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쯤 일어났으려나.
문자를 보냈다.
"우리 예쁜 딸.
생일을 하늘땅만큼 축하해~!
오늘 좋은 시간 많이 가지렴^^"
막내사위가 며칠 전에 새로 바꿔 준 폰이 아직 서툴러서, 리모티콘 보내는 걸 터득하지 못했음을 자책하며 문자를 보냈다. 저에게는 약소하긴 하겠지만 내외가 오붓이 저녁을 먹으라고 내게는 거금을 건낸 터였으니, 저녁엔 틀림없이 부부만의 만찬데이트가 있을 터.
조금 있으니 답장이 날아왔다.
"고맙습니다^^
엄마도 오늘 저를 낳느라 고생하셨어요!
이쁜 딸 낳으신 것 축하드려요 ㅎㅎ.
그리고 이쁘게 낳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암. 이쁘다마다. 큰딸이 멀리 사니 혼자 딸 노릇하느라 힘이 들 게다.
그녀의 탄생은 우리 내외에게 정말 큰 복이다.
튼튼하게만 자라다오! (ㅎㅎㅎ. 오십이 불원한 딸이지만, 내겐 언제나 어리디 어린 막내딸이다.)
(영감이 잘 키워서 곱게 꽃을 피웠는데 이름을 몰라요. 아시는 분 좀 가르쳐 주세요^^)
코로나 때문에 모임을 못하니, 혼자 앉아서 빵빠래만 울립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