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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딸들아 아들들아 엄마가 많이 미안해


BY 만석 2026-03-12

미국의 버지니아에 살고 있는 큰딸이 다녀가겠다고 전화가 왔다.
200평의 집을 짓고 이사를 하고, 정신이 없어서 올해에는 다녀가지 못하겠다고 연락이 왔었다.  미국이라는 나라는 어찌나 굼뜬지, 일을 벌리면 늘 함흥차사다. 요번에도 아마 2년이 다 되는데도 , 집은
아직도 마무리가 되질 않았나 보다. 침대 들여놓는데 두 달, 거실 셋트 들여놓는데 세 달 그리고.....
암튼 정신이 사나워서 내년이나 다녀가겠다 하더니, 잠깐 다녀가겠다 한다.

아마 내가 자꾸 몸이 아프다 하니, 그러다가 엄마를 다시는 못 보게 되는 게 아닌가 싶은가 보다.
내가 그러다가 딸을 보지 못하는 게 아닌가 걱정을 했더니....
아니. 딸에게 그런 걱정을 대 놓고 했었나?
공연한 걱정을 시켰나 보다.
암튼 온다 하니 한번은 더 보겠구먼.

그러고보니 내가 바쁘게 생겼다.
그 아이는 내 집에 오면 부엌 살림을 죄다 들어 엎는다. 허긴. 늙은 에미의 살림 솜씨가 맘에 들지 않겠지. 딸이 오기 전에 내가 대충 정리를 해서, 깨끗이 멋지게 잘 산 척을 해야지.
그녀는 워낙 말이 없는 조용한 성격이라, 나무라는 일도 없고 조용히 정리를 하니 더 어렵다.
허긴. 그녀도 벌써 쉰 세살이 됐다. 두 딸을 키워 약학박사와 금융계 큰 손을 만들어 놓은 그녀다.

"여기서 내가 사 갈 거 없으세요?" 며칠 전부터 전화를 했지만, 아무 것도 이젠 필요한 것이 없다 했다.
"엄마 생활비는 잘 들어가나요? 물가가 많이 올랐는데 부족하지는 않으세요?"
"아~~니. 남아여. 걱정마라."
"병원비가 전보다 줄었던데요.  돈 모자라서 병원 못 가시는 건 아니예요? 애들하고 의논 좀 해야지."
"아니 아니. 그러지 마라. 충분하다. 작은 애들도 이젠 아이들이 고학년이라 학원비가 많이 들어가잖아."

아이들을 마주하면, 아이들에게 좀 더 뒷바라지를 해 주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큰 딸이 미국의 <조지워싱턴>대를 졸업했을 때도, 큰아들이 유학을 하다가 IMF로 도중에 귀국을 했을 때에도, 막내 아들이 Y대 대학원을 졸업하고 최고경영자수업까지를 마쳤을 때에도, 그리고 지금은 대학 교수로 강의를 나가는 막내딸이 K대학원을 졸업했을 때에도, 집이라도 팔아서 더 뒷바라지를 못해준 것이, 오늘까지도 후회가 된다. 딸들아~ 아들들아~. 미안하다. 미안하다. 엄마가 많이 미안하다.

사랑하는 딸들아 아들들..                                써 놓고 보니 자랑이 됐네요. 그래도 거짓은 아니니 걍 올릴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