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나보니 나란 존재였다.
태어나보니 나의 가족이었다.
태어나는걸 선택하지 않았다.
그러니 그 누굴 탓할 것도 고마워할 것도 없다.
우리는 종종 살면서
이런데서 이렇게 사는 것을 타인에게로 책망을 돌린다.
태어난 건 내가 선택할 수 없기에 그럴 수 있지만,
어떻게 사는지는 본인이 선택할 수도 있는
경우의 수라는 것이 존재한다.
그러니 이렇게 태어났으니 열심히 살아보자.
더 나이 먹은 80의 어느날 후회하지 않도록.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갈
나의 인생이라는 한 편의 영화에서
멋진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 살아보자.
누구를 원망,책망하지도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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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린시절엔 왜 우리 집은...이라며 부모님 원망을 많이 하곤 했다.
이제 40이 넘어보니 그 나이 땐 누군가를 책망할 수 밖에 없는 나이란 걸.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설계해 실천할 수 없는 나이였으니.
하지만 성인이 되서는 좀 다른다는 걸.
늘 정신없이 사는 나는 누굴 책망할 시간도 없거니와.
어느 순간부터 나이드신 부모님을 보면서
두 분의 힘겨웠을 젊은 시절을 생각하게 된다.
두 분에게도 지난 과거는 힘들었고 누군가를 책망하고
싶었지도 하지만 자식 셋을 키우다보니
그럴 시간도 없으셨겠지...
낳고보니 묵뚝뚝한 큰딸인걸 어쩌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