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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20-09-12

올해는 기나긴 장마가 시작이 되고 또 끝인가보다 생각하면 다시 태풍에 비를 더 하고 이렇게 기나긴 장마에 여름은 한 풀 꺽여서 벌서 아침 저녁으로 따뜻한 국물이 생각나게 하고 바람까지 설설 불어칠라면 옷을 한꺼풀 더 얹어 입을까 하는생각이 납니다
그래도 여전히 여름은 덥게느껴지고 옥이신랑은 올해도 여전히 휴가라는 이름으로 또 비상이라는 혼자만의 생각으로 다 피서가고 없는 텅빈 공장에 혼자 일하러 바쁜척 아침을 일찌기 혼자 차려먹고 씽크대에 물 담그고 출근을 한다
;어쩜 맨날 해마다 혼자 충성하듯이 그렇게 피서때마다 출근을 하는거야 아니 그런다고 회사에서 알아준대~돈을 더준대 머러 그렇게 출근을 해 남 놀때 놀지 그런다고 누가 어쿠 수고 하십니다 그럴줄알아~;옥이가 출근하는 남펴 뒷자리에 소리를 고래고래 지른다
아무 말 없이 대문이 쾅~닫힌다 아마도 옥이 신랑도 그 소리가 싫은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안에서 옥이는 화가 덜 풀렸는지 씩닥댄다 그러면서 식탁으로 절뚝거리고 의자를 끌어다 앉는다 한 손으로 티비를 켜고 약 봉지챙겨논 곳으로 손이 간다;웸병할 이 놈의 약보따리 내가 죽어야 안보지 지랄나게 많기는 씨팔~다 먹고 죽어버릴까부다 아니면 하나도 안 먹고 내 몸을 혹사 시켜볼까 내가 아프면 지도 (병균) 아프겠지 ;옥이는 나름 매일 당하는 병에 이렇게 감히 대들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이내 약은 입으로 들어가고 물잔을 들어 목구멍으로 떠 붓는다 약이 잘 넘어갔다 하루일과가 시작이 된것이다 그렇다고 어떤 일이 있어서 아니면 남아서 아니면 꼭 해야 할일이 있는것은 절대 아니다
설겆이로 청소로 빨래로 그리고 연신 땀을 딱으며 여기저기 절뚝이며 손 가는대로 잡아치울것이다 오후가 되면,,,
옥이는 안다 신랑이 왜 그렇게 피서때고 출근을하는지 돈이다 돈 때문이다 옥이 신랑회사는 개떡 같아서 여름피서때도 놀면 월급이 없다 그러니 월급이 줄어들것이고 그러면 옥이가 어떻게 살까 걱정하고 신경쓸까 옥이 신랑이 하기 싫은 출근을 일주일 내내 하는것이다 남들은 다 놀고 월급이 까이는걸 감수하는것인지 잘 사는것인지 모르지만 옥이네는 살기가 힘들어지니 옥이 신랑이 그렇게 하루도 안 쉬고 나가는것이다 물론 피서때 할일을 미리 미리 만들어 놔야 그 휴가때 일을 할수 있으니 것도 노하우다
그렇게 옥이 신랑도 더운데 참고 출근이 얼마나 하기싫을까 짐작이간다 내일이 노는날이면 옥이 신랑은 전날저녁부터 몸이 나른해지고 나중에 하지 내일 하지 낼 노는데 출근 안하는데 하는 모습이 그대로 보인다 근데 출근을하지니 얼마나 싫을까 옥이가 생각을 한다 참 불쌍한 신랑이다 옥이가 좋아하고 바라는건 머든지 무조건 다 해주는 신랑이다 거기에 이유도 변명도 없다 그저 옥이때문이다 옥이가 좋아할수만 있다면 옥이 신랑은 다 다 다 한다
