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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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585

[제1회]


BY myheart 2000-05-22

프로필

나이 : 35 세

직업 : 아줌마닷컴의 아줌마

몸무게 : 일급 비밀

체중 : 아...몸무게랑 같은 말이지...실수.

신장 : 콩팥? 두개

키 : 이급 비밀


- 에어로빅 편 -

해마다 5월이면 난 가슴이 뛴다. 왜냐면 뜨거운 여름을

준비하는 계절....음...다시말해서 수영복을 입을 준비

작업에 들어가는 계절이다. 정말 10년전에는 한몸매했는

데, 그땐 길가던 세상의 모든 남자들이 한번씩은 뒤돌아

봐 주었는데...이젠, 지하철을 타도 경로석 할아버지들만

날 쳐다본다. 왜냐...난 자신있는 아줌마라서 찢어진 청

바지만 입기 때문이다. 그럴때마다 난 속으로 말한다.

'부러우면 사 입으셔여.....'

지금 난 그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어딘가를 가고 있다.

어제 난 일을 저지르고야 말았다. 나의 이 막중한 몸매를

다지기 위하여 약간의 투자차원에서 에어로빅 3개월 코스

를 끊었다. 물론 신용카드로 긁었다. 아...나의 영원한 동

반자 신용카드여...그리고 등록을 한 그길로 백화점에 가서

에어로빅옷도 샀다. 그것도 3벌씩. 맨날 똑같은 에어로빅옷

을 입을 순 없기 때문에. 그렇다. 난 패션을 소중히 생각하

는 아줌마기 때문에...

입구에 들어서니 경쾌한 음악이 내가슴을 더 뛰게한다.

작년에 실내테니스 배운다고 6개월치 한번에 등록하고 단

3일나가고 그만둔 이유는 나만의 비밀. 남편한테는 코치가

추근거려서 더는 못나가겠다고 했지만, 사실 그때 코치가

했던 말 "내가 코치생활 이십년만에 아줌마같이 둔한 사람

처음봐요". 그말에 난 충격을 심히 받았기 때문에.....

아아...오늘은 제발 무사히 모든것이 진행되기를.....

에어로빅옷을 갈아입고 자신있게 거울을 보는데....악.....

이건 내가 어제 본 마네킹이 입고 있던 그옷이 아니다. 어

쩔수 없다. 그냥 자신있게 나갔다. 그런데 또 악.....난

에어로빅은 여자들만 다니는 줄 알았다. 그런데 나가보니

여자 7명, 남자 7명 실수,실수, 이럴줄 알았으면 화장도

하고 머리 드라이도 하고 왔어야 하는데....그래도 다행이

다. 7:7 이건 완전히 미팅 아닌가?

드뎌 에어로빅 선생님이 나타났다. 아 이게 웬말이란 말인가?

이건 배신이야, 배신....완전 샤론스톤의 몸매였다. 거기다

주위를 둘러보니 수영복 스타일은 나혼자고 다들 땀복을 입었

다. 시작도 하기전에 점점 진땀이 나기 시작했다.

음악이 시작되고 모두다 선생님의 동작을 열심히 따라한다.

헉...헉...헉....나도 질세라 열심히 따라한다. 난 오늘

이 마룻바닥에 쓰러지는 한이 있더라도 버틸 각오로 왔기

때문이다.

헉...헉...헉....음...그래도 아직 내몸이 많이 망가지진

않았나보다...비록 두세박자 느리긴 하지만, 잘 따라하고

있다. 나의 체력에 내가 놀라고 있는 순간, "쾅...콰당"

앗, 어쩐지 내가 너무 땀을 많이 흘린다 했어............

난 그만 내가 흘린땀에 미끄러지고 말았다. 어제 이곳 센터

에서 사라는 신발을 안사고 나의 패션에 맞는 걸 사다보니...

더군다나 하필이면 내 몸이 미끌어지면서 시속 20 km 로

돌진하야 옆에 있던 정수기를 들이받고, 정수기의 물이 쏟

아지면서.......

흑......슬펐다. 일어날 수는 없었다. 계속 기절한 척해야

했다. 땀벼락, 물벼락에 난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였다.

아아...정말 생쥐였다. 다른 동물은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멀리서 남자들이 전화를 거는 소리가 들려온다......

"아, 여보세요? 거기 119 죠? 여기 대형사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