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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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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은 들었지만 행복했어요


BY 만석 2019-06-22

이왕에 맘먹고 차리는 저녁이니 큰아들 네도 막내아들 네도 불렀어요.
큰딸 네야  빠지려니 하지만 막내며느리가  아이의 학교 문제로 일본엘 가서
참석하지 못했네요.

보나마나 오늘도 설거지는 며느님 담당일 것이 뻔하길래
저녁을 차려놓고 아이들 오기 전에 큰 그릇들을 후다닥 손질해서 얹어놓았지요.
후라이 팬이 세 개나 나왔고 작은 양푼이 세 개. 냄비가 세 개나 나왔기에  재빨리 씻어 얹었지요.

갑자기 뜬금없이 불렀더니,  풍성하게 차려진 상을 둘러보고는 저들끼리 소근소근..
"오늘 무슨 날인가?"하더이다.
"ㅎㅎㅎ. 그냥 보고 싶어서 불렀다."했더니 저들도 ㅎㅎㅎ 웃네요

이사를 와서 가장 맘에 들지 않는 곳이  좁은  주방입니다. 두 식구 살기 똑 참하다 했더니,  오늘처럼  모두 모이면 설거지도 혼자나 서서  해야하고 도와줄 수가 없어요. 그래서 설거지거리를 줄여주려고 미리 반설거지를 하곤 하지요. 상 차리는 걸 도와주지 못했다고 죄송하다며,  오늘도 뒷 설거지는 며느님이 담당했습니다.

두 아들과 한 사위가 막걸리 한 병과 소주 두 병을 비우고, 기분좋게 일어났습니다.
힘은 들었어도 모두 잘 먹어주니 행복했습니다. 아이들이 그새 잘 도착했다고 문자를 보내왔네요.
모두 바쁜 사람들이지만 가끔씩이라도 이렇게 자리를 마련해 주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