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담근 오이김치를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큰아들 네도 막내딸아이 네도 그리고 막내 아들 네도, 오이김치가 맛이 있었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건 제 실력이 아니라 '황소가 뒷걸음 치다가 쥐를 잡은 격'이라는 게 적절한 표현입니다.
원래 저는 주방과가 아니어서, 음식맛을 내는 일에는 소질이 없습니다.
그러나 '뒷걸음 치다가 쥐 잡은 황소'는, 오늘 갑자기 오이김치를 또 담고 싶어졌습니다.
음식은 정성이 한몫을 한다는 걸 경험했기에, 오이를 끓는 물에 두 번씩 튀기며 열을 냈습니다.
오호~라. 아직 맛은 안 들었지만 아삭아삭 한 오이가, 제법 제 맛을 낼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제는 오이김치 담그는 데에는 약간의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요번에는 막내아들 네가 빠진 세 집 몫으로 세 개의 유리병에 정갈하게 나누어 마무리를 했습니다.
유리병속의 오이김치가 보기에도 먹음직스러워 보였습니다.
"오이김치 담궜다. 가져가라." 두 집에 문자를 넣었습니다.
"와아~ 신난다. " 한결같은 답이 왔습니다. 주어도 주어도 더 주고 싶은 게 에미 마음인가 봅니다.