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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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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금족령


BY 만석 2019-11-14

지극히 평평한 길을 걷던 나는 그만 꽈당~! 
얼굴과 턱이 무사하지 못하겠다는 걸 직감하면서 넘어진 채  엎뎌 있었어요.
옆에 나란히 걷던 남학생이 급히 내 얼굴을 들여다 보면서,
"아이쿠. 괜찮으셔요?"묻는 소리에  몸을 일으켰지요.
내 팔을 들어 올려주며 아주 걱정스런 표정으로 얼굴을 들여다 보고 또 들여다 보고.

"괜찮아."말은 그리했지만, 사실은 괜찮지 않았어요.
뺨이 얼얼하고 턱이 화끈화끈.
그래도 일어나서  아픈 무릎을 가볍게 털고 학생에게 고맙다고 인사도 하고요.
만보걷기하던  중이어서 거울도 없으니, 몰골이 어떤지 볼 수도 없구요.
정신이 드니 챙피한 생각에 얼른 자리를 떠서 걸었지요.

가까이에 있는 e-마트로 들어가 화장실의 거울을 들여다보았더니,
세상에-. 아니 넘어지면 무릎이나 까질 일이지.
광대뼈가 벗겨지고 벌겋게 피멍이 들어 있고.
턱에는 아직 멍은 보이지 않았지만 몹씨 아팠어요.
무릎도 다친 것 같은데 통 좁은 바지를 입어서  들여다 볼 수도 없었구요.

절뚝거리며 집으로 들어와  자세히 살펴보니,
벌써 왼쪽 눈 아래 광대뼈가 무섭게 부어오르고 있었지요.
입술 아래쪽 턱 세 군데가 시뻘건 피멍이 들어 있었고요.
바지를 벗어 보니 벌겋게  부어오를 기미가 보이고요.
검정색 바지는 무릎이 찢어지기 일보 직전이더라고요.

얼굴이 폭력남편에게  보기좋게 한방 얻어 터진 것 같다고
영감이 그 와중에 눈을 흘기면서 웃어대네요.
그렇게 좋으냐고 공연히 영감에게 화풀이를 하고는
내일부터 얻어터진 것 같아서 어떻게 밖에 나가냐고 했더니
내일부터는 만보고 뭐고 꼼짝도 말라고 '금족령'을 내립니다요.

그나저나  이쁘지도 않은 얼굴에 흉이나 지지 않을라나 몰러~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