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점심의 양이 평소보다 과했는지
저녁부터 몸상태가 안좋다.
숨이차고 가슴이 답답하고 춥다.
토요일에 x-ray를 찍어 봤지만 별이상이 없다니 다행인데 기분이 나쁘고 몸이 계속 서늘하다.
처방된 약을 들고 왔는데 저녁에 그약을 먹고 몸이 콕콕쑤셔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약이 오히려 독이 되었는지 그길로 약을 중단했다.
기진맥진으로 죽과 보리차만 마시고 나를 되돌아 보았다.
평소에 소화력이 아주 좋은 편은 아닌데 한정식이 푸짐하게
펼쳐진 맛갈스런 음식을 보고 외면하기 힘들었나 보다.
주부의 빈자리를 남편과 아들이 메꾸려하는데 한계가 있는지라
식사 준비하고는 둘다 힘들어 했다.
아버님도 병원을 모시고 가야했는데 며느리가 아프니
바쁜 남편이 출근했다가 아버님 모시고 병원 갔다와서는
나도 병원까지 데려다 주었다.
주부의 빈자리,
주부가 참 많은 일을 알게 모르게 한다는 것을 나도 그제서야
새삼스레 감지했지만 내몸이 내몸같지 않아 아버님 간식도 자연스레
생략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아들이 사다 준 죽을 간신히 먹고있다.
밥을 마음대로 먹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친구의 조언처럼 일좀
줄여야겠다.
그렇다고 딱히 줄일 일도 없는거 같은데 내가 허약해졌나 보다.
보통 몸살기운이 있어도 하루만 앓고나면 다음날엔 거뜬하게
일어났는데 말이다.
동생은 언니를 걱정하며 살 좀찌라고 했는데 오히려
살이 빠졌으니 언제 보충을 할 지
한쪽에 놔 둔 홍삼이나 뜯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