그렇게 어제 월급이 나왔다
전화가 낮에 온다 ;여보세요 왜?;;응 나야 월급이 나왔어 그래서 전화 했어; ;얼마 나왔어; ;응 ㅇㅇㅇ만원이야; ;응 많이나왔네 고생했어; 응 알았어 끊어; 간단한 내용에 옥이 신랑도 보나마나 맘이 편해지고 옥이 역시도 좋은가보다 웃음이 입가에 번진다  많이 나왔다 피서를 패해 출근을 했으니 까인돈이 없으니 이달도 여전히 적금붓고 수도세 전깃세 그리고 강아지 간식에 아들 맛난거 한번 사줄여유에 한달을 과일도 먹을수 있을것이다 저녁이 되고 신랑이 월급을 꺼내 놓는다 식탁에 수북히 현찰이다
;자 마님 월급이오;
;ㅎㅎㅎ 고마워요 고생 했엉 이달도 내가 아껴서 잘 쓸게 ;
둘다 웃는다 신랑은 옥이 고마워 하는 인삿말에 어께가 으쓱해지고 옥이는 한푼도 어김없이 차질없이 가져다 준 랑 한테 아부한것에 웃는다
;피서때 내가 출근해서 안 까진거야 남은 넘들은 아마 많이까졌을거야 ;옥이 신랑이 대단한것처럼 말을 한다 그렇다 대단하다 옥이한테 돈을많이 주려고 피서때 출근을 한것이다 정말 고마운일이다
옥이는 침을 퉤~퉤~벹으며 손을로 뭉치돈을 세어서 가로세로로 명목을 정해 미리 한달 살을 돈을 지명한다 그리고 얼마 남은 돈으로 추석도 지내야 하고 신랑이 좋아하는 복숭아도 조금더 사다 놔야 할것이고 고기도 조금사서 반찬도 해 줘야 신랑이 먹을거고 또 옥이 병원비도 내야 하고 남은돈은 쥐꼬리 만한데 찌져발겨 본다
옥이가 갑자기 혼자 운다 신랑은 강아지 데리고 운동을 갔고 옥이가 혼자 다 찌져발겨 놓은 돈 뭉치에 손을 얹고 운다
(내가 안 아프면 이렇게 쉬지않고 일을 안 해도 될것이고 또 여유도 있을건데 난 왜 사람으로 태어났을까 무슨 목적을 두고 내가 태어난걸까 할일이 정말 있는것일까 언제 그일이 생길까 벌써 환갑인데 언제 생길까 이러다 죽으면 난 멀까 나도 신랑이 나 때문에 웃을 일이 있긴 할걸까)옥이가 또 오늘도 서글프다 해는 벌써 넘어가 창가가 어두워지는데 불도 안 키고 옥이는 남은 햇살에 돈을 바라다 본다 이달도 어찌해서든 아껴야 살아갈수있다 옥이가 눈물을 훔치고 주방벽을 바라다 본다 남들에 비하면 정말 자취같은 살림에 옥이는 유리병에 갇혀 세상을 보는거 같아 속이 많이상한다 옥이는 여직 살아도 옥이처럼 살아가는 집을 본 적이 없다 다 잘살고 다 부유스럽고 경제적으로 넉넉해 보인다 (이 정도로 살면 걱정이 없겠다 얼마나 벌면 이렇게 잘 살까)옥이는 늘 남의집에 가보면 그런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림살이도 많고 별난거 별난거 기구도 많고 가구도 좋고 전자제품도 참 좋은게 많은데 옥이는 여전히 몇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변한게 없다 그래도 부족한게 없이 살림기구를 쓰면서 살아왔는데 남들은 그 많은 가전과 기구들을 언제 쓰는건지,,,,,옥이는당췌 모르겠다
암튼 옥이 살림은 자취살림이다 아마 동거 하는거 같다 ㅎㅎㅎ그래도 옥이가 다 울었는지 다시 웃는다
바보 멍충이 옥이가 웃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