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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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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채비 끝냈어요


BY 만석 2021-12-13

김장 21포기 담가서 김치냉장고에 채워놓고요.
손목이 아픈 에미가 알면 그냥 있을 사람이 아니라서
아랫층에서 눈치 채지 못하게 옥상에서 몰래 도둑 김장을 담았습니다.

영감의 도움을 받으며 생전 처음으로 김장이라는 걸 혼자 해냈습니다.
생전에 해 보지도 않은 영감도 무 채 썰고 양념 믹서기에 갈아주고
파 다듬고 마늘 손질을 어찌나 깔끔하게 해 놓는지 놀랐습니다.

포기가 좋아서 사등분했더니 사흘을 주물러 끝냈습니다.
아들의 전언에 따르면 어미가,
"김치는 맛이 있는데 먹다가 체하지 않을라나 몰라."하더랍니다 ㅋㅋㅋ.

얇은 옷들 손질해서 윗층에 정리해 걸고 겨울옷들 햇볕 쐬어 내려놓고요.
옥상의 화분들은 깨끗하게 닦아서
진즉에 거실과 베란다에 내려놓았습니다.

요사이 정신이 오락가락해서 대대적으로 치매검사를 했더니,
심리검사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서,
아직은 걱정도 말라는 의사선생님의 결과 보고에 눈물이 나도록 고마왔습니다.

기분 좋은김에 많이 추워지기 전에 계단이며 창틀 먼지 빡빡 밀어 단장하고
꼴에 집이 사방팔방이 통유리라서 뽁뽁이 사다가 아들이 붙여주어서
아들 덕분에 올 겨울 위풍도 없이 따뜻하게 지내게 생겼습니다.

아, 오늘은 코로나19 백신 3차 추가접종도 하고 왔습니다.
이달 20일로 예약을 했는데 2차 접종 뒤 3개월 지나면 당일 추가접종이 된다고 해서
오늘 영감이랑 나란히 다녀왔습니다.

팔이 뻐근해집니다.  아마 내일쯤엔 몸살을 할 것이라고 하는데
1차 2차 접종할 때처럼 조용히 별일 없이 지나가면 좋겠습니다.
이제 추위 지나도록 크게 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