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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을 읽어 주는것


BY 가을단풍 2021-05-30

  일요일 아침, 고요와 맑음으로 눈을 떴다.            
어제는 온양 김 선생님 병문안을 다녀왔다.
구와나사(안면마비)로 시달리고 있다.
이런 저런 경황을 듣고 나니 더 안쓰러웠다.
긴세월 주부로 시달리고 어머니로 시달리고 나랏일로 시달리고 인생의 중년에서 병이 덜컥 나버린 것이다.
지리산 골짜기를 휘돌면서 맛집에서 식사를 하면서 입담 좋은 주인과 짠하고 술 한잔을 하고 돌아왔다. 느낌이라는 것이 살아있어 그녀의 병이 낳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를 처음 맞이 할 때보다 얼굴에 생기가 많이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 고집하고 싶어졌다.
  감성을 읽어주는 것.
남자들은 아내의 감성을 읽어주지 못한다. 포크로 꼭꼭 찝어 주어도 알아 듣지 못한다. 이는 우리 집이나 남의 집이나 거의 다 똑같다.
히히...교수님이 알면 “과잉 일반화하지 마소.”하고 눈을 흘길 것 같다.
아니 어쩌면 교수님도 나와 똑 같은 생각일지도 모른다.
대개의 여자들은 남편이 병이나면 하던 일을 접고, 아니 싸돌며 할짓 안 할짓 다하고 돌아 다니다가도 남편의 병간호를 하기 위해 지극정성을 보인다.
그러나 남자들은 여자들이 죽을병에 들어도 좀 다르다.
남자는 아내가 병이 나면 처음에는 열의를 보이지만 그 시간이 짧다. 아내 때문에 힘들어서 술을 마시고, 마음이 울쩍해서 억압된 감정을 밖으로 나가 푼다. 여자들은 우리의 가슴을 이해하며 감성을 읽어주는 남편이 필요하다.
이는 남편들 뿐만 아니고 세상의 남자들에게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의 감성을 힘들이지 않고 컨닝 하듯 살짝 살짝 읽어 줄 수 있는  사람이 세상 살이에서 성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