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날씨는 덥다고 네모상자에서 떠들어 댄다
밤새 통증을 이기지 못하고 지나온 세월처럼 그런지난 날처럼 옥이는 혼자 또 일어나서 한숨을 쉬어보고 다리도 한번 내려다보고 만져도 본다
오른쪽 발목을 아파서 흔들어도 보고 쪽~뻗어도 보고 뒤틀어도 보고 만져눌러도 보고 그래도 여전히 아프다 착한 신랑은 잘 잔다
옥이가 신랑 깰까 살며시 일어나 숨을 크게 쉬지않고 있다
아직 날이 밝으려면 멀었는데 동이 터 오는지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밝음은 여전히도 밝게 들어온다
오른쪽 손목과 왼쪽 손목이 똑같이 발목처럼 통증이 같다 누가 한 몸뚱아리 아니랄까바 ,,온몸을 비틀어볼까부다
혼자 궁뎅이를 흔들어 일어나서 티비아래 서랍을 열어 파스비닐을꺼낸다
그리고 혼자 한장 꺼내 오른쪽 발목에 붙이고 하난 왼쪽 오른쪽 번갈아 파스를 붙이고 또 가만히 앉아있는다 새벽4시10분 ,,옥이한테 시간은 그다지 관여하지않는다 오늘도 아침엔 신랑이 밥해서 먹을것이고 또 어제처럼 갔다온다고 뇌까리곤 출근할것이고 옥이는 별난 날 없이 그저 응~~하곤 되돌아 눕던지 아니면 티비를 보던지 아니면 강아지 (큰돌,,내 닉네임)을 찾아 안고있을것이다
어제나 오늘이나 또 내일도 마찬가지로 옥이의 날은 변함없이 아픔에 빠져서 허우적 거릴것이다
바로 윗집에도 강아지가 있다 사람나이론 100 백살도 얼추 넘을것이다흰색에 쪼그맣고 눈도 멀었고 이도 빠지고 행동반경도 아주 작고 느리다 그런데 그 주인댁아줌가 문제다 청각장애인이다
그래서 그집강아지(흰둥이 옥이가 지어준 이름)가 쥔아줌마를 무서워하고 좋아하고 눈치도 본다 밥을 주면 집에 들어가 눈치만 보다가 아줌마가 들어가야 나와 한번 현관쪽을 보고 밥을 먹는다 먹으면서도 긴장은 늦추지 않는다 후딱하면 마당쓸다 빗자루로 똥 쌌다고 때리고 집에 들어가라고 발로 차고 물도 언제 줬는지 이끼가 끼고 물도 먼지에 흙에 미지하니 정말 안죽을라면 한 모금 마시는것 같다
개집안쪽엔 큰 돌맹이가 반뜸 차지하고 있어서 그 작은 흰둥이는 들어가면 다리도 못뻗고 잔다 여름이면 하루종일 뙤약볕에서 목줄에 메어 어디 가질못하고 개집뒤를 죽지못해 땅을 파고 들어가 앉아있는다
겨울엔 차디찬 돌맹이가 있어서 냉기를 자면서도 곱으로 느끼면서 잠을자야만 한다
아무리 개로 태어나기로서니 저렇게 살수 있을까 옥이가 매일 물도 갈아주고 간식도 자주 갔다주고 머리고 쓰다듬어주고 물도 냉동실 얼음을 주어 갖다주곤한다 머리에 손을 얹고 언젠 하느님한테 언젠 부처님한테 기도를 한다 제발 데려가 달라고 힘들게 더 살지않게 해달라고 기도를 한다 그리고 한번 쓰다듬어주곤한다 헌데 그 아줌마가 이사를 간단다 다음주에 간다는데 그 흰둥이를 어쩌냐고 내게 묻는다 왜냐면 그 아줌마 수술할때도 내게 맡겼고 여행갈때도 내게 맡겼다 추우면 옥이가 옷을 사서 입히고 더우면 응달에 옮겨 매어놓기도 하고 물도 주고 얘기도 해주고 어디 아픈지 자주 들여다 보니 그럴수도 있다 난 어쩌지 못하겠다고 하자 아들이 :낼 아침에 병원가서 안락서 시켜야 겠어요 누굴 주려도 늙은걸 누가 먹겠어요 거긴 빌라라서 데려가지도 못해요 ;그 아들은 옥이가 어찌 해주길 바라고 말하는것이리라 하지만 옥이도 어쩔수 없다는것이다 ;안락사도 병원가야지 그것도 숨지기가 힘들거야;그리곤 옥이가 아무말없이 흰동이한테 가서 머리를 만져주고 코를 입에다 대본다 흰둥이가 끙끙댄다 안다는것처럼``````속으로 옥이가 마지막 인사를 한다 ;흰둥아 잘가 힘들지않게 여기서 힘들게 살았으니 가면 좋은데로 가서 살아~~아줌마 잊지말고 아줌마도 흰둥이 안잊을께 사랑해 잘가;옥이눈에 눈물이 가득차서 돌아선다
흰둥이는알까 이밤이 지나면 멀리 가야 한다는걸 ~~아들한테 마지막 밤이니 맛난거 먹이고 목욕이라고 시키라고 말할뻔했다 하지만 하지않았다 천만다행이다 그런생각이 옥이가 든다
저녁은 짙어져 물들고 흰둥이시간은 짧아진다 지금도.....
내일이면 옥이는 텅빈 흰둥이 집을 보고 또 울까.....
또 한번의 이별을 옥이는 말 없이 가슴으로 받아 흐느낄것이다
쉼 없는 시간속에 옥이와 흰둥이가 이별을 맞이하는 밤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