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6년전 이야기입니다
시부모랑 같이살던 새댁 시절에 시엄니가 시장가신다고
집 잘보라고 나간뒤 갑자기 미친듯이 비빕밥이 먹고싶었습니다
울시집은 한번짖으먼 온동네가 울리는 목청크고
덩치도 무서운 개를 24시간 풀어놓코키우고 있는집이였고
또 그 큰놈이 늘 담장위에서 오가는사람들을 쳐다보고있어
그당시 전기나 수도검침하는분들도 무서워 벨을 못누르는
집이였어요 그런데도 시부모들은 어딜가든 집에는
한사람은 집을 지키고있어야한다는 분들이라서
대문잠그고 어딜가는것을 허용하지않았는데
그날 내가 나도모르게 임신이 되었는지
비빕밥이 너무먹고싶어서
시엄니가 보통 시장가면 한시간 넘게 장도보고
놀다온다싶어서 돌지난 큰애 들쳐업고
길건너 큰도로에 위치한. 음식점에서
꿀맛같은 비빕밥싹싹 긁어먹고 물한잔마시며
창밖을 내다보니 아 글쎄. 시엄니가 장보다 말았는지
집으로 가는방향으로 가는게 보이는게 아니겠어요
깜짝놀란 나는 앞뒤 볼것없이 집으로 가는 지름길로
냅다 달렸네요
집에 돌아와 큰애 내려놓코 한숨 돌리고나니
곧바로 시엄니가 돌아왓네요 시장에가니 딱히 살게없어
바로왔다나 뭐라나
애고 놀란가슴 진정이되고 커피한잔마시고 나니
갑자기 내가 급하게 뛰어온다고
요새 말이많은 음식값 먹튀를 햇더라고요 ㅎㅎ
그래서 어찌되었냐고요
남의돈 십원도 손해안보게하는 여자라서
그길로 쌩하게 달려 비빕밥집에가서 시엄니땜에 그리되었다고
얘기하니 그 아줌마가 웃으면서
안그래도 돈안내고 가길래 바로 쫒아가니
젊은새댁이 어린애를 업고 얼마나 빨리도망가길래
얼마나 먹고싶어서 저러나 안되어보여
쫒아가지않았다 카더라고요 ㅎㅎ
지금도. 식당가서 비빕밥 메뉴보면 그때 그시절 떠올라
요새말로 웃프네요 ㅎㅎ
지금시대에는 맞지않는 시집살이얘기지만
그당시 시부모집에 시부모돈으로 생활하는곳에
며느리라 그래살아야하는줄만 알았네요
이글 오래는 못 보관해요 ㅎㅎ
알아보는이가 있을까봐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