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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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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석이의 오늘 일기


BY 만석 2021-05-12

오늘은 날이 좋아 계단 청소를 했습니다.
'내일은 해야지', '내일은 꼭 해야지' 벼르기를 한 달.
처음 이사 올 때는 내가 날마다 청춘일 줄 알고,
'까짓 계단쯤이야~!'했지요.
그런데 벌써 오르내리기도 힘이 들고, 세제 풀어 박박 청소하기는 더 힘이 들어요.

계단이 지저분하다고 나무랄 사람도 없으니,
"내가 대장이다."하고 똥뱃장 부리며, 게으름을 있는대로 피워가며 살고 있지요.

어~라. 계단 청소를 하고 나니, 계단 싸이드의 지저분한 창문틀이 더 눈에 잘 띄네요.
내친김에 창틀 청소도 하고 보니, 유리도 너무 지저분합니다.  손 닿는 곳까지 닦고 나니,
정작 닦아야 할 곳은 바깥쪽이었어요. 팔을 뻗으니 몸둥아리가 반은 밖으로 나가요. 이사 와서 처음에는 겁도 없이 매달려서 닦았는데, 이젠 오히려 떨어져 죽을까봐 몸을 사리게 되네요. 유리창 밖은 높아서 내다보지도 못하겠구요. 영감을 시키자니 그 양반도 위험스러워서, 오히려 하겠다고 덤빌까봐 겁이 났고요.

세제 푼 물이 남았기에 버리자니 아까워서, 이쪽 저쪽 왔다갔다 베란다를 닦았더니 휴~~~! 힘이 많이 들었어요. 늙기는 늙었나 봅니다. 오늘은 밥값을 톡톡히 했으니, 덕분에 밤잠이나 곤하게 좀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