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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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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짠둥이 너 뻥쟁이였어.


BY 가을단풍 2021-04-24

   그녀는 코짠둥이다.

코짠둥이란 코로나 속에서도 어려움없이 짠하고 둥지 즉 ,집 안에 처박히여 조용히 사는 여자다그녀는 혼자 스스로 자신을 코짠둥이라 이름지어 놓고 피씩 웃었다. ‘나랑은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네.’

 요즘 어려움이 있다면 일년 내내 밖으로 나돌던 영식이 남편이 자주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다너무 밖으로 나돌아 외롭고 서글프고 사는 게 뭔가 숨죽이며 살아왔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새 습관이 되어서인지 혼자서도 할 일이 많아 분주하다그런데 문제는 남편의 식사다특히 남편이 저녁을 먹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저녁식사 준비를 하지 않는다.

라면 끊여 주는 것도 한 두 번이고식은 밥 고추장에 비벼 먹는 것도 한두 번이지 이제 살짝 염치까지 없어지려 했다.

그런데 오늘은 남편이 생전 안하던 짓을 한다.

아침부터 길게 누어 침대에서 나오질 않는 것이다저 남자 점심해줘야 하는가

냉장고를 뒤져보니 꽝꽝 얼어있는 오징어랑 며칠전에 사다 놓은 소라가 비틀어져 있었다그래두 주부 흉내는 내야지.

오징어 반쪽을 잔잔한 깔집내고 한쪽은 굵게 칼집을 내어서 얼큰하게 찌개를 끊여 놓고 슬쩍 밖으로 나가 돗나물과 민들레상추의 어린 잎만 뜯어왔다그리고는 초고추장에 살살 무쳐 통깨를 솔솔 뿌렸다보기에 나쁘지 않았다

괜찮쿤.’

더구나 방금 뜯어온 연초록 야체가 밭으로 설설 기어갈 것 같았다.

그런데 문제는 맛이 없었다땟깔만 좋지 영 아니었다그럼 입으로 때워야지식탁에서 헹헹 거렸다늙은 여우의 애교도 먹힐까?

여보 소라 껍질빼느라 죽을 뻔했다마치 방금 바다에서 소라를 건져올린 것처럼 행행 거렸다

'코짠둥이 너뻥쟁이였어.'

와우 ~무사통과다. 

늙은 여우의 애교도 더러 쓸모가 있다남편은 맛없는 식사를 마치고 씩씩하게 밖으로 나갔다.  여보 만점.....헬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