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23일-멜로의 계절… 내 짝은 어디에
 
 
 
 
일교차가 큰 가을날. 
 
 
여름내 입었던 짧은 옷을 장롱에 넣어두면 
까치소리 유난히 크게 들린다. 
 
 
인터넷 좀비와 같은 동물들이다. 
 
 
 
자신들이 동네를 독차지한 양 시끄럽게 짓는다. 
 
 
세어보면 고작 서너 마리. 
감이 익는다는 신호다. 
 
 
붉게 물드는 과육을 쪼느라 자리다툼이 심하다. 
 
 
이웃 간에도 한 치의 양보도 없다. 
 
 
선잠을 깬 농부의 말.
“저놈들에게 자릿세를 물리는 방법은 없을까.” 
 
 
그나저나 가을은 멜로의 계절.
 
 
‘대리(代理)’ 
 
 
사랑과 이별을 경험하며 
굵은 눈물을 흘리고 싶다면 극장으로 가보자. 
 
 
병마와 싸우는 남자와 
그의 마지막을 지켜준 여자(‘내 사랑 내 곁에’)부터 
 
 
 
 
평생 바라보기만 했던 여자와 
죽음까지 함께한 남자(‘불꽃처럼 나비처럼’), 
 
 
한때 스쳤던 인연과의 뒤늦은 사랑
(‘호우시절’)까지…. 
 
 
영화 같은 사랑을 보다 보면, 
누가 알까.
 
 
내 옆자리에 영화처럼 운명이 앉아 있을지. 
 
 
모두들 운명같은 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