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못 말리는 영감이다.
그리 정렬을 시켜야만 하는 건 아닐 텐데 말이지.
돗자리 깔아 놓고 휘~ㄱ 뿌려서 서로 베게 삼아 눕지만 않으면 족한 거 아닌가.
그리 열을 바르게 세워서 말리지 않는다고 나무랄 사람도 없으련만.
영감은 일 삼아 볕에 앉아서 줄을 세운다.
매사가 바르고 정확한 영감을 52년 결혼생활에서 알아 봤지만.
그래도 마다 않고 내 팔십 바라보는 이 나이까지 살아줬으면,
훈장은 고사하고 칭찬이라도 남발을 할 량이지.
훈장에 칭찬은 그만 두고라도 나무라는 소리 조차도 들어보지 못했으니.
우리가 전생에 연분은 연분이었던 갑소.
아니, 내 진정 몰라서 그러는데,
원래 고추를 이렇게 열을 세워서 말려야만 하는 것인가요?
(누가 답글 좀 달아 주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