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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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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월 가족여행


BY 가을단풍 2020-11-01

시어머님 49제가 끝나고 2주가 지났다.
시집 형제들과 영월 여행을 다녀왔다.
큰 시누님 내외분께서 영월 동강 시스타를 예약 하신후 우리 나머지 형제들을 초대했다.
모두 돈 한푼 안드는 건달 여행이었다.
  처음엔 시어머님 돌아가신 후 상처가 회복되지 않아서 여행지에 함께가고 싶은 생각이 없
었다. 한 해에 두번씩이나 부모님 상을 치루다보니 영혼이 탈피하여 우울증 증세가 시작되
는 것 같았다. 친정아버지 돌아가신 후보다 시어머니 돌아가신 후에 더 많이 울었다.
그 이유를  들추자면 친정 아버지는 할만큼 했고, 더 사시면 더 사시는 것 만큼 고생이었다.
암 말기 환자의 마지막이 그렇듯이 고통이었기때문에 아버지 돌아가시는 것은 잘 받아 들일수 있었는데 시어머니 돌아가시는 것은 오래 편찮으셔서 준비가  안된것이 아니었건만 같은 집안 여자의 일생이 한데 묶여서 그런지 너무나 슬펐다, 시어머니 마지막 인생이 마치 내 인생 같았다. 남편을 달달 볶았다. 너무 미워서 차라리 집에 안들어 오면 감사했다.
밖으로 쫒아도 밤만되면 돌아왔다.  제발 제발 아버지 집에서 자줄 수 없을까?
남편은 미워도 간간히 시아버지 댁에가서 진지를 해드렸다.
얼마나 진지를  잘 드시는지 살이 통통하게 찌셨다. 시댁 형제들이 아버지 비만을 걱정했다. 그러나 어머니 돌아가신 후 헛헛함을 먹는 본능으로 채우시는 것 같아 그냥 편하게 받아 들이라 했다.
 영월로 여행을 떠나기 전날도 남편이 지인과 약속이 있다 하기에 혼자 택시를 잡아 타고 시아버지께 달려가 아구탕을 해드렸다.
예전 같았으면 손수 우리들을 태우고 운전대를 잡고 위풍당당 아들과 며느리 손주를  모시고 다니던 어른이셨다. 아버님께서는 우리를 꽤나 자주 모시고 다니셨다.
이제 노쇄하여 뒤로 처지신 것이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 눈물이 났다. 어쩌면 걸구 같달까 영혼없이 식사를 하시는 모습을 보고 울었다. 그리고 시어머니 살아계실때 내가 이렇게 자주가서 식사 대접을 해들렸었으면 우리 어머니가 얼마나 좋아 했을까?
  우리 어머니는 나를 징글맞게 믿으셨다. 당신 딸이나 작은 며느리는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이었고 나는 믿었던 사람이었다, 무엇이든지 내 손길이 닿으면 편안해하고 좋아하셨다, 그것이 너무 지나치셔서 내가 힘든 적도 많았다. 그러나 돌아가시고 나니 그것조차 그리움이고 슬픔이 되었다.
  영월 여행을 다녀오면서 시집형제들과 37년간 나누었던 세월이 헛되지 않았으음 느끼면서
한없이 미웠던 남편을 용서하기로 했다. 내가 너무 볶았었던지 내 남편은 아직도 부어 있다. 쫄쫄하게 말이다. 그는 그냥 젲겨 놓기로 했다.

  여행을 하면서 또하나 느낀 것이 있었다.
우리 시누님 부부께서 여행 펫키지를 다 예약하시고 모든 경비를 다 대셨는데 아침 조식권 두장이 모자랐다. 우리는 당연히 추가로 예약을 하실 줄 알았는데 당신 것 한장을 빼고 추가 예약을 하셨나 보다.
아침 산책 도중에 식사를 하러 오라하여 식당으로 갔더니 큰 시누님이 나오지 않으셨다.
에구 에구 동생들에게 백만원 이상을 투자하면서 당신 아침 식사 값 몇 만원을 아끼신 것이다.
평생을 아끼기만 하신 시누님 ! 속이 짠했다. 나도 친정에서 맏이라 맏이 심정을 잘 안다.
예전에 친정 부모님 유산이 상속되면서 아들들과 딸의 유산이 너무 차이가 나는것을 발견하고
세 동생들에게 겨울 코트를 하나씩 다 사주고 정작 코트가 필요했던 나의 코트를 사지 못한 적이 있었다. 동생들은 늘 그랬듯이 느낌들이 없지만 어쩌면 그녀들은 그것을 기억하지도 못하겠지만 맏이이신 시누님을 보면서 나를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짠 했다.
  은밀하게 후켠으로 형님을 불렀다.
"형님 앞으로는 그러지 마셔요. 저 마음 아퍼요. 형님 그 병 고치려면 간단하게 한 가지면 돼요. 만약 고모부가 바람이 나 봐요. 당장 그 병 싹 고쳐질거유.
나 운전 못하는 병하고 형님 지나치게 아끼는거 남자들이 바람 한번만 피면 열불나서 싹 고쳐 져요....후루룩 울었다.
  얼마쯤 여행을하던 도중에 뜬금없이 형님께서 한말씀 하셨다.
"니말이 맞다."
"뭐가요"
"아까한말 아끼는 병 남자들이 바람 한번피면 싹 났는거..."
ㅎㅎㅎㅎ ............................
그렇게 아끼시면서 형제들 챙기고 부모 챙기고 ,,우리 남편을 끔찍히 사랑하신다.
"남편에게 한마디 했다. 누나가 이러니까 당신이 누나를 챙겨야지. 가끔씩 내가 형님을 챙겨드리기도 한다. 이남자는 동생이라 말귀를 못알아 듣나보다 꿈먹 꿈먹 꿈먹 대기만 했다.
   "형님 다음에는 저희가 쏠께요. 형님도 건달 여행 해 보셔요.
갑작이 퉁부리 같이 미웠던 남편이 고마웠다.
오랫만의 힐링여행으로 새 삶을 찾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